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갑진 수석교사
허갑진 수석교사
나는 어떤 선생님?
첫 교단에 들어선지 어느 덧 20년이다.

“선생님은 단 한마디 말로도 학생을 변화시킬 수 있단다. 이처럼 숭고한 직업이 있을까?”
대학시절 한 노교수님의  말씀처럼 그 숭고한 길을 걸어오며 되돌아보게 된다.
20여년이라는 적지 않은 교직인생 동안 나를 알고 지나간 아이들이 얼마나 되는지 그리고 그 아이들에게 나는 어떤 선생님일까?
즐겁고 재미있는 선생님.. 엄하고 무서운 선생님... 아하! 그 때 그 선생님...

공자를 통해 살펴보는 참 스승의 모습
여기 공자와 그의 제자 자로와의 대화를 통해 오늘날 필요한 참스승의 모습이 무엇인지 찾아보고자 한다. 하루는 자공이 공자에게 이렇게 묻는다.
“스승님이 보시기에 저는 어떠한 사람입니까?”
이에 공자가 대답하기를 “너는 나보다 현명한 사람이다”
자공이 다시 묻기를 “스승님이 보시기에 자로는 어떠한 사람입니까?”
이에 공자는 “나보다 용맹하고 용감한 사람이다”  다시 자공이 스승인 공자에게 묻기를 “스승님이 보시기에 안회는 어떠한 사람입니까?”  이에 공자가 대답하기를 “안회는 진정으로 나보다 덕을 더 많이 실천하는 사람이로다.” 이에 자공이 스승에게 묻기를 “스승께서는 저희가 스승님보다 다 뛰어나다고 하시니 스승께선 어찌하여 우리의 스승입니까?”

이에 공자가 “나는 너희들의 뛰어난 능력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졌느니라.” 라고 답하였다.  바로 여기에서 우리들이 공자를 왜 위대한 사상가 이전에 스승으로 봐야하는 지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제자의 가능성과 능력을 보는 스승이야 말로 이 시대에 필요로 하는 진정한 교사의 모습이 아닌가 한다.
수석교사의 길에서.....
2009년 교감이나 교장 등의 관리직으로 승진하지 않고도 일정한 대우를 받고 교육에 전념하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진 수석교사제도. 

치열한 승진경쟁 속에서 우수교사들이 승진에 목 메이지 않고 아이들을 지도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동료교사의 수업참관 및 조언, 신규교사의 멘토링, 다양한 연수 및 워크숍 참가 및 1급 정교사 자격연수 그리고 다양한 연수활동과  교과교육과련 연구활동 등을 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수석교사의 막중한 역할과 임무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의 수석교사에 대한 인식은 아직도 애매모호한 것이 사실이다.

수업을 잘하는 우수한 교사들을 우대하고 그들의 전문성을 신장 시키는 데 그 뜻이 있는 수석교사제를 단지 승진을 하지 못하고 포기하는 경력교사들의 새로운 직위와 직급으로 보여 지거나 오해받는 경향이 있다.

필자 역시 많은 동료 및 선배 교사들의 만류 속에서 2009년 너무나 젊은 나이에 수석교사의 길을 선택하였고 그 때문에 주변에서 염려와 걱정 어린 충고를 해주시는 분들이 많았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수석교사야.. 그냥 시간만 보내면 승진하는 거 아니야...”
“너무 일찍 승진하니까 속도 조절하려고 하는 거야...”
“나중에 후회할 짓 그만 둬! 교장은 해야지...”
이 때문에 나에게는 최연소 수석교사라는 말이 언제나 꼬리처럼 따라 다녔고 그에 따른 책임이 늘 내 어깨를 짓눌렀다.

지금은 남면초등학교를 뒤로하고 백화초등학교에서 수석교사로서 3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많은 분들의 걱정과 우려가 있었지만 이제는 나와 수석교사라는 말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오롯한 ‘나’이다. 젊은 후배들의 고민을 함께하고 더 나은 교실수업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려는 그들을 위해 기꺼이 멘토가 되고 큰 형이 되어주고자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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