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문화원(원장 고종남)에서는 2015년부터 태안군 8개 읍면에 대한 민속지를 연차적으로 발간해오고 있다. 이번에 발간된 『태안군 원북면 지역의 마을신앙과 경제생활』(175×225, 255쪽)은 한남대 이필영 명예교수와 이재은 연구원의 현지조사 및 집필로 발간이 되었다. 이는 근흥면, 고남면, 안면읍, 남면, 태안읍, 소원면에 이어서 나온 연구성과로 한국민속학의 학술조사연구에서 이처럼 하나의 시군을 구성하는 읍면 모두를 대상으로 하여 민속지를 꾸준히 간행하는 작업은 오로지 태안문화원에서만 하고 있다. 

이 책은 제1장 마을신앙과 제2장 농업경제생활, 제3장 어업경제생활로 구성되며 현지조사를 통하여 파악된 사실에만 기초하여, 체계적으로 재구성하여 서술하였다. 

원북면 지역의 마을신앙은 충남을 비롯한 한국의 다른 지방과 마찬가지로 쇠퇴·변형·소멸의 과정에 있다. 현재 원북면에서 제사를 모시는 곳은 방갈2리(학암포)와 장대2리 뿐이다. 그마저도 장대2리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으로 몇 년간 마을 제사가 중단된 상태이다. 원북면은 오래전에도 마을신앙이 그리 성행하지는 않았던 곳으로 보인다. 이 책에서는 현재 제사를 모시고 있는 마을과 함께 과거 제사의 중단과 부활, 다시 폐지의 과정을 거친 양산1리의 신목제, 아주 오래전 사라진 청산1리의 당제, 그리고 잠깐이지만 이화산 석탑에 정성을 드렸던 마산리의 마을신앙 등도 찾아 기록하였다. 

원북면 지역의 경제생활은 어업보다는 농업이 중심이다. 일제강점기 이후 꾸준히 이루어진 간척사업으로 인하여 이러한 경제 비중은 더욱 커졌다. 농업경제생활에서는 원북면 지역의 대표적 작물 몇 가지를 선정해 과거와 현재의 농법을 매우 상세히 조사·서술하였다. 이는 그간 이 지역의 대표 작목이 어떻게 재배되었는지 자세하게 조사된 적이 없기에 더욱 의미가 깊다. 

어업경제생활에서는 원북면 지역 어업의 중심인 학암포항을 통해 어로환경의 변화를 살폈다. 곧 과거 성행했던 낭장망어업, 이후 간척 및 화력발전소 건설로 인한 갯벌의 매립과 낭장망 어업의 중단 등에 대해 서술하였다. 그리고 현재 학암포항의 주된 고기잡이 방법인 주낙어업과 농한기에 이루어지는 감태 생산도 기록하였다. 

태안문화원장 고종남은 ‘이 도서를 통해 지역민들은 마을의 소중한 전통과 문화를 다시 상기하고 귀촌하거나 이주한 사람들은 전통적인 마을 의식과 삶을 이해해서 화합하고 융화할 수 있는 자료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SNS 기사보내기
태안미래
저작권자 © 태안미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