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희 의원
이용희 의원
천수만이 간척사업을 하기 이전에는 해산물 중에서 전복 다음으로 고급어종인 대하가 현재 B지구와 천수만 일원에서 도미와 더불어 서식하고 있었다. 그런데 홍성 남당항에는 오히려 백사장항보다 선단 규모도 적고 생산량도 적은데 홍성군에서는 대대적 홍보와 대하 축제를 벌이고 있다.

10월은 태안반도의 양기(陽氣)를 북돋는 대하 철이다. 현재 안면도 백사장 항에서 대하축제가 열리고 전국 각지에서 남녀노소가 찾아와 활어, 소금구이, 튀김 등 다양한 식용 방법으로 즐기고 있다.

예로부터 대하를 해로(海老)라고 불렀으며, 장수와 호사(好事)의 상징이었는데이는 새우의 겉모습이 구부린 노인과 닮았다 해서 나온 말이다.

중국의 본초강목엔 ‘혼자 여행할 때는 새우를 먹지 말라’는 대목이 나온다. 또는 ‘총각은 새우를 먹지 말라’는 말도 있다. 한방에선 남성의 양기를 북돋아 주고 스태미너의 원천인 신장을 강하게 하는 강장식품으로 치기 때문이다.

대하와 중하는 크기를 말하는 것으로 20㎝가 넘으면 대하, 15㎝미만은 중하라 부른다.

줄무늬가 있는 보리새우가 있는데 일본에서는 크리스마스 전후로 고가의 선물로 판매가 되기도 한다. 일본말로는 ‘구로마에’로 검은 줄무늬가 있는 새우라는 뜻이다.

새우·오징어에 콜레스테롤이 많다는 이유로 먹기를 꺼리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새우의 콜레스테롤 함량은 100g당 112㎎으로 계란보다(630㎎) 훨씬 적다.

좋은 콜레스테롤인 고밀도 지단백(HDL)과 결합하므로 혈관에 거의 남지 않는다.(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 장인권 연구관)

대하에는 혈중(血中) 콜레스테롤 농도를 떨어뜨리는 좋은 지방(불포화지방)과 타우린이 들어 있어 동맥경화, 고혈압, 심장병 환자에게 오히려 권장해야 한다는 학자도 있다.

우리 태안군의 관광축이라는 원청리 사거리를 통과해 안면도연육교를 건너 바라보는 백사장항의 야경과 여기 저기서 대하 굽는 냄새와 해중에 실려 온 짠 냄새와 더불어 천혜의 경관을 자랑하는 태안군.

거기에 일년 열두달 철마다 나오는 갖가지 수산물 먹거리, 가을 대하 축제장에 벌어진 흥겨움과 풍요가 태안이란 이름을 더한층 빛나게 하며, 10월 11일 몽대포구에서부터 곰섬 앞바다에 물들어 오는 낙조의 아름다움이 보는 즐거움과 먹는 즐거움을 더하게 한다. 그래서 외지인들이 태안을 알고 나면 축복 받은 땅이라며 머물고 싶어 하기도 한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물질의 풍요를 누릴 때 마음도 풍요를 누리고 배타적인 사고에서 의식을 바꿀 때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힘든 일과 절약 봉사는 나부터(first me) 당신이 있어서 내가 존재한다는 배려와 포용의 사고가 태안의 밝은 미래를 약속할 수 있을 것 같다.

차제에 단백질과 칼슘이 듬뿍 들어 있는 맛있는 대하를 먹으면서 사람이 어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모두가 마음먹기에 달려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10월의 수산물 대하를 즐겨보자.

※참고문헌(재미있고 유익한 수산물 이야기)(박태균의 식품이야기)국립수산과학원 남해수산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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