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는 지난 19일 1면과 2면에 걸쳐 가세로 군수의 “진실공방을 가장한 「태안미래신문의 편파 왜곡보도」의 중단을 촉구합니다!”는 특별기고를 게재하였습니다.
통상 외부 기고는 기고면에 게재해왔으나 가 군수님의 특별기고는 본지와 관련된 내용이고, 또 군민의 알권리 충족을 위해 이례적으로 1면 게재를 결정하였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세상의 권력자들은 자신이 가진 힘으로 언론 ‘길들이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왕조시대에는 신하들이 임금에게 말을 올릴 수 있는 언로(言路)를 막지 말라는 상소가 끊이지 않았고, 군사독재 시절에는 언론을 길들이기 위해 무도한 방법이 쓰이기도 했으며, 1987년 6월항쟁 이후의 민주 정부들도 언론사를 자신의 입맛에 맞도록 길들이기 위해 여러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언론사는 권력과 사회의 부정, 부조리에 맞서 민심을 대변하고 정의와 진실의 가치를 추구하는 공적 소명 기관이기에 권력에 의해 무너질지언정 굽히지 않는 특성을 지니고 있기도 합니다.
이같이 태안미래신문은 지역을 대표하는 언론사로 지난 12년 간 “바른 주장을 펴고 사실을 그대로 전하는 언론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따라서 정론직필(正論直筆)을 이념으로 하는 태안미래신문은 가 군수님의 특별기고에 대해 다음과 같은 반론을 펴고자 합니다.

첫째, 가 군수님의 특별기고는 언론사 본연의 권한에 대한 침해입니다.
언론사는 기사를 쓰고 보도함에 있어 어느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습니다. 신문에 보도할 기사 취사(取捨)의 일은 언론사 기자 고유의 권한이고, 그 논조는 언론사의 근간인 셈입니다. 따라서 자유주의 국가에서는 어느 권력도 언론의 논조와 기조를 문제 삼지 않는 것이 불문율(不文律)이기도 합니다.
언론사는 오직 독자와 시민의 판단과 여론에 의해 옳고 그름을 평가받으며, 시장 질서에 따라 심판받습니다.
따라서 가 군수님의 특별기고에서 “지난 6월 제295회 태안군의회 임시회에서 거론된 문제와 지난 8월 김진권 의원이 다루었던 특별기고를 가지고, 시간이 한참 지난 시점인 10월에 또다시 심층 보도하는 것을 보면 언론사의 검은 속내가 여실히 묻어 있지 않나 의심을 품게 한다”고 주장하는 바에 태안미래신문은 현안이 있고 이슈가 있는 문제를 다뤄야 하는 언론사 소명을 수행한 것뿐이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특히 지난 6월부터 시작된 가 군수님과 일부 군의원 간의 진실공방에 대해 태안군민은 불안한 시선으로 응시하고 있습니다.
본보를 통해 게재된 양측의 기고를 통해 문제가 해소되었다거나 누구의 주장이 맞다는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 그 진실공방에 대해 심층 취재 보도하는 것은 언론사 고유의 고민에 따른 것입니다.
태안군과 모 의원은 근흥해양자원순환센터의 문제나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에 대한 의혹이나 제기된 문제를 사실과 다르게 설명하고 있고, 이 점에 대해 태안미래신문은 취재를 통해 양측 주장과 함께 해당 부분의 사실(팩트)을 보도한 것입니다. 
또한 최근에 제기된 태안군 인공지능 융합산업 진흥원의 설립과 운영 의혹에 대해 태안군청은 “태안군 ‘인공지능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에 근거하며 ‘태안군의회로부터 민간위탁 동의안’을 승인받아 운영자를 공개 모집하여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심사를 거쳐 ‘한국 인공지능융합산업협회’를 수탁자로 선정하여 2021년 12월부터 운영되고 있어” 큰 문제 없다는 식의 답변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태안군청에서 말하는 민간 전문가(심사위원 유제광, 주유미 등)와 한국 인공지능융합산업협회(회장 유제광), 그리고 진흥원(이사장 유제광)의 구성원이 대부분 같은 사람이라면 태안군은 단지 형식에 있어 민간 위·수탁일 뿐 실제로는 진흥원과 태안군이 직접 계획하고 집행한 것과 다를 바 없는 것입니다. 
그 예로 한국 인공지능융합산업협회의 주소는 현재 태안군 인공지능 융합산업 진흥원 주소(태안군 남면 안면대로 998-13)와 같습니다. 
주소가 왜 같은 곳이냐는 질문에 진흥원 관계자는 “위원 구성이 거의 같기 때문에 관리 측면에서 협회를 진흥원으로 주소를 이전한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또한 본지는 지난 2020년 5월 27일 ‘태안군 인공지능 거점센터 추진단’ 공동단장에 김 부원장이 위촉된 기사에서 서울대 인지과학 연구소 연구원이라는 타이틀을 사용한 경위를 추적해 김 부원장이 서울대 인지과학 연구소 공식 연구원이 아님을 확인했습니다.
이 사실을 김 부원장에게 질문하자 김 부원장은 “태안군청 직원의 권유로 서울대 인지과학 연구원 타이틀을 사용하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다시 말해 허위 이력 사용을 태안군청 직원이 종용한 것입니다.
이와 같이 2025년까지 24억여 원의 운영비가 태안군민 혈세로 지급되는 태안군 인공지능 융합산업 진흥원의 경우 파면 팔수록 의혹이 더욱 커지는 상황에서 이 사안에 대해 심층 취재·보도하는 것은 언론사의 사명이고 기능이며, 존재 이유인 바 이에 대해 편파·왜곡 보도를 중단하라는 것은 도를 넘은 언론사 길들이기와 같다고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둘째, 보도 횟수나 강도 면에서 지역의 다른 신문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한쪽에 치우쳐 있다는 주장에 대해
태안미래신문은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가세로 군수를 향해  관운이 좋다, 어부지리 당선이라는 등 항간의 말이 있었으나 초반 27% 내외 지지율 열세를 극복하고 승리한 명장 중의 명장이라고 보도했을 뿐 아니라, 가 군수님의 동정 및 수상 기사, 기자회견 등 주요 뉴스를 1면 메인 기사로 보도해왔습니다. 
그러한 기사를 보도할 때는 아무 말씀 없으시고, 군민의 알권리 충족을 위해 이슈가 된 문제를 보도하는 것에 대해 한쪽에 치우쳐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특히 그 기준을 지역의 다른 신문과 비교하는 것은 언론사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보입니다.
모든 언론사는 각자의 기조를 지니고 있으며 이에 맞는 보도 형태를 지니고 있습니다. 따라서 각 신문사는 자신의 독자적 역량과 기준에 따른 취재 역량과 보도 기능을 갖추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기준을 적용해 태안미래신문이 한쪽에 치우쳐 있다고 말씀하는 것은 다른 신문사 기준에 맞춰 본지도 그 기준을 따르라는 주장과 같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본보는 어느 특정 정파나 세력의 기관지나 홍위병 역할을 하고 있지 않을 뿐 아니라 그럴 생각도 지니고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태안군에 이슈가 있고 언론사로 다뤄야 할 현안이 발생하면 횟수나 기준, 강도에 상관없이 취재할 것이고 보도해야 마땅하다고 여깁니다.
또한 태안미래신문이 편파·왜곡 보도를 하고 있다면 그 기사의 근거와 팩트를 제시해 정정보도를 요청하시면 된다는 점 아울러 밝힙니다. 

셋째, 공적 행위와 사적 행위에 대한 분별
가 군수님 특별기고에서 태안미래신문 기자가 진흥원의 김 부원장을 직접 만나 단둘이 나눈 대화를 보도했다고 하는 부분은 가짜 뉴스임을 밝히며 이에 유감을 표합니다. 
본지 기자는 지난 9월 초 진흥원 관계자를 통해 김 부원장 인터뷰를 포함해 진흥원 취재를 요청했고, 승낙을 얻은 후 지난 9월 8일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약 1시간 가량 김 부원장과 공식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취재 요청에서부터 언론사 기자임을 밝히고, 공식 인터뷰에 들어가기 전 현안과 관련된 질문 중 거슬리는 질문도 있을 수 있음을 주지하였으며, 녹취를 통해 기사화될 인터뷰임을 거듭 밝혔습니다.
김 부원장 인터뷰 기사는 본지 570호 6면에 게재되오니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이런 정식 인터뷰를 통해 보도한 사실을 마치 단둘이 만나 나눈 사적 대화를 보도한 것처럼 곡해하는 것은 사적 대화와 공적 대화를 편의에 따라 구분하는, 사리에 맞지 않는 주장이라 말씀드립니다.

넷째, 언론사 길들이기는 군민의 알권리를 빼앗는 행위
또한 가 군수님의 특별기고는 언론자유를 침해하는 심각한 갑질로 보여질 수 있음을 유념해주시기 바랍니다. 
태안미래신문은 특별기고를 통해 나타난 가 군수님의 언론관에 심히 유감을 표하며, 재차 자유민주주의 숭고한 가치와 군민의 알권리, 군민의 권익을 보호한다는 차원에서 군민과 소통하지 않는 행정, 민의를 반영하지 않는 정책, 각종 부정과 부조리가 있는 현장에서 언론사의 공적 소명과 지면을 통해 군민들에게 뉴스를 전달하는데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임을 밝힙니다. 
이러한 노력을 중단하라고 하는 요구는 결과적으로 군민의 알권리를 침해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태안군이 지역언론 길들이기라는 의혹을 받지 않기 위해서는 거짓, 허위 뉴스가 아닌 다양한 언론과 다양한 가치에 대한 수긍과 인정(認定)을 기반으로 지역 여러 유력 인사들의 권고를 받아들여 군민과의 소통에 주력해주시기 당부드립니다. 
하여 반목 갈등하는 군민과도 허물없이 소통하고, 서로 다른 의견을 자유롭게 교환하며 비판과 창의의 시공간이 태안군에 숨 쉴 수 있도록 수평적 문화 확산에 주력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하여 가세로 군수님이 누차에 걸쳐 언급하신 바와 같이 “태안군민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고, 태안군민이라는 자긍심이 넘칠 수 있도록” 군민 화합과 지역발전에 성진해주실 것을 당부드리며, 아울러 가 군수님 또한 태안군 역사에 길이 남을 공적과 위업을 이루시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태안미래신문의 반론을 마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SNS 기사보내기
편집국
저작권자 © 태안미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