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송암초등학교가 주5일수업 전면시행 후 토요프로그램으로 운영중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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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무단투기하면 과태료를 부과한다는 단속 경고를 비웃는 실종된 시민의식에 소원면이 쓰레기 몸살을 앓고 있다.

태안군 소원면 송현리에 위치한 야산(산 217번지)에 엄청난 규모의 쓰레기가 무단으로 방치돼 있어 환경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버려진 쓰레기는 대부분 재활용이 안되는 생활쓰레기로 분량만도 덤프트럭 10여대에 해당될 것으로 추정돼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특히 관할 공무원은 이 사실을 알면서도 그대로 방치해 업무태만이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한 시민의 제보로 취재진이 찾은 장소는 만리포해수욕장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낮으막한 야산으로 100여m를 올라가자 출처를 알 수 없는 쓰레기들이 산처럼 쌓여 있었다.

줄잡아 30여m가량 길게 늘어져 있는 쓰레기 더미는 마치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다. 버려진 쓰레기들은 생활쓰레기를 비롯해 해양쓰레기와 텔레비전이나 냉장고 등 가전제품, 장롱, 욕조, 쇼파, 폐타이어 등 온갖 잡동산이들이 다 모여 있었다.

특히 톤백 등 대형쓰레기들도 나뒹굴고 있어 아마도 지게차까지 동원해 계획적으로 무단투기한 것이 아닌지 추정될 정도다.

소원면사무소 관계자에 따르면 이곳은 군유지로 원래 쓰레기 매립장이었으나 지난 2003년 환경관리업소가 태안읍 삭선리에 들어서면서 나대지로 관리해 왔다는 것.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인적이 드문 지역임을 이용해 어업에 종사하는 사람들과 주민들이 차까지 동원해 쓰레기 등을 버려왔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면사무소에서 예산을 들여 쓰레기를 분리해 환경관리사업소로 보내거나 위탁업체에 맡겼으나 인력부족 등으로 방치된 상태다.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주민들이 버리고 간 폐비닐, 음식물 쓰레기 등 각종 쓰레기로 악취가 진동했다.

또한 빗물을 통해 침출수가 땅속으로 스며들어 토양오염 등 제2의 환경오염까지 우려된다.

취재진의 이에 대한 대책을 묻자 국영선 소원면장은 "어민들이나 주민들이 차를 이용해 몰래 버리고 있어 관리에 애를 먹고 있다"며 "현재 버려진 쓰레기들을 최대한 분리해서 환경관리사업소에 처리할 것은 처리하고 그렇지 못한 것은 예산을 확보해서 조속히 치우겠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몰지각한 시민들의 의식 결여로 청정 휴양도시의 이미지가 멍들지 않을까 우려돼 이에 대한 대책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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