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면 곰섬해수욕장 백사장이 쓰레기로 뒤덮혀 있고 닻이 그대로 방치돼 있어 이곳을 찾는 관광객과 피서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남면 곰섬해수욕장 백사장이 쓰레기로 뒤덮혀 있고 닻이 그대로 방치돼 있어 이곳을 찾는 관광객과 피서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무관심과 떠넘기식 행정에 깨끗하고 아름다운 휴양도시의 명성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돼 이에대한 대책이 시급하다.

태안군 남면 곰섬해수욕장이 바다에서 밀려온 각종 해양쓰레기와 생활쓰레기로 이곳을 찾은 피서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지난 8일 제보자의 말에 따라 이곳을 방문했을때 바다보다 먼저 기자를 반긴 것은 쓰레기와 녹슨 닻이었다. 특히 해수욕을 즐기는 해안가 양쪽으로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닻은 닻 전시장을 방불케 했으며, 벌겋게 녹슨채 세워져 있는 모습은 살벌하기까지 했다.

곰섬해수욕장은 캠핑장에서 한발짝만 걸으면 바로 백사장으로, 해안가에 병풍처럼 펼쳐진 기암괴석들은 연인이나 가족단위 피서객들을 유혹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곳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안가를 따라 끝없이 이어진 쓰레기와 어업인들이 버린 녹슨 닻은 이곳이 해수욕장인가 하는 의구심마저 불러 일으켰다.

방기된 닻은 밀물때에는 물에 잠겨 해수욕을 즐기는 피서객들의 안전은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곳을 찾은 캠핑객 최모씨(35ㆍ경기 일산)는 "피서객들이 붐비지 않고 깨긋하다는 말을 듣고 1박2일로 캠핑을 왔다"며 "캠핑 장소로는 너무 좋은데 해안가에 늘어선 쓰레기와 버려진 녹슨 닻을 보니 여기가 진정 해수욕장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황당해 했다.

또 다른 피서객 이모씨(여ㆍ37ㆍ경기 김포)는 "해수욕을 즐기는 장소에 버젓이 녹슨 닻들이 버려져 있는데 왜 안치우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관광객이나 피서객들을 유치하는데만 신경쓰지 말고 주변환경을 깨끗이 하는데도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며 쓴소리를 내뱉었다.

그러면서 "얘들이 자꾸 닻이 신기해 가까이 다가가는데 혹시 다치면 파상풍에 걸리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태안국립공원사무소측은 "해양쓰레기의 경우 군과 면에서 처리해야 할 사항"이라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분소를 통해 번영회장과 이장에게 말해 수거될 수 있도록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군 관계자는 "해양쓰레기는 일단 공공근로인력을 투입해 치우도록 하겠다"면서도 버려진 닻에 대해서는 "닻은 쓰레기가 아니다. 그리고 닻은 개인소유물이라 우리가 조치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한편, 아무리 개인소유물이라고 해도 피서객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처리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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