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본지 지면을 통해 독자들과 만나고 있는 ‘태안영어’ 이재선(42ㆍ태안읍 삭선6리)Lee's Academy English 원장.
매주 본지 지면을 통해 독자들과 만나고 있는 ‘태안영어’ 이재선(42ㆍ태안읍 삭선6리)Lee's Academy English 원장.

올해 초부터 매주 본지에 ‘태안영어’란을 채워주는 이가 있다.

남면 신장리에서 3형제 중 장남으로 태어난 이재선(42ㆍ태안읍 삭선6리ㆍLee's Academy English 원장ㆍ사진)씨가 그 주인공. 

인천고와 한양대 영문과를 졸업한 이씨는 호주 유학 이후 대전에서 영어강의를 시작해 서산 모학원 영어강사직을 거쳐 12년 전 고향인 태안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건 영어학원을 운영중이다.

학원홍보에서부터 수업준비, 차량운행 등 모든 것을 혼자 힘으로 해내야 하는 학원운영이지만 내공 16년차 강사답게 자신의 딸, 아들을 기르는 학부모 입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아무리 힘들어도 자식들 학원비는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학부모들의 교육열에 군내만도 10여개 학원에서 매일같이 영어강의가 진행되고 있다.

지리적 여건상 젊은 강사들의 유입이 어려운 현실에 초등학생부터 중ㆍ고생들의 입시준비에 하루 24시간이 부족한 그가 지역신문에 영어강좌를 싣게 된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고향의 영어보급률을 높이고 보다 수준 높은 강사들의 유입을 바라는 간접적인 마음에서다.

“교사 수급여건이 좋지 않다보니 아이들의 욕구를 채워줄만한 학습력에 제동이 걸릴 때가 있더라고요. 저로 인해 군내 영어강의를 바라보는 시각이 좀 더 체계적이고 개방적이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학원을 운영한다는 게 그저 영어실력 하나로 평가받기보다 아이들과의 관계나 학부모들과의 친분, 무엇보다 학교 성적과 연관된 부분이 크기 때문에 강사 뜻대로 실력이 나오지 않으면 크게 실망하기도 하고 동일계통과의 경쟁에서 뒤처지면 안 된다는 생각에 나름의 어려움도 크다.

“강사를 직업으로 하다 보니 대인기피증이 생기더라고요. 모순된 이야기 같지만, 사람들과의 만남이 주인 직업에 사람을 만나고 싶지 않은 생각이 들 정도로 좌절하고 절망한 시간도 있었어요.”

특유의 낙천적인 성격에 아이들과의 만남 그 자체가 소중하다고 느끼니 큰 외부활동은 없지만 아직은 그냥 이대로가 좋다.

“제 기고가 당장에야 큰 도움은 안 되겠지만 군민들이 외국에 나갔을 때 외국인에 대한 강한 적대감이나 낯가림을 좀 더 융통성 있게 와 닿게 하려는 하나의 노력이라고 생각해주시면 더 고맙겠어요.”

강사는 늘 공부를 해야 하는 직업으로 자기개발에 지금보다 더 많은 시간을 쓰고 싶다는 그는 유독 영어에 흥미를 느끼는 딸의 든든한 지원군이자 누구보다 다정한 아빠로 남고 싶다는 말을 끝으로 말을 아꼈다.

한편 이씨는 부인 유인옥(32)씨 사이 1남 1녀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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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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