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 국지도 확포장 추진위원장, 국과연 소음피해 대책위원장 박상엽
96 국지도 확포장 추진위원장, 국과연 소음피해 대책위원장 박상엽

지구 온난화로 인해 폭우와 태풍, 그리고 폭서로 힘들었던 여름이 서서히 물러가고 결실의 계절인 가을이 찾아오는 문턱에서, 그동안 우리 지역과 관련 고질적인 민원에 대해 뜻을 같이하는 분들과 함께 추진해왔던 내용을 보고드리고자 한다.
태안~안흥 간 도로 16.5km는 1970년대로 태안군 내에서는 최초로 아스팔트 포장도로로 개설됐다.
국가가 필요로 하는 아주 중요한 시설일뿐더러 우리나라 자주국방의 중심 시설인 국방과학연구소 안흥시험장으로 미사일과 각종 대형무기를 안전하게 수송하기 위해서였다.
그로 인해 발생하는 우리 근흥지역 주민들은 그동안 많은 불편을 감수하고 인내하며 살아왔으나 사고 위험으로부터 두려움과 불안은 점점 더해가기만 하였다.
필자는 1991년 중단되었던 지방자치제도가 부활하면서 태안군 초대의원으로 피선되면서부터 태안에서 안흥까지 도로를 국도로 승격시켜 4차선으로 포장하는 일과 국방과학연구소 안흥시험장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소음·진동 피해에 대한 불편과 민원을 해소코자 굳게 마음먹었다. 그것이 지역주민의 성원에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후 2000년도에 들어서 태안군 안면~남면선 국도 77호선과 소원면 국도 32호선이 4차선으로 확포장되면서 근흥면 지역주민들은 의당 국방과학연구소가 있으므로 태안~안흥 간 도로도 조속히 4차선으로 확포장 되리라 기대했으나 아무런 진전이 없었다. 
그런가 하면 근흥지역 내 3개 해수욕장과 2개의 골프장이 새로이 신설되고 신진항의 급격한 물동량 증가로 차량 통행이 잦아져 더 없는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당시 603호 지방도 안흥선은 간선도로와 농로에서 진출입하는 차량과 농기계의 위험은 물론 도로를 횡단하고자 하는 주민들은 10여 분씩 기다려야 하는 일도 다반사였다. 
급기야 필자 등 20여 명이 모여 태안~안흥 간 도로를 국도로 승격시킨다는 의도로 추진위원회를 결성하여 8년여에 걸쳐 열심히 활동해왔었다. 
근흥 관내 이장님들의 협조를 얻어 1.760여 명의 서명을 받아 6개 기관에 건의서와 청원서를 전달하고 수 차례 국회와 국토교통부 충남도청을 방문하여 호소하였고, 고(故) 성완종 국회의원께서 군사겸용 도로로 사업을 추진하면 이른 시일 내에 확포장을 완료할 수 있다 하셨지만, 이 역시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그러던 중 국가 지원도로 96호로 변경 지정되면서 확포장 사업은 안타깝게 주춤거리기만 하였다.
그러나 국내 정치환경이 바뀌면서 확포장 추진위원회의 강력한 욕구에 성일종 국회의원과 행정당국이 적극 힘을 실어주어 지난 2월과 7월에 걸쳐 환경영향평가와 주민설명회를 하기에 이르렀고, 두야 1리~정죽 안흥간 도로가 본격적으로 실시 설계 절차에 들어가 향후 5년간의 대공사를 시작하게 되었다.
이제는 토지, 임야, 가옥, 시설물 등에 대한 적절한 보상 절차가 순조롭게 무리 없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고, 공사 기간 동안 지역주민들은 공사 진행에 따른 불편과 애로 등 매사 지장이 많을 것으로 사료된다.
우리 지역주민들은 물론 통행인 모두가 하루속히 공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불편을 감수할 마음가짐으로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국방과학연구소 안흥시험장의 소음과 진동 피해 문제이다.
50여 년 전인 1970년대 초반 측후소란 명칭으로 국방과학연구소 안흥시험장이 건립되어 미사일은 물론 각종 고성능 신무기를 개발하여 시험 과정을 수행하는 장소로 만들어져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예로부터 유명한 안흥 팔경의 수려함과 아름다운 우리 고장은 국방과학연구소 안흥시험장에 흡수되어 당시 4개 마을의 주민들은 적절한 보상도 받지 못한 채 정든 고향을 떠나야만 했다. 
그때만 해도 군사정권 시절이라 인권유린이나 재산권 침해, 그리고 가업 손실 등에 대해서는 감히 말조차 꺼내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국가가 필요로 하는 매우 중요한 시설이기에 주민들은 생활의 불편과 건강 위협 등을 감수하고 인내하며 지내왔다. 
그 후 날로 거세지는 잦은 소음과 진동에 주택 균열, 임산부 태아 낙태, 해상조업 규제, 목축업 불가, 각종 영업 부진 등 지역민의 난청, 이며, 불면증 등 그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엄청나게 늘어만 갔다. 
분기탱천(憤氣撑天)한 주민들이 더 이상 참지 못한다는 결의 하에 2020년 가을 대규모 집회를 시작으로 “우리는 더 이상 이곳에서 못 살겠다!”, “포소음 관련 소음을 현격히 줄이든지 아니면 시험장을 이전하라!” 그것도 저것도 못 하겠다면 “우리 주민들을 이주시켜라!”라고 요구하며 각종 시위를 이어갔다. 
근흥면 20개 마을과 남면 10개 마을 이장님들과 지방의원 그리고 각 사회단체장의 협력으로 시위를 2년 6개월간 지속하였다. 
그 결과 국방과학연구소의 요청으로 민연관(民硏官) 협의체를 구성하여 타협점을 찾기에 이르렀다.
그 진행 과정은 많은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특히 성일종 국회의원께서 중재와 지대한 관심으로 그 결과를 이루어낼 수 있었다. 
지역의 소음·진동 피해 민원이 발생하면서 태안군과 충남도의 관심이 높았으며 언론에서도 피해 주민들의 입장을 집중보도하였다. 
또한 군내 많은 유지들이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었고, 이에 힘입어 피해 지역민인 근흥면 20개 마을과 남면 10개 마을, 4.200 세대 7.800여 명에 과거 보상 차원에서 만족할 수는 없지만 사회공험자금을 활용해 보상을 지급 받을 수 있었고, 앞으로도 계속 보상이 이루어질 것이다.
또한 안흥시험장은 상당액의 국가 예산을 지원받아 소음저감 장치를 설치하고 있음도 밝혀둔다.
세계 10위 권의 선진국이며 첨단 과학무기 생산국인 대한민국에서 시험장 주변의 고통받는 지역주민에 대한 선처는 필히 계속되어야 합당하다고 주장하면서, 그간 태안~안흥 간 도로 확포장 사업과 안흥시험장 소음·진동 피해보상이 이루어지기까지 함께 노력해준 모든 분께 우리 근흥면민 모두와 함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아울러 우리 군내 각 지역마다 산재한 많은 숙원사업들이 뜻있는 분들의 적극 참여로 하루빨리 이루어지리라 기대해본다. 
2023년 8월 여름의 막바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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