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창(59ㆍ태안읍 선비길ㆍ전 태안군볼링협회장) 미가온농업회사법인 회장.
윤희창(59ㆍ태안읍 선비길ㆍ전 태안군볼링협회장) 미가온농업회사법인 회장.

맛의 중심에서 태안을 외치다. 미가온.

지난 18일 제5차 방송분까지 모두 매진에 매진을 계속한 완판신화. 현재 TV GS홈쇼핑에서 판매되고 있는 ‘알렉스(가수 겸 탤런트)튀겨나온돈까스’를 만들어낸 장본인 윤희창(59ㆍ태안읍 선비길ㆍ사진) 전 태안군볼링협회장.

지난 21일 돈가스를 만들어 납품하고 있는 공장 미가온농업회사법인 사무실에서 매월 억대의 판매고를 달성하고 있는 윤씨를 만났다.

생애 첫 식품사업에 뛰어든 지 약 3개월 만에 돈가스 홈쇼핑 5회 연속 매진사례와 울산현대중공업으로 납품되는 ‘스피루리나탕수육’이 단체급식에 매월 6~7톤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 윤씨.

어떻게 식품사업의 탄탄대로를 걸어갈 수 있는지 그의 과거와 현재가 사뭇 궁금해진다.

윤씨는 인근 부여에서 태어나자마자 부모님과 함께 집안 전체가 당시 서산군 태안면 평천리였던 이곳에 터를 잡은 뒤 줄곧 여기에 살고 있다.

지금도 고향이나 다름없는 태안 땅을 지키고 계신 아버지 윤흥상(88)씨와 어머니 최범우(83)씨 슬하 위로 누나 2명과 아래로 3명의 남동생, 1명의 여동생이 있는 집안의 장손으로 태어났다.

미가온농업회사법인은 서산에서 소와 돼지를 사육하고 있는 윤씨의 셋째 남동생 윤희복(53)씨와 서산의 한 돈가스공장에서 7년간 식품업계에 종사해온 조철학(54) 미가온판매주식회사 대표와의 합작품.

서산에서 신선하고 질 좋은 고기를 비교적 저렴하게 납품해와 이곳 공장에서 돈가스와 탕수육 등으로 가공을 마치면 조철학 대표가 운영하는 유통업체를 통해 홈쇼핑과 대규모 공장단지, 인터넷 판매 등으로 태안의 돈가스가 유통된다.

그간 12가지의 직업이 있을 정도로 사업면에서는 형제들 중에서도 두각을 드러낸 윤씨.

지금은 민영화됐지만 당시만 해도 국영기업이던 한국냉장 충남대리점 영업직으로 오랜기간 사업을 이어온 윤씨는 그 사업도 동생들에게 연결시켜 주고는 전기제품수리니 지하수개발이니 하는 지역의 굵직한 사업으로 하는 일마다 그야말로 대박신화를 써내려갔다.

그러다 황토공장으로 첫 실패를 맛본 그는 인생 최대 좌절과 아픔도 맛봤다.

2005년 시작한 황토공장은 국내 최초라 자부할 만큼 황토벽돌, 황토친환경건축자재, 황토침대 등 다방면에 일등 품질을 만들어내며 성공할 것만 같아 보였다.

하지만 6년여를 끌어온 사업에서 그는 12억원에 달하는 빚만 지었을 뿐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진 못했다.
지난해 (주)돈우농업회사법인을 설립하고 대표로 취임한 윤씨는 11월 태안공장 착공과 함께 이름을 미가온으로 변경했다. 올해 4월 준공과 함께 돈가스라인과 탕수육 생산이 현실화되면서 외국인이주근로자 3명을 제외한 20여명의 주부사원들이 이 공장에서 일할 수 있게됐다.

현재 알렉스튀겨나온돈까스는 상호 그대로 특허출원을 기다리는 상태며 올 가을 출시를 앞둔 바닷장어가스도 돈가스와 함께 특허출원을 예고하고 있다.

장어는 가격단가에 따라 페루 등 외국에서 수입한 장어를 사용해 시판을 준비 중이라고.

“앞으로 갈 길이 멀어요. 태안공장이 안정되고 수억원에 달하는 기계 설비를 완비하기까지는 못 잡아도 수년에서 수십년이 걸릴지 모를 일이죠.”

담담한 어조로 말을 잇는 윤씨는 아내 명연희(56)씨 사이 1녀1남을 뒀는데 지금은 딸과 사위도 윤씨의 사업에 일정부분을 관리하며 태안읍에서 매운갈비찜전문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이제 이(식품) 사업이 가업이라고 봐야죠. 허허허”

사람을 잃는 것보다는 차라리 돈을 잃는 게 낫다고 말하는 윤씨는 풍채와는 달리 대범한 성격으로 맡은 바 사업에 반드시 성공을 맛볼 것이라고 오늘도 자신에게 주문을 건다.

“남들이 저를 ‘불도저’같다고 해요. 한번 하면 하는 성격이라서 그런가 봐요. 태안 유일의 식품공장 성공신화, 이제부터가 시작이죠. 지켜봐 주세요.”

SNS 기사보내기
이미선 기자
저작권자 © 태안미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