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군 대표 농산물 중 하나인 달래.

봄을 알리는 전령사이자 원북면의 대표 효자상품으로 자리한 황토달래가 예년대비 물량은 늘었지만 가격은 하락해 달래 농가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전국에 종구를 퍼뜨려 경쟁력이 떨어진 탓에 가격이 해마다 줄고 있어 문제다.

원북농협(조합장 조규대) 경제사업단이 밝힌 최근 3년간 원북 달래 출하실적에 따르면, 2013년(1~12월) 26만8829kg에 달하던 달래가 지난해(1~12월)는 23만2772kg, 올해는 1~4월말 기준 24만6176kg으로 나타났다.

늘어난 물량에 비해 출하금액은 2013년 14억7821만1362원에서 2014년 13억8080만2335원, 올해는 12억5982만4986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박스(8kg 기준)당 금액도 4만3990원(2013년)이던 가격이 지난해 4만7456원으로 올랐다가 올해 또 다시 4만941원대로 곤두박질쳤다.

달래가격은 그날그날 변동 폭이 큰데 일반적으로 박스당 10만원에서 3만원까지 거래 폭이 넓어 농민들의 소득창출에도 변동 폭이 크다.

원북농협은 군내 유일 매일 달래출하를 위해 겨울철 3개월간 토요일을 제외하고는 전 직원이 휴일 없이 달래출하를 위해 일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비상장품목에 해당하는 달래를 상장품목으로 격상해 보다 좋은 품질의 달래출하에 열을 올리는 까닭이다.

이에 태안 달래는 전국 어디에 내놔도 품질면에서 뒤지지 않는다는 게 농협측 설명이다.
현재 태안 달래의 주요 출하처는 농협가락공판장과 가락시장, 태안군연합사업단으로 전국 최대 규모인 농협안성물류를 비롯해 얼마 전부터는 GS마트, 롯데마트 등을 통해서도 태안 달래가 납품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전국으로 달래재배가 확대되고 있고 인근 서산시 음암면과 해미면, 운산면 등지에서도 태안 원북달래에 견줄만한 제품이 생산, 태안 달래의 위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또 아직은 1차 산업에만 국한된 생산력 한계 때문에 달래의 효능대비 각종 2, 3차산업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는 여론에 힘이 실리면서 농협 경제사업단측 마음도 바빠졌다.

실제 지난해 대구의 한 업체로부터 대량 제품생산에 대한 의뢰가 들어오긴 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제품의 신뢰도도 없는데다 이른바 후려치기로 달래 가격을 낮게 해 대량 주문하려는 움직임까지 더해져 사업단측은 좀 더 시일이 걸리더라도 달래가격을 제대로 받고 출하할 수 있는 업체를 물색 중에 있다.

현재 원북에서는 특산물인 달래를 주재료로 한 음식점도 단 1곳에 불과해 달래의 고장이라는 말도 무색하다.
김덕중(71ㆍ원북면 반계리 달래마을ㆍ야산농원 대표) 초대 태안군달래연구회장은 지난 2013년 자신만의 노하우와 굳은 신념으로 연구 5년 만에 세상에 없는 흑달래를 내놨다.

1968년 달래종자 수집을 위해 서천 등지를 떠돌며 2엽으로 시작한 달래농사는 이제 원북면 전역으로 자리매김했다.

맨 처음 달래의 독특한 향을 이용해 라면스프를 만들어 보자는 구상은 값싼 노동력에 밀려 중국으로 넘어갔고 얼마 후 흑마늘의 효능에 대해 연구하던 김씨가 흑달래를 만들어 보겠다며 2011년부터 연구에 연구를 거듭한 끝에 탄생한 것이 바로 신개념 블랙푸드 흑달래다.

흑마늘보다 항산화물질이 2.04배 많은 걸로 연구결과 밝혀졌다.
모양은 건포도와 비슷하지만 좀 더 둥글고 탄력이 있다. 맛도 젤리처럼 달고 새콤해 식용으로 바로 섭취할 수 있다. 김씨도 하루 5알씩을 식사 시 먹고 있다고 했다.

동맥경화나 뇌ㆍ심장혈관계장애, 노화, 발암에 활성산소가 관여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기존 산화방지제 외에 경구적으로 섭취하는 항산화물질의 효능이 주목받고 있다.
흑달래는 발효과정을 거치면서 항산화물질을 만들어내는 폴리페놀류 함량을 높이고, 혈액 속 중성지방을 제거하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지방간이나 동맥경화증 개선에 유용한 성분이 함유돼있다.

해서 고혈압과 당뇨병, 신경안정 및 치매, 모발건강, 간 기능, 면역력, 혈액순환, 항암, 노화방지, 정력 강화 등에 효과적인 것으로 영양가 분석결과 밝혀졌다.

흑달래는 씨알이 큰 종구만을 분리해 껍질을 벗겨 씻는 정성단계와 건조단계, 발효숙성단계, 후건조단계를 거쳐 완성된다.

현재는 흑달래 시판을 앞두고 대규모 발효를 담당할 기계설비개발과 음식 및 화장품 등 2ㆍ3차 가공연구에도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이러한 2차, 3차 가공연구가 자꾸만 시도돼 달래마을의 대를 이어갈 수 있는 투자에도 힘이 실리길 바란다. 또 원북 황토달래의 위상이 전국 어떤 달래와 견줘도 뒤지지 않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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