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산포해수욕장에 이어 만리포해수욕장이 지난 6월에 일찌감치 개장해 운영에 들어간데 이어 이달 중순까지 태안지역 30개 해수욕장이 문을 열고 피서객 맞이에 나선다. 태안반도의 경우 30개 해수욕장 모두가 각기 다른 특색과 천혜절경을 자랑하고 있어 피서객과 관광객들의 발길을 유혹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천혜의 절경뿐만 아니라 주위에 가볼만한 곳과 해수욕장과 연계한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행사, 그리고 이벤트도 많아 피서객이 즐기기에는 더없이 좋다. 이런데다 벌써부터 30도를 웃도는 이상 폭염현상이 나타나는 걸 보면 태안반도를 찾는 피서객이 예년보다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해수욕장과 연계한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로는 △연포해수욕장 서해안 해변축제(25~27일) △몽산포 모래조각 경연대회(8월 4일) △꽃지해수욕장 태안 바다황토 축제(8.5~6일)와 해변노래자랑, 맨손물고기잡기, 독살체험 등 해수욕장별로 특색 있게 펼쳐질 전망이다. 또한 남면 그린리치팜에서는 고귀하고 우아한 연꽃축제가 지난 5일부터 내달 24일까지 펼쳐져 바다와 꽃을 함께 즐기는 낭만여행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보다 많은 피서객과 관광객이 태안을 찾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한편으로는 안전관리에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해양경찰 해체로 해수욕장 안전 관리에 빨간불이 켜진데다 관리의 손길이 미치지 못해 안전 사각지대로 방치되는 해수욕장도 상당수 있을 거라는 이유 때문이다. 여기에다 지난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 여파로 사회 전반에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져 있어 예년과는 다른 개장 준비와 대책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태안군의 해수욕장 개장과 운영에 따른 안전대책을 세웠지만 꼼꼼하게 다시한번 되짚어 봐야 할 것이다. 군이 수립한 안전대책을 보면 이달부터 내달 20일까지 51일간 해수욕장 운영기간으로 정하고, 종합상황실과 여름군청, 관광안내소 1개소, 여름출장소 5개소를 설치하는 등 전 직원 해수욕장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갔다. 특히 군은 해수욕장 물놀이 안전사고 제로(zero)화를 목표로 태안해경, 태안소방서, 해변구조대 등 유관기관 및 단체와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내달 20일까지 물놀이 안전관리 상황실을 운영키로 했다. △해수욕장 수상안전 부표설치 △해수욕장 이동식 망루 배치 △물놀이 안전장비 현대화 △물놀이 안전관리요원 65명 및 구조장비 배치 등 안전관리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나름 대비책을 철저하게 세웠겠지만 허점은 없는지 점검 또 점검해 볼 일이다.

지난해에도 안전대책을 철저하게 세웠지만 크고 작은 사고가 일어 났던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지난해 7월 18일 안면읍 백사장해수욕장에 마련된 해병대 캠프에 참여한 충남 공주사대부고 2학년 학생 5명이 구명조끼도 착용하지 않고 보트 훈련을 위해 바다로 들어갔다 물살에 휩쓸려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이외에도 갯바위 낚시도중 미끄러져 숨지거나 음주 후 바다수영을 즐기다 익사하거나 수영미숙으로 사망하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랐다. 매년 증가하는 피서객에 비례해 안전사고도 계속 늘어나는 만큼 한 치의 소홀함도 있어서는 안된다.

이 밖에 해수욕장이 쾌적한 휴식공간으로서 한 몫을 하려면 청결에도 주력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텐트촌과 각 욕장내에 음식물쓰레기통의 신속한 수거가 이뤄져야 한다. 또한 해수욕장 공중화장실과 이동식화장실의 청결한 위생상태를 유지해 관광객들에게 깨끗한 휴양도시 이미지를 줘야 한다.

안전관리와 함께 바가지 상혼 단속 등에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부디 민관이 하나가 돼 단 한건의 안전사고도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안전사고 제로라는 목표를 달성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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