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문화예술회관
태안문화예술회관

태안문화예술회관 현관입구 정면에 설치되어 있는 건물명칭을 소개하는 입간판은 상당한 조형성을 갖추고 있다.

둥근 기둥들이 고딕한 이미지의 건물을 한 층 더 부드럽운 시각으로 유도한다. 첫 방문자에게는 건물 전체 이미지를 결정하는 문지기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문화예술기관은 기관의 이미지가 브랜드 역할을 하게 마련인데, 조형성 있는 부대시설이 건물과 충분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런데, 부대시설에 빨래줄 설치하듯이 고정한 전깃줄(사진)도 건물이나 부대시설물의 조형성을 뒷받침하는 작품 소재일까? 아니면 일시적인 설치작품일까? 이 전깃줄을 통해 군민들에게 어떠한 메시지를 주려고 하는 것일까?

전깃줄은 선(線)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선은 율동과 곡선, 직선을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는 풍요로운 사고를 가지고 있는 조형언어다. 태안군도 이러한 시각이미지를 군민들에게 전달하고자 한 것인지.

선의 색채는 검정인데, 검정색은  중량, 암흑, 절망, 권위, 죽음 등이 연상되는 색채감정 이론을 가지고 있다. 태안군도 이러한 색채감정 이론을 적용하여 군민들에게 어떠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 것인지.

태안문화예술회관이 개관 10주년을 맞이하고 있다.
건축물은 예술작품이다. 건축물의 부대시설 또한 예술작품의 일부이다. 예술작품에 개목걸이 걸어 놓듯이 전깃줄을 고정하여 엉뚱한 시각이미지를 생산하는 것은 문화예술기관의 브랜드 가치를 훼손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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