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수남 칼럼
류수남 칼럼

속담(俗談)에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고,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속담이 있다. 이는 천년 고찰(古刹)인 흥주사(興住寺)를 안고 있는 백화산 밑의 태안군과 비운(悲運)의 역사를 안고 사는 남한산성 밑의 성남시를 보면서 생각난 속담이다. 
두 지역은 고성과 오기 불만과 무시라는 말들이 끊이질 않는 지역이다. 감시와 견제권이 있는 의원들과 투명한 집행과 신속이 생명인 집행부 공무원 간에 마찰음이 끊이질 않는 태안군과 막힌 귀를 뚫어 여럿의 말을 듣고 소통하라는 일부 민원인들이 시장실에 삽(?)을 전달한 성남시가 있다. 
그렇다 보니 가지가 적다고 바람이 자고 빈 수레라고 전부 요란할까라는 의구심이 든다. 그래서 가지도 가지 나름이고, 나무도 나무 나름이며, 수레도 수레 나름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지 많은 나무도 바람을 타기보다는 바람을 막는 방풍(防風) 역할도 하고, 가지가 적어도 바람을 타는 나무가 있는 것 같다. 
그렇다 보니 가지가 많아서 바람을 탄다기보다는 있어서는 안 될 쓸모없는 가지가 많아서 바람을 타고 소리가 나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가지가 제대로 자랐으면 겨울에는 바람막이 방풍 역할을 하고, 여름에는 햇빛 막이 그늘을 만든다. 그래서 나무도 나무 나름이고, 가지도 가지 나름이며 수레도 몰기 나름이다. 이렇듯이 지역이나 조직의 소리도 책임자의 자질과 역량이 좌우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바람막이 방풍 목을 키우고, 길바닥의 요철(凹凸)을 보는 마부의 지혜가 중요하다. 이는 국가발전과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정치인들도 예외가 아니다. 
중앙이나 지방이나 정치인들은 모두가 내 탓은 없다. 모두가 핑계와 변명으로 일관하는 네 탓뿐이다. 속이 보이는 거짓과 남(他)탓은 하지 말고 자신부터 돌아보라. 권력을 잡아 장롱(欌籠) 속에 숨기려고 잡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그러나 휴지처럼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대화나 타협보다 고발과 고소만 생각하는 정치인은 정치할 자격이 없다. 
조직을 더럽히는 정치꾼들에 부탁이다. 새(鳥)는 새총으로 잡고 토끼는 몰아서 잡는 순리를 배워라. 새를 미사일을 발사해 잡거나 토끼를 대포 쏴서 잡는 우(愚)는 누구도 범하지 마라. 그러니 인정받는 정치인들이라면 남을 탓하고 욕하기 전에 자신의 언행을 돌아보는 반성과 행동하는 양심을 길러라. 그리고 남의 말귀를 알아듣는 소양을 길러라. 
의원과 마찰이 끊이지 않는 태안군과 민원인들로부터 귀(耳)파기 삽을 전달받은 성남시는 육칠월 장마철의 맹꽁이 소리처럼 시끄럽다. 이유가 뭘까? 주민의 수준인가? 지역의 수준인가? 아니면 조직의 수준인가?
태안은 나무 가지에 비유되는 인구가 적은데도 소리가 난다. 그렇다보니 가지가 많다고 바람을 타고 가지가 적다고 발람을 피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우리 다같이 버리자. 마부는 길바닥을 탓하고 나무는 바람을 탓하며 정치인은 상대를 탓하는 치사함을 말이다. 
왜 자신들은 반성하지 않는가? 왜 잘못을 자신에게서 찾는 반구제기(反求諸己)를 않는가? 공(功)은 내 것이고 화(禍)는 네 것으로 돌리니 속이 보이는 핑계는 어느 지역이나 끊이질 않는다. 그러니 속내가 보이는 치사한 변명과 주장은 누구도 하지 말고 반성하는 정치인이되라. 
네가 죽어야 내가 살고 네가 울어야 내가 웃는 비정한 정치판이라지만 자신을 먼저 돌아보는 양심을 길러라. 나는 잘하는데 네가 잘못하고. 나는 화합하려는데 상대가 외면하는가? 이는 특정 지역이나 특정인을 말하는 게 아니다. 막말과 핑계가 그치지 않는 정치권을 보고하는 말이다. 
평지 길보다는 산(山)길을 내는 데 노력하라. 혈세를 쓸 생각은 버리고 혈세가 들지 않는 개발을 해라. 붕어빵에 붕어가 없고 곰탕에 곰이 없듯이, 정치권은 소통과 이해가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 보니 몽니와 억지, 거짓과 횡포만 있는 것 같다. 
대장동에 대장이 없는 성남시는 남한산성을 보며, 또 동백로에 동백이 적은 태안군은 백화산을 보며 반성해라. 남을 탓하고 불만을 하기 전에 자신부터 반성하라. 재물보다 덕(德)을 쌓기가 우선이고, 속 빈 강정보다는 실리가 우선인 덕본재말(德本財末) 박사매려(博士買驢)를 생각해보자. 
모든 선출직은 자신을 돌아보는데 게을리하지 마라. 그리고 지금의 나는 야인과 후보시절 현직들에 어떤 말을 했고, 어떤 비판을 했는지를 생각해보라. 자신들은 남을 비판하고 나에게 하는 비판은 왜 싫어하나? 누구도 속 보이는 변명, 속 보이는 남 탓, 속 보이는 핑계는 대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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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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