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광노 세종매일 주필
천광노 세종매일 주필
성경에 보면 샘이 한 구멍으로 두 물을 내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이는 그 입으로 하나님을 찬송하고 같은 입으로 형제를 저주하니 어찌 그러하냐는 뜻이다.

2015년의 1월을 맞아 충지협(충청지역신문협회) 15개 신문사는 2016년 총선에 이어 2017년 대권을 부여하는 대선을 맞이할 턱밑의 해이므로 이미 늦은 감이 있어 우리 충청도에서도 단군 이래 세우지 못한 대통령 한 번 배출하고 싶은 것은 누가 말리지 못한 충청민심이다. 태생이라 느슨하다 할 게 아니라 충청인이라고 어찌 자존심이 없겠는가. 오늘은 2015 신년특집 충청시론에서 안희정 충남지사를 차기 대망론 후보로 높이 띄운다.

이에 한 입으로 두말을 하면 이부지자라 하면 무식이다. 언론은 공명정대 누구의 편이 아니다. 직전 이완구 새누리당 대표를 대망론의 주인공으로 추대하더니 이제는 두 입도 아니고 안희정 지사냐 하지 말아야 한다. 누가 뭐래도 안희정은 충청의 미래이며 차기 대선후보로 추대하고픈 언론의 본성 감추지 못하니 언론은 이쪽도 저쪽도 아니기 때문이다.

먼저 안희정 지사에 주목하려는 이유는 충청은 고요한데 거꾸로 중앙언론들이 등을 떠 밀어댄지 오래다. 이런 게 선거법과는 무관한 언론의식인 점은 재론하지 않아도 알 것이고, 중요한 것은 인물 됨됨이다. 이 점에서 안희정을 보는 충청인들의 의식은 미미하니 과거수사로 빠떼루 받아야 한다. 중앙언론들은 말끝마다 노무현의 후계자로 문재인보다 안희정에게 꽂히는 언론본성을 감추지 않는데 우리는 왜 무덤덤한가.

안희정은 광역단체장 가운데 가장 잔잔한 호수형이다. 호수가 요란하면 고기가 배겨나지 못한다면 안희정은 충남 도정을 안정적이고 평화롭게 지금도 타 광역단체장들 족탈불급 발전의 기수로 수신제가의 모범이며 치국평천하의 기초가 단단한 것 잠깐만 생각해도 훌륭한 인물임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유학(幼學)시절, 월남 이상재가 현만 스승에게 나라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했던 일이 있다. 이때 현만은 나라는 가정과 가정들이 모인 것이라 답한다.

한 가정에 몇 남매가 있어 각기 짝을 이루기를 반복하면 가족사회가 되고, 가족사회가 늘어나 모이면 부족사회를 거쳐 부족국가가 되고, 부족국가들이 모이고 뭉치면 나라가 되는 것이니, 국가를 분해하면 알갱이는 한 가정이 된다는 것이다. 고로 가정을 다스리지 못하는 자 나라를 다스리지 못한다는 사서삼경의 사서에서 대학 첫 번째 가르침이 곧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는 해석이다.

유학 소학 대학으로 학문을 가르친 고전에 빗대보면 우리나라 대통령 열 한 분 가운데 참 놀라운 건 수신이고 가정이고 당체 기초가 정석이 아닌 분들 뿐이다. 도지사가 대통령이 되고자 한 분들 많았지만 판판 막고개 턱을 넘지 못하여 수신을 뒤엎고 치국으로 갔으니 대단한 능력같지만 안희정은 이런 학문의 원론에 적임임을 생각하게 한다.

하여 다음은 무엇이 기다리는가. 정녕 대통령으로 가야 할 막단에 섰지만 안 지사를 말하려 하니 앞을 막는 것이 새청치민주연합 체격의 우려다. 2.8전당대회가 얼마남지 않은 지금 누가 되면 분당을 넘어 공중분해 된다는 정치평론가들의 악담에 귀신도 솔깃하게 넘어갈 지경에 선 새민련에서 안희정을 차기 대권주자로 세워줄지 턱도 없을지를 재단할 맘 하나도 없다. 분명한 것은 진실로 가득 찬 야당 후보로서 충청인이 내 세울 사람은 안희정 지사라는데 확고부동하다.

안희정 지사는 풍기는 인상에서부터 착한 이미지다. 대통령을 말하며 착하다는 말은 유치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착한 이미지는 확고하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강렬함을 넘어 카리스마를 대통령 자격 첫째로 의식하는 굴절된 사고에 굳었다. 카리스마를 우리말로 오역하면 “칼있음마”가 된다. 칼? 사람을 죽여?

정관정요에서 나온 신학문이라 일컫기도 하는 제왕학이라는 학문의 권위자 김유혁 박사의 저서를 인용하지 않더라도, 자고로 오늘날의 대통령에 비유되는 과거의 왕은 두 가지 유형으로 분류한다. 엄청난 장악력이 지도력의 근간이라고 보는 카리스마형과 흐르는 물같이 순리를 따르는 왕도정치 덕치형 유연함이다.

둘러대지 않고 바로 말하면 이성계형의 대통령이 있고 세종대왕형의 대통령이 있다는 뜻이다. 강한 힘으로 나라를 다스리기를 원하여 칼날이 번뜩이면 고려말 군신정치타입의 대통령을 뽑을 것이고 국민의 심성을 두루 살펴 유순한 감성정치로 진정 국민행복시대를 바란다면 안희정과 접목할 때 상상력이 활발해 진다.

우리는 박근혜 대통령을 그리 알고 뽑았다. 여성의 섬세함과 강고한 카리스마까지 갖춘 최고의 선택으로 뽑았다. 물론 지금 박근혜 대통령 재임 3년차를 왈가왈부하려는 건 아니고 차기를 보자는 것이다. 성군 세종대왕이나 개혁군주 정조임금처럼 칼보다 더 무서운 붓과 유려한 혀로 나라를 다스릴 때 국민의 심장이 호수처럼 잔잔해 진다.

진정한 국력은 대통령의 인성과 기가 막히게 맞아 떨어진다는 건 세계사에도 확연한 증거다. 오바마의 미국과 부시의 미국이 아니라도 우리는 역대 대통령들의 성향과 당시 국민의 심장이 고요하거나 쑤석이던 선명한 기억을 가지고 있다.

개도 주인을 닮는다는 고사가 어울릴지 모르겠으나 불통과 고집이 아니면 칼이 번득이듯 험악한 시대를 돌아보면서 우리가 아직 깨치지 못한 것은 대통령이 착한 나라요 무욕무심인 듯 국민의 삶을 살펴 머리가 편하고 심장이 편한 시대를 맞을 우리 미래의 대통령상으로 안희정은 동양화의 평안함을 연상케 한다는 것은 같은 충청인의 정서라서 그러하다 하지 말아 달라.

하나 더, 떡 해놓고 빌고 비나니 제발 남북문제 안보문제 국제문제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제발 비오니 통일의 기반구축이라면 더 없이 좋겠지만 모쪼록 안보불안문제 좀 어떻게 진정시켜 주기 바란다.

이 말은 박근혜 대통령이 올을 터주면 안희정이 이어받을 경우 무쇠도 녹여낼 것 같은 천사이미지의 안희정 이라면 필연코 김정은의 칼자루 핵 보따리도 녹여낼 것이라는 믿음의 원천을 말하기 위함이다. 설명하기 간단치 않으나 한마디로 정의하면 가정이나 국가의 상선은 물이라는 해석이다.

부드러운 것이 강한 것이다. 충청대망론의 안희정... 그의 심성 그대로 선한 터를 새롭게 다지면 경제는 자동뻥으로 따라온다는 말씀... 지면상 꺼내다 말아야 해 아쉽지만 안희정 지사와 충청의 앞날에 대통령의 운기가 요동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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