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1천만 관광시대를 연 태안군!
삼면을 바다로 두른 형상은 우리나라 지도와 다를 바 없다.
바다와 산은 연인과도 같은 사이다. 해마다 해수욕장을 비롯한 관광지마다 사람들은 늘고 있는 반면 정작 우리 군민들은 관광객들에게 추천할 명소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한다.
본지는 기획취재를 통해 역사적 배경이 담긴 태안 8경과 함께 이와 어우러진 각 지역의 아름다움을 홍보 하고자 한다.

 우리나라 5대 해수욕장
새로 포장된 잘빠진 4차선 도로를 따라 시원하게 달려간 만리포.
필자의 어린 시절 만리포는 화려하고도 멋진 곳이었다.
여름 해수욕철 백사장엔 인산인해로 발 디딜 틈조차 없었고, 밤 바닷가 해변은 통기타소리와 나이트클럽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소리. 비키니를 입고 팔장을 낀 연인들, 아이들과 물놀이를 하는 가족 등 젊음이 살아 숨 쉬던 곳으로 기억된다.
그 당시 여름뉴스에 해운대와 만리포가 메인으로 소개되고 차량정체가 지금의 태안읍까지 이어지던 시절... 필자는 그 곳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

만리포(萬里浦, Mallipo) 길이는 약 2.5㎞, 폭 약 270m의 북서방향으로 발달된 사빈으로 태안에서 서쪽으로 12㎞ 지점에 위치한다. 대천해수욕장·변산 해수욕장과 더불어 서해안의 3대해수욕장의 하나로 손꼽히며, 북쪽으로 이어져 있는 천리포해수욕장과 함께 태안 해안 국립공원의 명소이다.
한국지명 유래 집에서 조선 초기에는 중국의 사신들을 전송할 때 ‘수중만리 무사항해’를 기원했다고 해서 만리 장벌이라 불리어 오다가 만리포라 개명되어 현재에 이르고 만리포해수욕장은 1958년에 개장되었다.
이시기는 격변의 시기였다.
1958년 북한의 한국 여객기 공중납치사건.
진보당사건. 천리마운동 등도 있지만 필자에겐 한때 TV시리즈로 인기 많았던 “야인시대”가 먼저 기억되는 시기이다.

재미있는 것은 1953년 6.25휴전 이후 TV 드라마속 김두환이 날라 다니던 격변기 그시기에 만리포가 개장된 것이다.
먹고살기에도 바빴던 시절 해수욕장 개장은 아이러니 하면서도 궁금하다.
만리포 관광협회 관계자 ‘B’씨는 “故 이승만 대통령은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 중 하와이 비치문화를  접한 인물이다. 6.25전쟁 후 지친 국민들의 심신을 달래고자 해수욕장 문화를 접하게 하고 싶은 마음이 컷을 것이고 그래서 생겨난 것이 인천 송도와 태안 만리포, 보령 대천, 부산 해운대, 강릉 경포대 해수욕장을 개장하게 되었다”고 했다.
만리포 주민 전완수씨는 인터뷰에서 “변화하는 만리포 상을 잘 그려 줬으면 한다”고 당부하면서 만리포 기름유출 123만 명 자원봉사상 기념비가 없어졌기에 군에 문의하니 현재는 무대 설치를 위해 잠시 이동 보관중이라며 준공을 앞둔 유류피해 극복 기념관에 다녀올 것을 권해주었다.

태안 ‘유류피해 극복 기념관’이 내달 준공예정이다.
충남도는 서해안 유류피해 극복 10주년에 맞춰 9월 개관할 것이며 “자원봉사자 성지이자 해양 재난교육 중심이 될 것”이라고 했다.
개관을 앞둔 ‘유류피해 극복 기념관’은 건축면적 1,642㎡, 연면적 2,624㎡의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10주년 행사와 연계돼 개관된다. 군은 지난 2007년 사고 당시 피해 복구를 위해 한달음에 달려와 태안 앞바다를 청정 바다로 되살려낸 123만 자원봉사자 및 모든 국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9월 중 3일간 만리포 일원에서 전국 자원봉사자 ‘희망 나눔’ 행사를 개최한다.
모이자 2017 태안! 함께하자 2018 평창!’이라는 슬로건 하에 △유류오염사고 복구현장 30선 종주 걷기대회 △해양쓰레기 업-사이클링(Up-Cycling) 페스티벌 △명사와 함께 떠나는 1박2일 해안캠핑 여행 등과 국민 대통합의 기운을 평창 동계올림픽까지 이어나가기 위해 태안의 특산품인 소금(꽃)과 평창의 눈꽃을 아우르는 ‘사랑의 김치 담그기’를 통해 올림픽 선수단에 전달하고, 자원봉사자들의 소망을 담은 1만 2300개의 풍등을 하늘로 보내는 ‘희망 풍등 날리기’ 퍼포먼스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기름유출 사고 당시 ‘위기’를 ‘기회’로 만든 자원봉사자들의 활동 현장인 태안을 ‘희망의 성지’로 선포, 문화 확산의 발원지 및 문화 유적지로써 태안군을 새로운 관광 콘텐츠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2007년 허베이스피릿 기름피해를 123만 봉사자의 신화와 함께 힘든 시기를 잘 이겨내고 새로운 도약을 꿈꾸며 노력하는 만리포. 우린 지금 변화하고 있는 만리포를 만나고 있고 아름답게 변화하길 꿈꾸며 노력하고 있다.

만리포 뜨는 해가 될 것인가…. 지는 해가 될 것인가….
그 선택과 책임은 어느 한사람의 문제가 아니고 다시금 활화산처럼 터져 나오게 만드는 것은 우리 군민 전체의 문제이고 숙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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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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