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시작된 화재가 전국적으로 잇따라 발생해 국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화재로 인해 사상자 또한 엄청나게 발생해 주위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특히 지난 10일 일어난 의정부 아파트 화재는 13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큰 피해를 입었다.

이에 앞선 18일에는 충남 천안 서북구에 위치한 부탄가스 제조공장 ‘태양산업’에서 화재가 발생해 공장 7개 동이 불타는 등 큰 피해를 냈다. 이 외에도 크고 작은 화재사고가 발생했는데, 문제는 이들 대부분의 화재가 부주의로 인해 일어났다는데 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지난해 4월  발생한 세월호 참사 이후 잠잠하던 안전불감증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지나 않나 걱정이 앞선다.

지난 10일 오전 9시 16분께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동 10층짜리 대봉그린아파트에서 불이 나 4명이 숨졌다. 또 건물 안에 있던 주민 124명이 연기를 마시는 등 부상해 병원 15곳서 치료를 받고 있다.

불은 옆 건물로 확산해 10층과 15층짜리 건물 등 3개 동을 태웠다. 인근 또 다른 4층짜리 건물과 주차타워, 다가구주택, 단독주택 2곳도 피해를 봤다. 도시형 생활주택인 대봉그린아파트와 불이 번진 드림타운은 모두 지하 1층, 지상 10층, 2500㎡ 규모다.

2012년 9월 완공돼 이듬해 입주가 시작된 새 건물이지만 1.5m밖에 안 되는 건물 간격은 연통 역할을 해 피해를 더욱 키웠다. 특히 대봉그린아파트 외벽은 '드라이비트'라는 내부에 스티로폼이 들어 있는 단열재로 마감 처리돼 불이 외벽을 타고 급속도로 번진 것으로 조사됐다.

두 곳 모두 스프링클러는 설치되지 않았는데 이유는 10층 이하여서 의무 설치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피해를 키우는데 이 또한 한몫을 했다. 130여명의 사상자를 낸 의정부 화재의 원인을 보니 말문이 막힌다.

한 남자가 오토바이를 주차한 뒤 키를 빼려는데 추운 날씨 탓에 잘 빠지지 않자 주머니에서 라이터를 꺼내 키박스를 녹였으며, 1분 30초가량 오토바이를 살피다 자리를 뜬 뒤 다시 1분여가 지나 오토바이에 불이 나기 시작했으며 불길이 앞에 있던 2륜 오토바이로 옮아붙으면서 건물 전체로 확대된 것으로 전해졌다. 키박스를 녹이기 위해 라이터를 사용할 때 전선 피복이 녹는 바람에 합선이 일어나 불꽃이 발생한 것이다.

천안 태양산업 부탄가스 공장 화재 또한 안전불감증의 대표적인 사례로 지적되고 있다. 18일 오전 6시38분쯤 충남 천안시 서북구 업성동의 휴대용 부탄가스 ‘썬연료’ 제조업체인 태양산업에서 화재가 발생했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 화재로 부탄가스공장 28개동(전체 면적 3만6000여㎡) 중 생산라인과 제품 창고 등 8개 동(1만6000여㎡)이 전소됐다. 화재 당시 휴일이라 공장 안에 사람이 없어 인명피해는 없었다. 화재가 발생한 태양산업에는 20∼89t급 가스저장시설 19개(총 453t)나 있어 더 큰 참사로 이어질 뻔했던 아찔한 사고였다.

그런데 태양산업의 대규모 화재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고 지난 1993년에도 비슷한 규모의 화재가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화재는 지게차 운전기사들의 휴게공간에서 처음시작된 것으로 추정돼 화재의 원인이 안전불감증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2건의 대표적인 화재사고만 보더라도 천재가 아닌 인재이고, 조금만 주의를 기울였다면 재산피해는 물론 안타까운 인명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 태안군은 특히나 허름한 농가주택이 많고 노인 인구가 많아 타 지역보다 화재 위험에 노출돼 있다.

엄청난 피해를 불러오는 사고는 생활현장은 물론 생산현장, 농가의 돈사에 이르기까지 장소를 가리지않고 발생한다. 사고의 예방을 위해서는 도민 스스로의 안전의식이 선행돼야할 것이다.

태안소방서나 관계기관, 그리고 우리 이웃들 모두가 안전의식을 갖고 안전 사각지대는 없는지 살피고 또 살펴볼때 만이 화재로부터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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