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수원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제14회 코리안 비트배 전국생활체육복싱대회에서 태안군 대표로 출전한 12명의 선수 중 3명이 우승컵과 준우승컵을, 이은행 관장이 최우수지도자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지난 14일 수원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제14회 코리안 비트배 전국생활체육복싱대회에서 태안군 대표로 출전한 12명의 선수 중 3명이 우승컵과 준우승컵을, 이은행 관장이 최우수지도자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은행 관장.
이은행 관장.

‘칙칙~ 칙칙’ 한때 우리나라 텔레비전 방송의 새 역사를 쓰던 프로그램 복싱.

남녀노소 누구나 할 것 없이 복싱경기가 나올 시간이면 동네마다 환호와 긴장 속 저녁을 보냈다 해도 과언이 아닐 터.

그런 복싱이 드디어 태안에서 그 입지를 더욱 곤고히 하고 있다는데. 군내 유일 복싱체육관을 운영하며 이제는 건강을 위해 더 큰 인기를 구가한다는 복싱체육관을 운영하는 그를 지난 23일 본지 사무실에서 마주했다.

이은행(43ㆍ태안읍 대지길ㆍ태안복싱체육관장ㆍ사진) 관장.
사업차 들른 태안에 안착해 복싱체육관을 운영한지 언 6년.

어린 학생들부터 다이어트와 건강을 위해 복싱에 입문한 일반인들에게까지 존경받는 스승으로, 또는 선배이자 조언자로 그는 이미 지역에서 정평이 나있다.

그런 그가 지난 14일 수원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제14회 코리안 비트배 전국생활체육복싱대회에서 최우수지도자상이라는 값진 열매를 얻었다.

뿐만 아니라 이번 경기에 함께 출전한 12명의 선수 중 3명이 우승과 준우승컵을 손에 쥐며 머지않아 세계챔피언 배출의 요람지로 다시 설 태안의 입지를 재차 다지고 있다.

초등학생 6학년 늠름한 태안의 건아 방현민(60kg급) 선수와 한경재(중등부ㆍ50kg급) 선수가 우승을, 일반부 장윤진(여ㆍ70kg급) 선수가 준우승을 거머쥐며 이 관장에게도 최우수지도자라는 타이틀을 안겼다.
그의 복싱인생은 지금으로부터 약 2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두려울 것 없던 중학교 2학년 시절 친구를 따라 찾게 된 복싱체육관. 호기심 반 흥미 반 시작한 복싱은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놨다.

그렇게 복싱에 몸도 맘도 달아 있을 쯤, 고3의 나이에 프로무대에 입문한 이 관장은 복싱은 곧 ‘투혼’이라는 사명감을 지니고 때로는 젊음을 위해 때로는 경제적 어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각의 링에 몸을 맡겼다.

이제는 복싱이 아닌 그 무엇도 생각할 수 없는 정도지만 군대를 제대하고서는 프로생활에 회의를 느낀 적도 있었다고.
한국 프로랭킹 패더급 8전 5승 4KO 3패의 전적을 가지고 있는 그가 바라는 소망은 이제 오직 하나다.
태안에서의 세계챔피언을 키워내는 일이다.

“제가 해내지 못한 일이라서 더 욕심납니다. 세계챔피언말이죠.”

언젠가 태안의 이름이 세계 속 이름으로 꽃피워질 날만을 손꼽으며 오늘도 이 관장은 하루를 사각 링 속에서 마감한다.

“개인적으로 저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필리핀의회 하원의원이자 권투선수인 매니 파퀴아오(37)를 존경합니다. 그는 복싱 최초로 8개 체급을 석권하며 57승(38KO) 2무 5패를 기록했죠. 국제복싱기구(WBO) 웰터급 챔피언이며 필리핀 현역 하원의원으로도 활동할 정도로 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고요. 또 저와 같은 왼손잡이라는 게 더 친숙하게 느껴집니다.(웃음)”

가까이는 오는 6월 치러질 충남도민체전 출전에 어느 때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전한 이 관장은 “태안군 도민체전 한 자릿수 진입에 복싱이 한 획을 그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계획입니다. 그러려면 앞으로 더 많은 노력과 공이 필요하겠죠. 성격상 남에게 아쉬운 부탁을 하지 못해 기회를 놓치기 일쑤였는데 이번만큼은 각계 지원을 통해 선수육성에 더욱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당찬 어조로 함께 있는 이의 공감대를 따뜻한 공기로 감싸 안는 이 관장의 패기를 태안미래가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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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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