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곤 시인
김영곤 시인
근검절약을 할 수 있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라면 반대로 근검절약을 할 줄 모르는 사람은 불행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근검절약을 몸소 실천하면서 자식들에게 실천을 할 수 있도록 가르친다면 천만금의 보화를 유산으로 남겨주는 것보다도 더 좋은 값진 유산이라고 할 수 있으며 근검절약 정신은 무조건 실천해야만 하는 최고의 덕목임을 알아야 한다.

우선 옷부터 실용성 있고 활동하기 검소한 옷차림이 좋다. 옷이 날개라는 신념으로 유행을 좇기에 급급해서는 안 되며 텔레비전에 출연하는 분들의 옷차림새도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고 자기 좋을 대로 입기보다는 시청자를 의식하고 배려하는 옷맵시가 때로는 필요하다.

그러므로 때와 장소에 어울리는 감각적인 활동에 적합한 옷이 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러니 거기에 알맞게 입으면 된다.

그 이상의 사치는 자기 자신에게도 그것을 바라보는 타인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고 할 수 있다. 음식을 먹을 때도 마찬가지다. 눈앞에 있는 음식물들이 얼마나 어려운 생산 과정을 거쳐서 밥상에 놓이게 되었는가를 생각하여야 한다.

한사람이 먹는 조그마한 음식이 몇 사람의 손을 거쳐서 생산되었음을 알아야 한다. 아무런 수고도 없이 편히 이런 음식을 먹을 만큼 나는 최선을 다하여 살아가는가를 자문해 보아야 한다. 그런 생각을 하노라면 음식물을 함부로 남기거나 쓰레기를 버리는 일들도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이다.

어찌 보면 삶이라는 것은 예외 없이 떠돌이 나그네의 삶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사는 동안 몸 누울 곳이 있어야 하겠기에 집 문제에 대해서는 과소평가 할 일이 아니다. 그러나 주객이 전도된 것처럼 집을 장만하는데 삶의 목표가 있는 것처럼 사는 것은 문제가 있다.

사치스럽고 호화스러운 집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 얼마든지 많이 있다. 남들에게 보이기 위한 집이 아니라 그 집안에서 사랑이 얼마나 넘치는 가정을 꾸미느냐에 달려있다. 신체발부(身體髮膚)를 온전히 하는 것이 효도의 시초라는 옛 성현의 가르침을 굳이 들먹이지 않더라도 오늘의 세태는 우리의 몸을 의료기술의 시험장으로 내어준 듯하다.

취직을 하기 위하여 결혼하기 위하여 늙지 않기 위해 성형수술을 받는다니 참으로 큰일이라고 할 수 있다. 얼굴은 생김새가 아니라 표정으로 말하는 것이며 표정은 또한 그의 정신으로부터 우러나오는 것이다.

짙은 화장도 사실은 거부감스럽다. 필요한 물건이 있다면 메모해 두었다가 꼭 필요한 것인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장만하여야 한다.

보통 우리가 먹는 밥 한 끼의 쌀알이 5천 알이라고 하니 우리 국민 전체가 쌀 한 알을 아끼면 1만 명이 먹을 수 있는 하루의 양식이 됨을 상기하여야 한다. 아껴 쓴다는 것은 이처럼 나 한사람 일 때는 하찮고 보잘 것 없지만 여럿이 모이면 엄청난 힘을 발휘함을 알아야만 한다.

유흥업소에 출입을 자제하자. 돈 버리고 몸 망치는 어리석은 일들을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벌어지고 있으니 이는 가정·사회·국가가 크나큰 손실이라고 할 수 있다. 어쩌다 한번쯤이 결국은 습관이 되다보면 큰일이 난다. 술, 담배, 도박에 관해서는 단호하게 끊어버리고 자기만의 결단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아예 시작을 하지 말아야 하겠지만 이미 시작했다면 단번에 끊어야 한다.

이러한 것들을 방기하고 은연중에 권하는 사회라면 아무런 비전이 없는 암울한 사회라 말할 수 있다.

자녀들의 한계와 개성을 무시한 학부형들의 바람은 욕심에서 비롯된다. 부모는 못 배웠기에 자식들만큼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가르쳐서 훌륭한 인재를 만든다는 뜻에는 이의가 없다.

그러나 엄청난 사교육비의 남용은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주기보다는 불행하게 만들 수 있다. 개성과 능력을 살려주는 교육, 알뜰한 부모들의 올바른 가치관과 맞춤식 교육이 필요하다. 결혼식도 장례식도 모두들 그렇게 하니까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은 정당한 사유가 될 수 없다. 미풍양속이라는 이름으로 호화스러운 사치는 과감하게 버려야한다.

속없는 사람들이 대게는 겉치레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로 인한 사회적 낭비가 천문학적이다. 본인들의 상황에 맞는 행사와 규모 모두를 미리 생각해 두어야 한다. 가족들과 충분히 상의하여 공감대를 이루고 서로간의 믿음 안에 규모 있는 결혼식을 하면 될 것이다.

절약 중에도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을 절약하는 것이다. 시간을 절약하는 것은 당장에 느껴지지 않지만 하루 24시간(8만6400초)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져있다.

쓰는 이의 생각에 따라 선택에 따라 너무나도 다른 의미를 지닌다.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불평이나 태만이 아닌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사고와 쉼 없는 성실로 하루하루를 채우고 보람 있게 살아야만 한다.

생각해보면 근검, 절약을 생활화하는 인생은 일생이 푸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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