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훈(31ㆍ태안읍 삭선리ㆍ원북 달인맛집) 대표
조성훈(31ㆍ태안읍 삭선리ㆍ원북 달인맛집) 대표

“향후엔 체인사업으로 원북의 흑달래를 전국에 알리고 싶습니다.”

젊지만 당당한 식당 주인의 일언이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고교졸업 때까지 운동부 합숙생활을 하며 틈틈이 다졌던 요리실력.

이제는 지역에 뿌리를 둔 특산품으로 태안에서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요리를 만들어 전파하고 있다.
나이는 젊지만 올해로 요리경력만 12년차.

강원도 양구에서 태어나 강릉에서 운동선수생활을 한 조 대표는 4년 전 이곳 태안으로 건너와 원북에서 흑달래오리백숙집을 경영하고 있다.

“요리요? 저에게는 운명과도 같은 존재죠.”

다른 일을 하려해도 또다시 불 앞에 서게 된다는 조 대표는 타고난 실력도, 운도 믿지 않는 오롯한 노력파다.

부상으로 더 이상 운동을 할 수 없게 되자 숙명처럼 영동대학교 호텔조리학과에 입학해 정식으로 요리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완성도 높은 요리는 주방장의 마음과 손끝에 있다”고 믿는 조 대표는 “최상의 맛과 정성보다 중요한 것은 진정한 서비스정신”이라 말한다.

학교에 다니면서도 친구들과 분식점을 개업했을 만큼 배짱 두둑한 사업가로, 낮선 타지에서 신 메뉴로 체인사업까지 눈독 들이는 야망에 찬 경영자로 조 대표는 그렇게 태안에서의 성공을 기약하고 있었다.

“이번이 4번째 사업인거 같네요. 처음에 분식집을 차려 성공했어요. 그 다음에는 아는 형님과 호프집을 잠깐 운영했고, 태안읍내서 코다리찜 전문점을 하다가 작년에 이곳 원북으로 들어와 흑달래오리백숙집을 열게 됐으니까요.”

군 입대 전 일식집 실장으로 일하며 다년간 칼질을 습득한 게 계기가 돼 군에서도 취사병으로 차출, 전 부대원들의 끼니를 책임졌단다.

이후 자신만의 요리비법을 연구하며 찜과 탕, 볶음요리쪽에 많은 시간을 보냈다.

아무리 제 입맛에 맞더라도 고객들의 입맛을 공략하지 못한다면 성공한 요리가 될 수 없다는 신념에 먹고 또 먹었다.

지금도 전국의 맛집을 찾아다니며 부족한 점을 채우고 있다고.

흑달래오리백숙이 탄생된 비화는 이렇다. 우연히 반계리 달래마을과 인연이 돼 흑달래 특허 소식을 접하게 됐고, 흑달래의 식감과 풍부한 영양소를 음식에 전달하고픈 마음에 지난해 말 흑달래오리백숙을 출시하기에 이른 것.

반응은 예상보다 좋았다.

손님들의 꾸준한 입소문에 얼마 전에는 공중파 프로그램에도 소개돼 일부러 멀리 부산에서도 조 대표의 흑달래백숙을 먹기 위해 태안을 찾는 손님이 있을 정도.

“많은 노력에도 성과가 없을 수 있지만 쉽게 얻어 지는 건 쉽게 잃기 마련이죠. 그래서 세상에는 운보다 값진 노력과 땀이 있다고 생각해요.”

3년간 태안읍 삭선6리 새마을지도자로 활동하며 간간이 지역 소식을 접하고 있는 조 대표는 조손가정 아이들을 돕기 위한 봉사활동 계획도 세우는 중이다.

“어르신들을 위한 봉사는 많아도 아이들을 위한 봉사는 많지 않은 거 같아요. 아직은 계획에 불과하지만 조만간 지역 아이들을 위한 봉사활동도 실천할 생각이에요.”

원북 황토에서 자란 흑달래. 거기에 태양이 키우고 비와 바람이 가꾼 고추, 오이, 양배추 등을 재배하기 위해 올해는 더욱 바빠질 것 같다는 그는 태안의 흑달래로 더 많은 메뉴를 개발해 향후 체인사업을 하고 싶다는 소망도 전했다.

“흑달래하면 태안이 떠오를 날을 위해 다양한 메뉴개발에 전념할 생각이에요. 결혼도 해야 하고, 좋은 재료를 공수하기 위한 노력도 지금보다 더 많이 기울여야 하지만 맛과 영양을 함께 고려한 흑달래 메뉴 도전은 아마 앞으로도 지속될 것 같습니다.”

한편 조 대표의 흑달래오리백숙은 노화방지 효능에 좋은 메뉴로 현재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기분좋은날에 섭외가 들어온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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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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