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곤 시인
김영곤 시인
세상 모든 지도자가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교회의 지도자는 여러 가지로 조심스럽고 개인의 마음을 비우는 것이 습관이 되어야 한다.

큰 사람은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한다고 예수님께서도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교회 지도자는 잔치의 상석과 예배당의 상좌와 거리에서 문안 받는 것과 사람들에게서 존경받는 것을 즐기는 자가 아닌지 스스로 살펴보아야 한다.

교회는 세상의 허다한 조직들과 같은 체제로 운영되거나 몇 몇 지도자의 그룹이 전권을 행사하는 식으로 운영되어서는 곤란하다. 교회는 지체에 해당하는 각 교인들이 교회 안에서 자기 은사대로 머리이신 하나님을 섬기는 공간이다. 그것을 도와주어야 할 분이 바로 교회의 지도자이다. 그러므로 365일 교회가 유기체적 조화를 이루도록 겸손한 마음과 기도를 매일 매일 드려야 한다.

교회 지도자는 모름지기 없는 듯 있어야 한다. 교회 지도자는 허다한 다른 사람의 허물을 덮는 사람이다.

천차만별의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 교회이다. 게다가 그들을 강제로 규정할 이렇다 할 것도 없으니 더욱더 교회 지도자는 형제의 허물을 덮어주는 것이 사랑이라고 가르치신 예수님의 가르침을 실천해야 한다.

교회가 잡음이 끊이지 않는 시끄러운 곳이 아닌 정화와 안식이 가득한 장소로 만들어야 한다. 자신이 받고 있는 사랑이 얼마나 큰지 잘 아는 사람은 자기 수고를 ‘희생’이라고 칭하지 않는다.

교회의 많은 지도자들은 많이 빚진 자가 그 빚을 탕감 받았을 때의 감사한 마음으로 교회를 섬겨야 한다. 그 어떤 인간적 노력도 예수님의 사랑에 비할 수 없다. 또한 교회의 지도자는 세상의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 언제나 세상으로 담대히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 예수님을 알지 못하는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일이 사랑으로 실천되고 있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세상의 논리는 강한 자가 약한 자를 누르고 승리하는 것이다. 그러나 교회는 강한 자가 약한 자를 돌보고 세우는 역설적인 가르침이 전파되는 곳이다. 세상에서 연약한 이들이 교회 안에서도 강한 자에게 눌려 편안함을 찾지 못한다면 이 얼마나 슬픈 일인가.

예수님은 연약하고 힘없고 가난한 이웃들을 사랑하라고 가르치셨다. 교회의 지도자들은 세상의 빛이 되고 소금이 되며 그리스도의 향기가 풍기는 모습이 몸에서 배어 나와야 한다.

말을 앞세우기보다 묵묵히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그러므로 교회의 참된 지도자들은 실천하지 못할 일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해야 한다.

말은 꼭 필요의 수단이지만 화의 근원이 되기도 한다. 특히 예수님을 믿지 못하는 비신자들을 대할 때 말이 무력함을 경험하게 된다. 말보다는 진실한 행동으로 전달해야 한다.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은 품지 말아야 한다.

교회는 몇 몇 지도자의 능력만으로 운영되는 것이 아니다. 교회의 일을 하는데 있어서 자신의 기여한 바를 부풀려 생각하는 것도 금물이다. 특히 만사를 돈의 잣대로 생각하는 것도 어리석은 일이다.

교회일은 아무 조건 없이 마음으로 우러나서 봉사하는 태도가 필요할 뿐이다. 또 남과 비교하는 것도 옳지 않다. 하나님의 교회를 올바르게 펼쳐가기 위해서는 늘 자신의 인격을 갈고 닦아야 한다. 인내할 줄 알고 마음의 여유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성경을 가까이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많은 책도 읽고 타인과의 생각 깊은 대화도 나누며 세상을 이해하는 폭도 넓혀야 한다. 요즘 엄청난 비용이 드는 거대한 성전 건설에만 몰두하는 교회들이 있다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일이다.

하나님은 교회의 규모에 따라 머무르시지 않는다. 오늘날 만연되고 있는 교회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경계하며 교회의 지도자들은 내 교회만 위하는 것에서 벗어나 우리나라, 한국교계가 올바르게 하나님 뜻대로 성장하고 있는 가 반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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