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곤 시인
김영곤 시인
자동차를 가리켜 도로 위를 누비는 살인기계라고 말한다면 지나친 말일까?

요즘 교통사고 사망률이 급증하고 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인생 전체가 뒤바뀌는 사고가 벌어진다. 그럼에도 내일이 아닌 남의 일로만 여기고 자신의 운전 실력을 과신하고 부주의한 운전을 서슴지 않는 운전자들이 늘어만 간다.

'오늘도 무사히'는 그저 오래된 슬로건이 아니다. 자동차 운전은 운전하는 자신과 주변 모두의 생명과 직결된 일임을 명심해야 한다.

차를 시동걸기 전에 안전벨트를 착용하며 잠시 안전운전 마음을 되새겨야 한다. 조용하고 차분한 마음으로 나의 운전으로 인하여 불행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마음속으로 다짐해야 한다.

삶의 긴장과 스트레스를 가라앉힐 요량으로 많은 사람들이 속도를 추구하는 운전을 하거나 몸이 피곤함에도 졸음운전을 감행하여 큰 사고를 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쌩쌩 달리는 자동차 속도에 나의 스트레스가 날아가는 것 같고 고경력 운전을 자랑하며 조금씩 졸아도 큰 사고 없이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할 것이라는 잘못된 사고는 버려야 한다.

스트레스는 결코 속도 경쟁에서 날아가지 않으며 졸린 눈꺼풀은 나와 다른 사람의 안전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

또한 음주운전은 처음부터 생각지도 말아야 한다. 음주운전은 살인행위와 다를 바 없다. 아무리 적은 량의 술일지라도 술을 마신 후 운전하는 습관이 몸에 배이지 않도록 처음부터 아예 시도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어쩌다 한 번 해본 음주운전이 잘못된 자신감을 심어주게 되고 단속에 걸리지 않고 넘어간 횟수들이 언젠가는 자기 자신은 물론 타인의 인생까지도 파멸로 몰아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아무리 능숙한 운전자라 할지라도 핸드폰이나 흡연 등은 운전 중에는 금물이다.

운전할 때에 바른 습관이 몸에 배이도록 시작부터 바로 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잘못된 습관이 고쳐질 때까지 운전하기 전에 담뱃갑이나 핸드폰 등을 미리 치워두는 것이 좋다.

운전자는 항상 초보자의 심정으로 운전을 해야 한다. 자신의 운전실력을 믿고 도로에서 곡예하는 듯한 운전은 자살행위일 뿐만 아니라 살인행위이다.

처음 운전 면허증을 발급 받고 뒷 유리창에 초보운전을 표시한 채 거리에 나섰을 때 질주하는 차량들의 속도를 보고 놀라워했던 그 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주변을 둘러보면 과거 당신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있다. 운전은 '혼자가 아닌 더불어'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초보 운전자를 배려하는 것은 안전운전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양보하는 것은 지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도로는 싸움터가 아니다. 교통법규를 지키며 안전하고 쾌적하게 도로를 달리는 것은 도로상에서 운전자 상호간의 약속이다. 이것은 교통법규가 반드시 지켜지고 있다는 믿음에 기초할 때 가능하다.

그러나 현실은 그러하지 못하다. 신호등에만 의존한다든가 표지판만 보고 운전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할 수 있다.

운전자든 보행자든 아무리 비효율적이라고 보여 지는 법규라도 서로가 지키지 않는다면 자신들의 행동 방향을 상대방에게 미리 알려서 보호받을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장거리 운행 시에는 정해진 시간마다 휴식도 취해야 한다.

처음 가보는 곳이라면 도로 사정에 어두운 나머지 진입로나 갈림길 등에서 실수를 하게 될 수도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자주 휴식을 취해줌으로써 피로가 쌓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예비 운전자들에게 바른 운전법을 보여 주어야 한다. 운전대를 잡고 있는 나의 뒤에는 자동차 운전과 교통법규 준수여부를 예의 주시하는 내일의 운전자인 어린이가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어린이들은 본 그대로 따라할 것이다. 나 스스로가 모범을 보여 준다면 우리나라의 교통사고율은 점점 더 낮아지게 될 것이며 사람들과 차들이 덜 부딪히며 평화롭게 공존하는 사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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