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규(44ㆍ이원면 내리ㆍ저녁노을펜션 대표ㆍ사진) 태안반도청년연합회장이 바로 앞 가로림만이 보이는 자신의 펜션에서 멋쩍은 웃음을 보이고 있다.
김윤규(44ㆍ이원면 내리ㆍ저녁노을펜션 대표ㆍ사진) 태안반도청년연합회장이 바로 앞 가로림만이 보이는 자신의 펜션에서 멋쩍은 웃음을 보이고 있다.

마지못해 나약하게 거스르는 운명이 아닌 소신껏 자신의 꿈을 펼쳐 보이겠다는 각오로 김윤규(44ㆍ이원면 내리ㆍ저녁노을펜션 대표ㆍ사진) 태안반도청년연합회장은 그렇게 오늘도 바로 앞 가로림만을 바라보고 섰다.

“이원면을 찾는 이들에게 거침없는 ‘쉼’으로 보답하고 싶다”

해서 시작된 펜션사업. 어릴 땐 깡촌인 이원면이 싫고 부모님처럼 농촌과 어촌생활에 찌들어 살고 싶지 않아 잠시 방황한 시간도 있었지만 곧 삶은 거짓말처럼 그의 생활에 들어왔다.

지난 4일 내리 꽂은 과녁 안 화살과 같이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불볕더위와 여름 휴가철 손님맞이로 분주한 저녁노을펜션 관리실을 찾았다.

답답한 도심에서 벗어나 탁월한 쉼과 안락한 바다를 보고 싶은 이들은 해를 달리하고 매년 이곳 펜션을 찾는단다.

그런 이방인들에게 타지에서의 조촐한 밥상을 선사하고 싶다는 주인장은 펜션 한쪽에 그가 기르는 고추와 상추, 오이 등 채소를 손님들에게 두말없이 내주고 있다.

‘드실 만큼 양껏 뜯어가세요’ 텃밭 앞 안내표지판에는 그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쉼을 엿보기 충분했다.

위로 줄줄이 4명의 누나들의 등쌀에 오매불망하던 귀한 아들의 사업에 보탬이 되려던 부모님 덕분으로 그는 지금까지 싫은 내색 없이 자신의 곁을 온전히 지켜주고 있는 아내 문경숙(43)씨와 펜션 12개의 방을 운영해나가고 있는 중이다.

지역을 위해 뭔가를 해야 되겠다는 생각에 27년 전 선후배들과 함께 이원면반도청년회를 꾸렸고 그곳에서 그는 23대 회장을 역임했다.

또 지금은 군내 5개 200여명의 회원들이 속한 반도청년회연합회장직을 수행하며 세상 어디에도 없을 태안만의 청년회 조직운영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그만의 굳은 의지가 꺾이랴.

‘그저 남보다 조금만 더 노력하면 누군가는 알아 주겠지’라는 군더더기 없는 그의 웃음에는 소년 같은 장난기가 풍긴다.

태안에서도 8개 읍면 가운데 가장 작고 외딴 곳에 떨어져 있는 이원면은 유난히 풍광이 아름다운 곳으로도 유명하다.

사람의 손이 덜 탄 탓일까. 그림처럼 펼쳐진 솔향기길의 자태는 숲과 해변의 조화로 찾아오는 이들의 오감을 자극하기 충분하다.

그가 운영하는 이곳 펜션은 꾸지나무골해수욕장과 솔향기길과 인접해 진정한 힐링이 필요한 이들에게는 안성맞춤.

하지만 최근 부쩍 많아진 해변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이곳 환경미화활동에 청년회는 자꾸 눈길이 간다.

“마음이 아프죠. 자연의 아름다움이 자꾸 훼손돼 한 해가 멀다하고 쓰레기수거양이 늘어나고 있으니까요. 제발 자연은 그대로 쉼은 마음으로 찾아주시고 머물다 가시길 하는 바람이에요.”

지금은 밝힐 순 없지만 “몇 년 후에는 지역을 위해서 더 큰 봉사의 뜻을 펼칠 날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는 그는 아직은 부인과 이 펜션에서 새로운 손님을 맞고 고향을 소개시켜주는 전령사로서 충분히 행복하다“고 말한다.

또 “청년회 활동을 통한 지역 독거노인 봉사활동에 앞으로 더 전력을 쏟고 싶다”고 말하는 그의 뒤로 고즈넉한 바다는 그저 말없이 그와 함께 한 폭의 그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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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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