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순 경정
박경순 경정
어디를 봐도 초록빛이 한창이다. 불과 며칠 사이 계절이 봄에서 여름으로 완전히 바뀐 듯하다. 들판 청보리를 보기만 해도 싱그러운 5월이다.

어느 덧 긴장으로 보낸 관광주간이 다 지나간다.
사고 없는 안전한 하루가 우리 해양경찰의 최대목표이다.

지난 4월 18일 태안 몽산리 갯벌에서 해루질을 하다 실종된 어르신이 결국 5월 5일 주검으로 발견되어 종일 마음이 우울했다. 무사하시길 바라며 직원들과 안타까운 마음으로 해안가 수색을 나갔던 터라 더욱 마음이 쓰였는데.

이곳 태안 해역은 리아스식 해안으로 조석 간만의 차가 심해 갯벌에서해산물을 채취하다 사고를 당해 안타까움을 자아난다. 해루질은 순간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한편, 밀려드는 바닷물로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양면의 날임을 국민 모두가 알았으면 한다. 해가 있는 낮에도 구조세력이 없어 매우 위험한 일인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밤이라면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노을이 지는 바다는 아름답지만 그 뒤엔 수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나에게 바다는 더 이상 아름다움의 상징이 아니다. 그저 고요하고 사고 없는 안전함을 바라는 염원의 대상 일뿐이다.

조석간만의 차가 큰 사리 때는 특히, 우리 해양경비 상황센터와 안전센터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더욱 긴장감을 가지고 근무를 한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사고 다발지역 순찰 강화 및 안내방송을 하며 최선을 다하지만 그 넓은 갯벌에 있는 사람들을 다 계도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나 하나 쯤 이라는 생각 보다 각자가 물 때 시간을 챙기고 안전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들물 시는 바닷물이 무서울 정도로 매우 빠르고 갯벌에도 계곡처럼 물살이 빠른 곳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미리 대비를 해야 한다.

날이 더워질 수 록 바다를 찾는 레저객 및 관광객이 많아질 것이다. 낚시나 레저 활동 시 개인행동을 지양하고, 구명조끼 착용은 물론 기관 등을 잘 정비하여 더 이상 귀중한 목숨을 잃는 일이 없어지길 간절히 바래본다.(해양 긴급신고 122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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