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6.4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끝난지 일주일이 지났다.

선거 결과 시도지사 17명, 시장ㆍ군수ㆍ구청장 등 기초자치단체장 226명, 시ㆍ도의원 789명, 시ㆍ군ㆍ구의원과 일부 지역의 교육의원 등 모두 3952명의 지방 정치인들이 새롭게 탄생됐다. 지방자치 단위의 행정과 교육을 4년 동안 새로 책임질 새로운 일꾼들이다.

이번 선거는 세월호 참사로 슬픔에 잠긴 민심을 의식해 ‘조용한 선거’로 치러졌다.

예전 같으면 수많은 유세차량들이 큰 도로는 물론 골목골목을 누비며 대형 확성기를 통한 선거운동으로 인해 소음공해에 시달렸지만 올해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 애도분위기 속에서 떠들썩한 유세와 공세적 선거운동은 자제된 분위기였다.

그러나 이번 선거 역시 선거 막바지로 가면서 전국 각지에서 선거사범이 양산되고 공천잡음, 상대 후보를 흠집내는 흑색·비방 선전이 난무하는 과열된 선거전으로 인해 심각한 선거후유증이 예상된다.

말로만 조용한 선거였지 여전히 불.탈법선거가 난무했다는 것을 경찰의 선거사범 단속건수가 말해 주고 있다.

충남지방경찰청이 밝힌 충남지역 선거사범은 92건에 모두 127명이 적발됐다.

이중 2명을 구속하고, 11명을 불구속 송치했으며, 96명이 수사를 받고 있다.

유형별로는 금품ㆍ향응제공이 22.1%(28명), 허위사실 유포.후보자 비방 등이 16.5%(21명)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5회 지방선거와 비교해 볼 때 충남청 단속현황은 지난회 대비 243% 증가로 그간의 집중적인 단속활동과 사회 각계의 공명선거 확립을 위한 노력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여진다.

금품ㆍ향응 제공 등 '돈선거'는 여전히 타 유형에 비해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어, 아직도 '돈으로 표를 사고 팔수 있다'는 인식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어쨌든 선거는 끝났다. 이제는 화합이다.

우리는 언제나 선거가 끝나고 나면 결과에 승복하기는 커녕 당선인과 낙선인 측 사이에 불화와 반목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대립각을 세우곤 해 왔다.

이러한 구태는 이제부터라도 사라져야 한다.

낙선인은 당선인을 도와 또 다른 위치에서 지역 발전에 함께 기여토록 해야 할 것이고 당선인은 유권자들의 민심을 제대로 읽어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천하고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선거운동 기간 중에 유권자들에게 약속했던 것처럼, 지역의 행정과 살림을 꾸려 나가고 감시하는 일꾼으로서의 소명을 똑바로 해야 한다.

선거전에는 새벽부터 한밤중까지 뛰어다니며 허리를 숙여 한표를 호소하더니 막상 당선이 되고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국민 위에 군림하려는 정치인들이 많다. 이런 하류 정치인이 이번 선거에서는 없으리라 믿는다.

당선인들은 지역 유권자의 지지를 받은 만큼 지역의 문제를 주민의 시각에서 바라보고,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지방자치의 주체적 역할을 다하는 것이 유권자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된다.

표를 생각해 일하지 말고 주민만을 생각하고 열심히 일하다 보면 4년 후에도 반드시 표로 이어진다는 평범한 진리를 당선자들이 깨닫기 바란다.

유권자들이 눈을 크게 뜨고 지켜보고 있다.

새롭게 일을 시작할 군수와 도의회의원, 군의회의원 등 6ㆍ4 지방선거 당선자들에게 선거기간 동안의 노고를 격려하고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SNS 기사보내기
태안미래
저작권자 © 태안미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