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태안군의회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중국 태안시와의 자매결연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이 나온 지 얼마 안 돼 이달 3월 24~28일 4박5일 일정으로 소원면이장단협의회(회장 안경식)원 15명이 중국 태안시 견학 길에 올랐다. 자매결연 도시 역사문화 체험 및 국제마인드 함양이라는 게 이들의 이번 견학 내용이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기획감사실 행정사무감사 당시 A 군의원은 태안시와 태안군이 이름이 같다는 것만으로 자매결연한 것은 잘못이며 잘못된 줄 알면서도 지금까지 17년간 아무 실적 없이 끌고 온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997년 중국 태안시와 자매결연을 체결한 태안군은 공통의 지리적 여건이나 문화적 교류 없이 허송세월하고 있어 자매결연 도시 교체 및 발전가능성에 대해 고민해보자는 목소리가 높았던 게 사실이다.

여기에 A 군의원의 지적대로 재원이나 시간낭비만 될 뿐 딱히 태안시와의 교류에 비전이 있는 것도 아니다. 사업이나 산업별 교류에도 큰 미래지향적 내용이 없는 것도 사실.

이런 상황에서 군은 당장의 실적은 없지만 관광, 화훼 등 6개 분야별 교류에 대한 기존 내용을 완전히 없애지는 못하겠지만 일정부분 보완해야할 사항이 있음에는 수긍했다.

문제는 이러한 엇박자 행정과 의정 속 아무것도 모르는 주민들은 자매결연 도시라는 명목하에 태안시로의 견학을 추진해 오고 있다는 사실이다.

보다 발전적인 태안의 미래지향적 농업형태나 산업별 발전사항을 보고 배울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 아닌 그저 이름이 똑같아 자매결연을 유지하고 있는 곳의 견학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행정의 결단력 있는 추진력이 아쉬운 대목이고 군의회 차원의 보다 면밀한 대안검토 및 분석이 필요한 부분이다.

주민들은 그저 관광에 불과한 견학을 일부러 자매도시라는 이름으로 방문해 그곳에서 시간과 돈을 투자하고 있으니 이 문제는 행정에도 일정부분 책임이 있다고 하겠다.

비단 태안군과의 자매결연이 잘못된 곳이 태안시만 일까? 부디 상호 발전가능성이 있는 곳으로의 견학을 추진해 쓸데없는 군민의 혈세가 새는 일은 있지 말아야 한다.

소원지역은 농업과 어업이 공존하는 전형적인 농어촌지역이다. 2007년에는 유류오염사고 직격탄을 맞은 지역이기도 하고 우리 지역 대표 해수욕장인 만리포해수욕장과 천리포수목원 등의 관광자원이 풍부한 지역이다.

이곳의 마을 대표라 불리는 이장들의 견학이라면 지역을 위해 획기적이고 제안적인 곳으로의 견학지는 많을 것이다. 단지 자매결연 도시라는 것으로 견학지를 태안시로 정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

물론 개인적인 관광이라면 별문제가 없겠지만 마을의 리더자들의 견학이고 일정부분 군세가  쓰여 지는 견학이라 그 아쉬움이 더 크다.
더욱이 태안군이장단협의회장이라는 큰 직책을 소원면이장단협의회장이 겸직하고 있어 자매결연 도시로의 견학을 보는 시각이 더 곱지 않다.

소원면을 대표하고 군을 대표하는 회장이 선택한 곳이 태안군이 과거 별 의미 없이 자매결연을 체결했던 중국 태안시의 방문이라니.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일이다.

최근 따뜻해진 날씨로 각 마을이나 기관, 단체들의 견학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지역의 발전을 위하고 태안의 미래를 생각하는 의미 있는 선진지 견학이 마을의 미래를 결정하고 고민하는 하나의 과제라고 생각한다면 견학지 선정에도 수많은 고민이 수반돼야 할 것이다.

지역 리더자들의 보다 신중한 처사가 필요한 시점이다.

SNS 기사보내기
태안미래
저작권자 © 태안미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