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태안지역 위기학생들을 위한 전문상담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태안교육지원청 산하 Wee센터 사람들과 유쾌한 만남을 가졌다. 사진 맨 앞줄 오른쪽이 김한기 센터장(교육지원과장), 왼쪽이 김인규 장학사(건강복지지원팀장)이다.
지난 11일 태안지역 위기학생들을 위한 전문상담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태안교육지원청 산하 Wee센터 사람들과 유쾌한 만남을 가졌다. 사진 맨 앞줄 오른쪽이 김한기 센터장(교육지원과장), 왼쪽이 김인규 장학사(건강복지지원팀장)이다.

아이들은 꽃.

그 꽃은 가꾸어야 아름답다. 싱그러운 향기로 고운 자태를 선사하는 꽃은 이름불문 장소불문 존재 자체로도 우리를 흐뭇하게 한다.

지난 11일 태안교육지원청(교육장 윤종오) 산하 Wee센터(센터장 김한기 교육지원과장)를 찾아 태안지역 아이들의 잠재력과 감성을 키우고 있는 아름다운 8인을 만났다.

센터장을 겸임하고 있는 김한기 교육지원과장을 비롯해 김인규 장학사(건강복지지원팀장)와 김아람(28) 실장, 김하영(33) 전문상담교사, 이선희(32) 사회복지사, 이지예 상담주무관 겸 임상심리사, 문선영ㆍ이애자 전문상담가가 그 주인공이다.

Wee센터는 We(우리들)과 education(교육), emotion(감성)이 만난 합성어로 학교와 교육청, 지역사회가 긴밀한 협력 하에 위기학생들을 위한 전문상담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학업과 진로, 성, 성격, 교우관계, 정신건강, 약물복용, 학교폭력 피해 등의 개인상담과 미술치료와 모래놀이치료 등을 활용한 집단상담, 기타 사이버상담, 전화상담 등의 상담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최근에는 학교별 찾아가는 상담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군내 초중고교 학생 중 학업중단 위기나 장기결석 등의 학생들이 상담대상이지만 때에 따라서는 교사와 학부모 상담을 병행해 아이의 현재 상태나 성장 및 지원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Wee센터는 지난 2008년부터 전국의 교육청 산하 생겨나기 시작해 규모별로 크게 Wee클래스와 Wee센터, Wee스쿨로 나뉘어 운영된다. 태안은 지난해 Wee센터가 구축된데 이어 올해 3월 20일 정식 개소했다.

상담과 치유의 공간이라는 이름답게 아이들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색상과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꾸며진 이곳은 개소식이 있던 지난 3월 한 달만 총 173건의 상담이 이뤄지는 등 위기 및 잠재학생들을 위한 1대 1 개인ㆍ집단상담으로 군 전체 5880명(초등 2586명ㆍ중등 1557명ㆍ고등 1737명)에 달하는 학생들을 관리하고 있다.

군내 32개교 중 전문상담교사가 배치된 곳은 태안중학교와 태안여자고등학교가 유일하고, 현재 전문상담사를 모집 중인 안면고등학교를 제외하면 만리포고등학교에서만 전문상담사가 상주중에 있다.

이밖에 태안초와 안면초, 태안여중, 태안중, 원이중, 만리포중, 근흥중, 안면중, 태안고, 태안여고, 안면고, 만리포고 등 12개교는 전문상담교사가 찾아가는 순회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지금 아이들도 우리 학교 다닐 때와 별반 다르지 않아요. 표현하는 방식과 방법이 다를 뿐 인간이라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공통의 감정요소는 똑같다고 볼 수 있죠. 그래서 아이들과 상담할 때면 어린 시절 그때의 나로 돌아가 아이의 관점에 충실하죠.”

김하영 전문상담교사가 위기학생들의 상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스스럼없이 털어놨다.

편견 없이 바라봐 주는 시선과 소통의 공간에서 자유를 갈망하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에게서는 언제나 젊음의 에너지를 받아 ‘만남’ 그 자체가 공감되고 흥분된다는 이선희 사회복지사.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실수를 연발하지만, 곧 ‘진심’이라는 열쇠로 그들의 마음 문을 열 때가 가장 보람되고 기쁘다는 김아람 실장.

아이들에게서 오는 증오의 에너지는 분노조절이 과잉돼서 오는 것이지, 감정표현에 서툴다고 때론 사회적 시선에 맞지 않는다고 무조건 반항아라는 이름표를 붙일 필요는 없다는 게 이곳 상담교사들의 설명이다.

평균 한 아이를 장기적으로 만날 때면 8회 이상 상담이 진행되는데 학교부적응 문제가 아이들에게 있어서는 가장 큰 난관이다.

이런 아이들은 학교폭력과 생명존중사상을 교육시키고 지능검사와 성격검사, 인성검사, 행동검사, 진로검사 등을 통해 다시금 건강한 학교생활을 영위하게끔 하는 게 이곳의 일이자 맡겨진 임무다.

군내 초중고교 학생과 학부모, 교사라면 누구나 내방가능하며 전화 사전접수 후 직접방문이나 학교공문을 통해 상담이 이뤄지게 된다.

이곳 상담교사들은 “상담을 위해 필요한 것은 약간의 용기”라며 “주저하지 말라”고 말한다.

김하영 교사는 “언제 어느 누구든 어려운 시기는 찾아오지만 그걸 극복하고 해결할 수 있는 힘은 자신에게서 나온다”며 “아이들에게 그 힘이 있다고 꼭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아람 실장도 “맛있는 초콜릿과 차 한잔의 소통이 기다리는 이곳에서 태안 아이들이 보다 건강한 학교생활을 영위했으면 좋겠다”고 거들었다.

이선희 복지사는 “학창시절 방황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단, 극복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내 자신이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해 후회할 수 있다”며 센터 방문을 통해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시간이 빨라지길 바랐다.

특별교육이수 학생들의 보호자를 위한 ‘내 안의 새싹찾기’, 초등학교생을 위한 집단상담 ‘꿈나래, 희망나래’, 중고교생을 위한 집단상담 ‘마음산책’ 등 정서행동에 대한 각종 교육프로그램으로 우리 태안의 아이들의 건강한 학창시절을 응원한다.

태안 청소년 파이팅, Wee센터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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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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