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섭 기자
송현섭 기자
태안군공무원노동조합이 지난달 27일 군청 대강당에서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창립총회에서는 노조 규약 제정과 함께 위원장과 수석부위원장 선출을 위한 투표가 열렸다.

투표 결과 위원장에 손필성, 수석부위원장에 최재철씨가 각각 선출됐다. 이로써 이달 중 공무원노동조합 설립신고 및 직장협의회 해산신고를 하게 되면 공무원노동조합 출범 준비는 모두 끝나게 된다.

위원장 등 선출에 있어 90% 이상의 높은 지지율로 일말의 잡음 없이 마무리돼 여간 다행이 아닐 수 없다. 만약 다수의 후보가 나왔다면 투표전 편가르기 등으로 인해 투표가 끝난후에도 그 후유증이 직원들간의 분열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제5대 직협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노조위원장 출마를 포기함으로써 순조롭게 창립총회를 마쳤다.

이들의 출마포기는 제1대 공노조 출범에 앞서 위원장직보다는 원할하게, 화합하는 노조가 창립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새로 선출된 노조위원장은 이러한 노조원들의 마음을 십분 헤아려야 할 것이다. 예전의 노조가 투쟁 일변도였다면 지금의 노조는 서로가 함께 손잡고 가는 상생의 노조이다. 공무원 사회나 일반 기업이나 상하ㆍ수직적 관계로 얽혀 있어 자칫 어긋날 수도 있지만 이해하고 양보하고 소통만 제대로 이뤄진다면 전국에서 제일 모범적인 노조가 될 것이다. 

어떤일이든 처음이 중요하고 할일도 많다. 윗 단추를 잘못 끼거나 배 방향키를 처음에 잘못 잡으면 똑바로 되돌리기까지 많은 노력과 시간이 요구된다.

세상 이치도 마찬가지이다.

손 노조위원장은 당선소감에서 "대화와 타협의 합리적인 노동조합을 만들겠으며 조합원에게는 신뢰와 사랑받는 노조, 군민들로부터는 지지받는 노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정당한 권리는 주장하되 책임은 회피하지 말고 단결된 힘은 보여 주되 군민의 지지를 받는 노조의 탄생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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