움추렸던 겨울이 지나고 어느새 만물이 소생하는 봄 3월이 왔다. 봄은 만물이 기지개를 켜며 새롭게 시작하는 해이기도 하다. 가는 겨울이 아쉬운지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렸지만 오는 봄의 기운에 밀려 서둘러 떠났다.

6일은 24절기중 세번째 절기인 경칩이다. 경칩은 태양의 황경 345도에 이르는 때로 동지 이후 14일째 되는 날이다. 겨울잠 자던 동물들이 정월에 활동하기 시작하는데 그날이 바로 경칩이다.

성종실록에 보면 우수에는 삼밭을 갈고 경칩에는 농기구 정비, 춘분에는 벼를 심는다고 기록돼 있다. 이처럼 경칩에는 본격적인 한해 농사를 준비하는 아주 중요한 절기이다.

농사를 짓는 농부들에게는 아주 중요한 시기로 한해 농사의 흉.풍년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 지역적으로는 어떤 일이 중요할까 하는 생각을 해보지 않을 수 없다. 우리 지역이 관광 휴양의 도시인 만큼 관광객 맞이 준비가 아닌가 생각된다.

3면이 바다인 반도라는 지역적 특성상 농업과 수산업종사자가 많고 천혜의 자연환경을 이용한 관광수입의 의존도가 큰 만큼 관광객 맞이에 한치의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 아닐까.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실행돼야 하는 것이 바로 깨끗한 도시 이미지 조성이다.

군민 모두가 앞장서서 깨끗한 도시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 관광 휴양의 도시를 구축하는 처음이기도 하지만 끝이기도 하다. 관광 휴양의 도시라 가족과 연인끼리, 그리고 친구들과 태안을 찾았을때 보이는 것이 쓰레기요, 넘쳐나는 것이 쓰레기라면 그 어느 누가 다시 우리 지역을 찾겠는가. 폐비닐이 수두룩하고 농약병에 하얗게 부서진 폐스티로폼들이 바다에 둥둥 떠다닌다면 누가 바닷물에 발을 담그겠는가.

이런 점을 볼때 해양쓰레기 수거와 숨은자원 찾기행사 등을 통해 지역 환경정화 사업의 전개는 시기 적절하고 잘한 일이다. 추운 겨울로 인해 움츠러 들었던 관광객들의 발길이 따뜻한 봄을 맞이해 서서히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환경오염, 대기오염 등으로 인해 사계절이 뚜렷했던 우리나라가 봄이 왔나 싶으면 어느새 여름이 성큼 다가왔고 가을인가 싶었는데 겨울의 문턱에 올라선지 오래다. 그러기에 지금부터 여름특수를 준비하는 것이 그리 빠른 것은 아니다.

바다환경을 훼손하는 폐어구와 어망 등 해안가에 유입돼 적체된 해양쓰레기 수거는 섬과 바닷가의 해양환경을 개선하고 수산자원 보호 및 선박 운항 안전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된다. 종량제 봉투에 담긴 쓰레기는 물론 음식물 쓰레기·술병·깡통·컵라면 봉지와 건축 폐기물 등 온갖 쓰레기가 전봇대와 가로수 주변에 쌓이고 널려 있어 쓰레기 수거차량이 자정께 치우기 전까지 한낮에 버린 곳곳의 쓰레기 더미에서 나는 악취가 코를 찌르는 일이 발생해서는 안된다.

이 같은 무분별한 쓰레기 투기 행위는 관광도시에 사는 주민의로서의 도리가 아니다.환경이 오염되든 말든, 관광객이 어떻게 보든 의식하지 않고 나만 편하면 그만이라며 아무 때, 아무 곳에나 쓰레기를 투기하는 행위는 이제 사라져야 한다.

지난해 하반기 숨은 자원 찾기 행사에서 총 584톤의 재활용품과 방치쓰레기를 수거했을 정도로 우리지역 곳곳에는 무단으로 방치된 쓰레기가 많다.

버리는 사람이 없다면 도시가 깨끗해 지는 것은 당연하다. 관광휴양의 도시 주민답게 부끄러운 습관인 쓰레기 무단투기 행위는 이제 사라져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나부터 실천할 수 있는 의식 개혁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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