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대한노인회 태안군지회 지회장 김동민
전 대한노인회 태안군지회 지회장 김동민

옛날 전화기가 없었을 때 멀리 떨어져 사는 가족이나 친척 친구 지인들의 소식은 손으로 쓴 편지 아니면 인편이었기에 특별한 일이 없으면 연락을 안함으로해서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생각들을 하며 살았다.

그래서 그런지 요즈음은 어린 유치원생부터 90대 노인들까지 남녀 누구나 휴대전화를 소지하고 있어 마음만 있으면 하루에도 몇 번 집안 어른이나 지인들과 통화할 수 있음에도 옛날처럼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생각들을 해서인지 전화를 자주 하지 않는다.

노인들과 대화하다 보면 자식들이 전화를 자주 하지 않는다고 서운하게 생각하는 노인들이 자주 한다는 노인보다 훨씬 많다. 일주일에 한번은 고사하고 한 달이 지나도록 전화 한번 하지 않는 자식들이 있다는 것이다. 반면 자주 전화한다고 자랑하는 노인들도 있다. 자녀들로부터 전화 많이 받는 노인들이 표정이 더 밝고 건강해 보인다.

부모와 자식 간의 전화통화는 아주 중요하다. 어느 책 이야기이다. 그 친구의 며느리는 매주 월요일 아침 8시에서 9시 사이면 안부 전화를 한다고 한다. 이제는 한번이라도 전화가 오지 않으면 불안할 정도라고 하는데 아들이 하는 것보다 며느리가 해주니 더욱 고맙게 느낀다고 했다. 부모의 마음은 자식들이 잘 살아가는 것을 바라는데 경제적인 여유로운 삶보다 부부간 갈등 없이 화목하게 살아가는 것을 더 바라기 때문에 며느리가 전화하는 것은 갈등 없이 행복하게 살아간다는 증거가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친구의 이야기를 동감하면 출가한 딸이라면 딸보다 사위가 전화해주는 것이 더 반갑고 고맙게 느껴질 것이다.

젊은이들이 요즘 바쁘게 사는 세상이기에 부모 등 어른들에게 전화해 드린다는 것은 크게 중요하지 않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전화로 안부 확인하는 것이 어른들 건강관리에 얼마나 큰 역할을 하게 되는지 모를 것이다. 전화통화를 손자녀들과 주 1회 이상 하면 월 1회 방문하는 것과 비슷한 고독감 해소와 우울증 예방 등 건강에 효과가 있다는 어느 대학 병원에서의 조사결과도 있고 홍창형 아주대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의 최근 조사결과에서 주 1회 이상 손자녀와 전화통화한 어르신이 통화하지 않은 어르신에 비해 3년 후 우울증 발생위험이 23% 낮아졌다고 했다.

그리고 노인들은 만성질환과 고독으로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는 노인들이 많으므로 자주 전화를 해드리는 것이 좋다. 전화를 할 때에는 단순하게 어떻게 지내시느냐고 묻고 끝나는 것보다 구체적으로 어디 아프신 곳은 없으시냐고 묻는 등 가급적 길게 하는 것이 좋다. 약을 드시는 분이라면 제때 약은 챙겨 드시는지 또 병원은 자주 가시는지 등 자세하게 묻고 답을 듣는 형태로 통화해야한다.

그리고 어른들은 치매나 뇌졸중 같은 질병의 전조증상이나 암, 심장질환 같은 통증이 와도 자식들 걱정할까봐 제대로 말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전화 통화할 때 더 꼼꼼히 챙겨 들어야 한다. 특히 독거하는 어르신들에게 전화는 암흑 속에 있다가 햇살이 비치는 것과 같을 것이기에 더 자주 전화를 해야 한다.

태안읍 어느 마을에서 있었던 이야기로 서울에 사는 아들이 독거하는 어머니에게 2~3일에 한 번씩 아침 7시경 전화를 해왔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날 전화를 길게 해도 안 받아 이상한 예감이 들어 이웃집에 전화해서 우리 어머니 전화 안 받으시니 무슨 일이 있으신가 한번 가보라 했다. 그래서 이웃집 아줌마가 그 집에 가니 문이 잠겨있어 아무리 소리를 지르고 문을 두드려도 인기척이 없으므로 이런 사실을 아들에게 연락하니 아들이 읍사무소에 전화하여 이런 사실을 알려주니 직원이 가서 문을 따고 들어가 살펴본 결과 화장실에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 급히 119에 연락 병원에 후송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사례가 있었다.

이렇게 전화를 자주해서 어르신들의 건강과 생활 상태를 확인해 호미로 막을 병을 가래로 막는 일이 없도록 하고 어르신들의 일상생활의 패턴이 변하지 않도록 보살펴 드려야 한다.

한편 전화 한번으로 끊겼던 인연을 회복시키거나 계속 좋은 관계로 유지되게도 할 수 있다. 오랫동안 연락하지 못했던 친척, 친구, 스승, 직장 상사나 동료, 선후배 등에게 안부를 묻는 전화를 해보자. 아마 전화하면 대부분 “웬일이야”라고 놀라워하면서도 반가워할 것이다. 또 경계할지도 모른다. 그러면 “모처럼 옛날 생각하다가 생각이 나기에 전화했습니다. 그동안 별 일 없으셨지요?”라고 하면 된다.

이런 전화는 그동안 끊겼던 인연(인간관계)을 아주 쉽게 이어져 자주 연락하며 살아가게 되거나 만날 수도 있게 되여 더 좋은 인간관계로 이어주는 아주 좋은 방법이기도 하고 옛날 추억을 되돌아보게도 되여 늙고 늙어가는 나도 상대방에게도 외로움을 잊게 해서 우울증 등도 예방하게 하는 묘약이 될 수도 있다.

요즘은 성인이면 휴대 전화기 누구나 다 가지고 있어 전화번호만 알고 마음만 먹으면 언제 어디서나 쉽게 전화할 수 있음에도 자존심이나 열등감 또는 자주 연락 안함으로 인한 미안감, 서먹함 때문에 전화를 하지 않는 분이 많을 것이다.

이제 이런 마음들 다 떨쳐버리고 전화 자주 해서 부모님을 비롯한 친척 어르신들의 건강도 챙겨드리고 끊겼던 인연도 이어 친척 등 많은 분들과 좋은 관계로 즐겁고 편안한 생활들을 해나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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