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 서산수협 17대 조합장으로 활동하신지 1년 7개월여가 흘렀습니다. 그동안 수협 운영에 대한 소감을 말씀해 주세요.

답 : 지난 해 3월 조합원들의 성원에 힘입어 제17대 조합장으로 당선된 후 기쁨보다는 고민이 더 컸습니다. 어업인들에 대한 의무감과 열정에 막상 조합장에 출마하여 당선되기는 했지만 당시 서산수협은 적자 폭이 큰 상황이었습니다.
더욱이 대외적으로는 중국경제성장 둔화, 미국의 양적완화정책 축소와 금리인상에 따른 신흥국 경제위기 등 변동성이 확대되고, 대내적으로는 경기침체의 여파로 가계부채 증가, 실물경기 하락이 지속되면서 좀처럼 회생의 기회를 찾을 수가 없는 절박한 환경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를 믿고 중책을 맡겨준 5천여 조합원들의 믿음을 저버릴 수는 없었기에, 제가 무너지면 5천여 조합원들도 무너진다는 심정으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살길을 찾아 업무에 매달려 온 나날이었던 같습니다.
아직도 해결해야할 숙제가 산적해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조합이 경영정상화를 이룩하고 조합원들의 신뢰를 되찾아 진정으로 어업인을 대표하는 조직으로 탈바꿈 하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문 : 과거 14대 조합장을 역임하시고 다시 17대 선거에 출마하여 당선되시면서 현재 조합장으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수협 조합장에 다시 출마하신 이유가 있다면?

답 : 이렇게 어려운 때일수록 과거 2001년 조합장으로 재임하며 적자에 허덕이던 조합을 정상화로 이끈 노하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으며, 그러한 저의 생각에 조합원들도 동조해주셨기 때문에 지금 이 자리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 당시 제 별명이 진드기 조합장이었습니다. 제가 취임하고 그 해 여름부터 동해안에서만 나던 오징어가 안흥항으로 몰려와 위판사업이 갑자기 호황을 이루면서 상대적으로 기름과 얼음공급이 턱없이 부족했었습니다. 조합 자체적인 예산의 확보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냉동공장 증설을 위해 중앙회를 수시로 방문하고 지원을 요청했지만, 법적으로 지원이 불가능하다는 답변만을 받던 와중에 예전 도의원의 경험을 살려 국회로 이 문제를 가져가, 기어이 국회를 통해 예산 20억을 지원받아 냉동공장을 증설하면서 붙은 별명입니다.
이 외에도 중앙회에서 안 된다며 거절한 유류탱크 증설을 정유회사와 직접 거래하여 성사시킴으로써 2,000드럼 용량의 추가유류탱크를 확보하였으며, 2005년 6월말까지로 제한되어 있던 농어업용 면세유류 공급시한 연장에 대한 10만 어업인 국회청원을 추진하여 일몰기한을 2007년 6월까지 연장시킨 바도 있습니다.
지금이야 말로 다시 한 번 그러한 의지와 열정, 노하우가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어 다시 출마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제 생각을 이해하고 저를 선출해 주신 조합원들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문 : 조합 경영에 있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부분은 무엇인지?

답 : 무엇보다도 수익창출을 통한 조속한 경영정상화입니다. 그것뿐만이 조합원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 믿고 조합의 각종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여건에도 불구하고, 경제 사업부문은 위판어종의 다양화를 위한 적극적인 위판선박 유치, 신규사업개발 등을 통해 사업을 활성화한 결과 2015년 527억이라는 조합 설립 이래 최고의 위판실적을 거양하였으며, 금융사업은 수익 다각화 및 대출자산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해 기존의 예·대마진에 의존하던 단편적인 수익구조에서 탈피하여 수익재원을 다각화함에 따라 1,429백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였습니다.
공제사업에 있어서도 ‘보험데이’, ‘자체프로모션’등 조합 자체적인 마케팅 활성화 촉진을 통해 각 지점이 중앙회 평가에서 1~2위에 랭크됨은 물론, 조합 전체적으로 전국 92개 수협 중 4위를 차지하여 전국연도대상을 수상하면서 조합 수익 기반을 확충하는 초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각 사업부문별 노력을 통해 2015년에 18억원의 괄목할만한 흑자를 거두며 경영정상화라는 목표에 더욱 빠르게 다가가고 있습니다.

문 : 수협의 장으로서 현재 태안군 관내 어업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현안사항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답 : 지금 서해안 어업인들이 처한 가장 시급한 문제는 이상기온에 따른 어획량 감소와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이 아닌가 합니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해양생태계의 급격한 변화 속에 서해뿐만이 아니라 전국적인 위판량의 감소는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는 게 지금의 현실입니다. 거기에 더해 서해안의 경우는 중국과 인접해 있으면서 중국어선의 싹쓸이 불법조업으로 인해 더욱 심각한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기는커녕, 오히려 중국과 수산업에 불리한 FTA협상을 체결하는가 하면, 국토부의 해사채취를 묵인하고, 최근 고등어 미세먼지, 콜레라 파동으로 수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조장하는 등 수산업을 홀대하고 있습니다.
수산업은 농업과 함께 국민의 밥상을 책임지고 있는 기본 산업임에도 농업에 비하여 각종 지원이나 정책에 있어 괄시를 당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조합은 어업인의 대표조직으로서 어업인들의 권익을 보호하고자 이러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 정부에 적극적으로 건의하고 있으며, 향후 중앙회와 해수부를 통하여 지속적으로 문제해결에 노력해나고자 합니다. 

문 : 향후 서산수협의 운영과 관내 어업인들을 위한 복안이 있다면?

답 : 앞서 각종 사업을 통해 어업인들의 원활한 어업활동을 지원하고, 보다 나은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제일 급선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기본적으로 갖춰야할 부분이지 조합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바는 아닙니다. 그 너머 어업인들이 사회적으로나 문화적으로 보다 향상되고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고자 하는 것이 조합의 최종 목표라 할 것입니다.
이미 조합은 매년 축제지원, 수산종묘방류, 교육, 장학금 및 생활개선사업 등 다방면에 걸쳐 조합원들을 위한 보조와 교육, 복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고 조합은 앞으로 이러한 지도사업부분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입니다.
특히, 올해에 상대적으로 홀대 받아온 우리 여성어업인들을 위한 예산을 특별히 증편하여 2017년부터는 각종 교육 및 문화·봉사활동 지원을 위한 예정입니다.
또한, 그동안 태안군의 제일 큰 국가항임에도 제대로 된 어업인 복지시설조차 갖추어지지 않았던 신진항에 어업인 복지시설건립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정부로부터 확보한 약 18억의 예산을 가지고 태안군과 대산청의 협조를 통해 사업 허가를 완료한 상태이며, 올해 10월부터 착공에 들어가 2017년 5월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어업인 복지시설이 완공되면 어업인 회의실, 휴게실은 물론 선수물자 판매점이 위치하게 되어 신진항을 이용하는 어업인들이 편익이 대폭 증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문 : 마지막으로 조합원들에게 드릴 말씀은?

답 : 지금까지 말씀드린 이 모든 것들은 어디까지나 조합원들과 어업인들의 협조가 있지 않고서는 실현 불가능한 일이 아닌가 합니다. 조합은 어디까지나 조합원들이 주인으로서 조합원들의 자주적인 참여와 단결을 통해 그 힘을 얻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렇게 되기 위해서 조합이 먼저 진정 어업인을 위한 단체로서 거듭나고 여러분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되기 위해 저를 비롯한 우리 임직원들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이 자리를 빌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수산업의 갈 길은 막막하기만 합니다. 특히 서해안의 어업환경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스스로 단결하여 우리의 권리와 일터를 지켜내야만 합니다. 조합이 그 역할의 구심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조합이 그러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만이 우리 스스로를 지키는 힘이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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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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