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문화체육센터 직원들과 무대담당업체 직원들이 조명과 음향 작업에 한창이다.
지난달 24일 문화체육센터 직원들과 무대담당업체 직원들이 조명과 음향 작업에 한창이다.

무대 위 화려하고 온전한 2시간 위해 꼬박 이틀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른바 무대 뒤 사람들.

농어촌의 문화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시켜 주고자 분, 초를 다투는 어수선한 무대 뒤 상황에도 군민들을 감동의 어울림 속에 몰아넣는 단비 같은 사람들.

지난달 24일 이날도 태안군 문화체육센터 직원들과 무대 공연팀은 오전 9시부터 시작된 무대 준비에 한창이다.

다음날인 25일 두 차례에 걸쳐 막이 오르는 악극 타향살이의 무대 세팅을 위해서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기 위한 작업은 전문 세팅업체들의 참여도 있지만 평균 40%의 순수 자체인력이 투입돼 움직이기 때문에 군청 직원들도 평일과 주말, 낮과 밤 없이 일하는 게 다수.

공연기획에서부터 예산, 계약, 섭외, 마케팅, 티켓관리, 무대시설 운영 등에 이르기까지 태안군 문화체육센터 직원들은 주민 밀접행정으로 무대를 기획하고 꾸미고, 또 홍보한다.

벌써 햇수로 13년째 접어드는 태안군문화체육센터 공연은 지난해만 16개 작품 26회 공연, 영화 6작품, 12회 상영 등 총 22작품 38회 공연으로 관객 2만512명의 문화갈증 해소에 크게 기여했다.

이러한 일련의 작업은 관객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끝임 없는 작품선정 과정과 대중문화 이해로도 이어져 이제는 군민 성향에 맞는 작품을 고르는 노하우가 생겨날 정도.

이렇게 운영되는 문화체육센터는 이준구 소장을 주축으로 해 정배희 공연기획담당, 백성권 시설운영담당, 이상홍 체육시설담당의 체계적 사슬구조로 조직돼 움직인다.

이하 3개 팀 산하에는 국중철 예산ㆍ계약담당 주무관,  이근배 기획공연ㆍ국ㆍ도비지원공연담당 주무관, 함윤미 티켓관리ㆍ사무보조, 안의환 전기시설담당 주무관, 가덕중 체육관사용허가담당 주무관, 성금현 예술회관 운영ㆍ무대기계담당 주무관, 이명갑 무대음향ㆍ예술회관사용허가담당 주무관, 이혜순 문화체육센터환경관리, 조봉환 이종일생가지운영관리 주무관, 김영권 공연장운영 주무관, 황준일 공설운동장조성ㆍ체육시설 일반행정 주무관, 류기인 학교체육시설ㆍ체육시설신고관리 주무관, 김인곤ㆍ강장식ㆍ함장근 국민체육센터운영ㆍ기계시설관리 주무관 등 모두 17명의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요즘 문화트렌드는 복합다양의 장르가 섞여진 뮤지컬 공연이다. 태안은 고령층이 많은 지역으로 기호에 따른 관객들의 큰 좌석차가 상됐지만 센터 직원들의 노력과 보다 성숙해진 문화수준 향상에 따라 이제는 어떠한 장르에 국한되지 않은 다양한 공연에서 만석 및 매진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 도입한 티켓현장발매 시 변화는 보다 편안하고 저렴한 가격대에 문화생활을 접할 수 있도록 하는 하나의 척도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근본적으로 관심이 높은 공연에 대한 공정성과 객관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군민들을 위한 공연기획은 수포로 돌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저희 직원들이나 22명의 티켓발매 및 공연 시 동원되는 자원봉사자들 모두 이 점에 공감하고 있고요.”

정배희 공연기획담당자는 무대 여건상 대작의 공연은 불가능하지만 중급규모의 무대 설치와 자체인력 및 장비의 충원을 통해 더 건강한 군민들의 문화지기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뜻을 함께 피력했다.

공연 실무자들의 생각에서 벗어나 무엇을 어떻게 얼마나 깊이감 있이 보여드릴 수 있을까는 이곳 센터 직원 모두의 똑같은 고민이다.

지난 2012년 여름 야외음악회 당시 에피소드를 털어놓은 정배희 계장과 이근배 주무관은 아침부터 준비한 야외공연이 굵어진 빗방울로 할 수없이 대공연장으로 옮겨져 진행됐던 사연을 소개하며 일분, 일초의 긴박함과 관객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소개했다.

또 “순간의 실수가 공연에 대한 집중도나 관객들의 주위를 산만하게 할 수 있는 만큼 얼만큼의 질서정연함에 대해서도 늘 고심하고 있다”는 속내를 털어놨다.

향후에는 객석반응을 접목한 보다 새롭고 신선한 공연을 위해 문화의 새 트렌트를 만들어 나가는데 일조하고 싶다는 센터 직원들.

극장 한곳 변변히 없는 태안군 형편에 극장에서 막 내려온 작품의 배급과 계약, 또 홍보는 공연기획 이후 중요한 과정이다. 보통은 3천장의 포스터와 늦어도 3주 전 홍보를 통해 포스터를 붙이고 신문에 광고를 기획해 게재하는 일 모두 소소하지만 빼놓을 수 없는 전략적 마케팅요소로 자리한다.

이근배 주무관은 “불이 꺼지고 관객들의 박수소리가 대공연장에 울릴 때가 우리가 가장 보람되는 시간”이라며 “앞으로는 오페라와 고전을 접목한 장르 구상에도 도전해볼 생각”며 야심찬 계획을 내놨다.
정배희 계장은 “나름의 소신과 신념을 통해 미흡한 부분을 바로잡아 나가며 보다 유익한 공연이 태안에 바로 설 수 있길 바란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

4월 18일 인터뷰에 이어 24일 태안군문예회관 대공연장. 무전기를 통해 음향 및 소품이 차례대로 무대 바깥자리에 놓이고 있고 조명 한구 한구에 대한 세심한 손길이 이뤄지고 있는 현장.

내일의 공연을 위해 오늘도 태안군문화체육센터 직원들은 낮보다 뜨거운 밤으로 아름다움을 수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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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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