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선 기자
이미선 기자
지난 7일은 ‘신문의 날’이자 ‘보건의 날’이었다.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 테지만 이날은 대부분의 일간 신문사들이 쉬기 때문에 기자들도 쉰다.

물론 주간지는 머나먼 남의 나라일이다.

이날은 태안군청 브리핑실에서 정오를 기해 한상기 군수와 군청출입기자들과의 잠깐의 미팅이 있었고 12시가 넘어 기자들 모두는 점심식사를 위해 군청을 빠져나간 상황이었다.

문제는 여기서 부터다.

식사가 한창인 오후 12시 50분께 군의회사무과 직원이 기자들에게 전화해 “오후 1시 30분부터 군의원들의 성명서 발표가 있을 예정이니 참석해 달라”는 내용을 전달했다.

어떤 시급한 사안이 길래 불과 30여분을 남겨두고 기자회견을 자청한 것인지 사뭇 궁금했다. 보통의 기자회견이라면 적어도 하루 전에 통보를 해주는 게 관례지만 기자라는 직업의 특성상 늦게 내용을 전달받았다고 해서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못할 이유도 없다.

오후 1시 30분. 본 기자를 포함해 3명의 기자들이 급히 군청 브리핑실에 모였다. 하지만 10분이 넘도록 기자회견은 시작하지 않았고 급기야 기자실을 방문한 A의원은 “기자회견을 잠정 연기(보류)하겠다”는 말과 함께 회견장을 빠져나갔다.

점심시간 초를 다퉈 기자회견 내용을 전한 것도 모자라 다른 일을 제쳐두고 그곳에 참석한 3명의 기자들을 무시한 채 성명서 발표를 미룬 군의회 의원들에게 심한 불쾌감마저 든다.

군민이 믿고 신뢰해야할 의회가 어째서 가타부타 설명 없이 기자회견을 청해놓고 약속을 지키지 않았는지, 또 왜 기자들이 참석했음에도 기자회견을 이유 없이 파투시키는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

참석했던 기자들은 기자도 아니라는 말인지, 아니면 명분 없이 급조된 기자회견이어서 연기하겠다는 것인지 도무지 영문을 모르겠다.

지역신문 기자는 독자들의 대변인이자 전 군민들이 그곳에 가기 못하기에 대신 취재를 해 전달하는 직업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보다 신중하고 책임감 있는 의회와 군의원들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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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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