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와 문화예술계가 올초 출범한 충남문화재단 대표이사 선임을 둘러싸고 곤혹스러움에 빠지면서 후폭풍이 예상된다.
 
충남문화재단 초대 대표이사 후보자가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가 또다시 이를 번복하면서 충남도와 지역 문화예술계가 혼란에 빠진 것이다.

박정주 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15일 오전 기자실을 찾아 "전날 유재봉 후보자가 도청을 직접 방문해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다"며 "하지만, 이에 대해 도가 아무것도 결정한 것이 없는 만큼 조만간 공식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밝혔다. 유 후보자의 사의표명 배경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서도 "아직은 밝힐 수 없다"며 "지극히 개인적인 사항으로 알고있다"며 다소 후보자를 감싸는 인상을 준 바 있다.

최종 거취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공모와 심의위원회를 거쳐 지난 1일 재단 이사회를 통과한 초대 내정자가 보름 만에 사의를 표명했다는 것이 박 국장 발언의 요지다.

하지만, 정작 유 후보자의 말은 달랐다. 한 때 사의를 밝혔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철회하겠다는 뜻을 이미 문화재단에 전달했다는 것이다.

유 후보자는 사의 철회의사를 재차 밝혔으며,“나는 아직도 후보자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하고 나섰다는 것. 충남도 설명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설명이다.

충남도가 곤혹스럽게 됐다. 개인 신상의 문제로 사의를 표명했다가 이를 철회하는 후보자의 모양새나 충남도의 어정쩡한 자세 모두 비난의 표적이 될 공산이 크다.

더욱이 재단 대표이사 선임이후 도의회 일각에서 유 후보자의 친일부분이 제기되면서 충절의 고장 충남도의 문화계 수장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일었던 것이 사실이다.

유 후보자는  사퇴번복 과정에서도 사퇴서를 낸 후 생각을 해보니 굳이 사퇴서를 낼 필요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사퇴 표명 후 철회한 시간적 간격이 얼마 안 되기 때문에 법적 효력이 없을 것으로 본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도의 문화예술계 수장으로서의 자질마저 의심을 받고 있다.

자칫 안희정 도지사를 대신해 도의 문화·예술 진흥사업을 기획하고 관장하는 컨트롤타워의 불협화음으로 말미암아 충남도의 문화예술계 현안사업마저 영향을 받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없지않다.

한편 충남문화재단은 지난 1월 1일 공식 출범했으며 도는 이달 초 재단 출범 9개월 만에 첫 대표이사 후보자를 최종 결정했다.
충지협/내포=강재규 기자

SNS 기사보내기
태안미래
저작권자 © 태안미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