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도관광지 개발 무산에 대한 군민들의 실망이 크다.

지난달 충청남도의 공식발표이후 안면도 주민들은 물론이고 군민 모두는 행정에 대한 불신으로 지역 개발에 대한 골든타임을 놓쳤다며 개탄하고 있다.

안면도관광지 개발사업은 안면읍 승언리ㆍ중장리ㆍ신야리 일원 2993km² 면적에 1조474억원을 투입해 호텔, 콘도, 골프장, 테마파크, 기업연수마을 등을 짓는 것으로 지난해 7월 우선협상대상자인 인터퍼시픽 컨소시엄의 공모조건 개발변경 요구가 있었지만 도는 재량권 일탈 및 남용, 특혜시비 등을 고려해 수용불가 입장을 통보했었다.

무려 24년간을 정치적 공약과 개발 청사진으로 회자돼온 안면도개발사업.

지난달 27일 태안군청 브리핑실에서는 안면도관광지 개발 무산과 관련한 군수기자회견이  열렸다.

한상기 군수는 개발사업 추진과 관련해 그동안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수익성이 불투명한 관광산업의 투자환경이 낙관적이지 않은 측면이 없지 않았지만 그동안 제시됐던 개발방식이 과연 현실적으로 가능한 투자조건인지, 그리고 충청남도에서는 분명한 개발의지가 있었는지 꾸준히 의문이 제기돼 왔다며 어려운 투자환경에서 우리군은 우선협상대상자인 인터퍼시픽 컨소시엄이 투자할 수 있도록 토지를 장기저리 임대 방식 등 현실적 대안을 제시했음에도 충남도에서는 이를 수용하지 않고 뚜렷한 대안 없이 또한 태안군과 협의 없이 개발 무산에 이르게 된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군은 앞으로 조속한 대안 마련 촉구를 위해 우선 충남도에서는 이해관계주민에게 그간의 추진경위와 정책적 실패원인을 소상히 설명하고, 앞으로 조속한 시일 내에 안면도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현실적 조건을 제시하는 등 특단의 향후 대책을 마련하여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앞으로 이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서는 반드시 태안군과 긴밀한 협조 하에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할 것을 강력히 건의하겠다고 약속했다.
안면도관광지 개발은 지난 1991년 안면도국제관광지 지정이후 도유지 매각을 전제로 충남도에서 직접 개발 및 외국인 투자 유치 등을 추진해왔었다.

그간 5번의 투자자가 바뀐 끝에 15년만인 지난 2006년 공모 방식으로 인터퍼시픽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태안 군민들은 이번에야말로 개발이 가시화될 것으로 큰 기대를 모았지만 결국 지난 26일 충청남도에서 안면도관광지개발이 사실상 무산됐음을 밝혀 우리 군민들은 또다시 큰 실망과 허탈감을 감출 수 없게 됐다.

그동안 지역주민들은 24년간 개발이 지연되면서 재산권 행사 제약과 임대료 상승 등 여러 가지 큰 불편과 불이익이 뒤따랐음에도 곧 개발될 것이라는 기대감 하나로 감내해 와 이번 무산에 따른 반발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에 지난 2일 안희정 지사는 이러한 군민들의 반발움직임에 대해 안면도개발사업은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직원들에게 안면도개발에 대한 검토를 다시 지시했다.

과연 충남도의 이번 재추진 검토가 얼마만큼의 실효성을 가져다 줄 수 있을지 의문이다.
투자자들의 사업미진에 단순한 선거용 전략으로 안면도개발사업이 더 이상 지역주민들의 기대와 희망을 저버리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군민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그저 투자들의 배만 불리는 개발이 아닌 지역과 상생할 수 있는 친구 같은 개발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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