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충남 공주사대부고생 5명의 목숨을 앗아간 안면도 사설 해병대 캠프 참사사건을 시발점으로 추진된 안전한 태안을 만들기 위한 태안군의 노력이 얼마나 많은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그간의 안전대책 및 추진의 경우 사고가 발생하면 언제나 그러하듯이 정부 및 각 지자체마다 관련 기관에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곧바로 보고하라는 공문을 내려 보냈다. 적극적인 대응을 하는 모습을 보여 사고 당사자들과 가족들, 그리고 국민들의 원성에 대한 책임을 비켜가기라도 하려는 듯이-우물에서 숭늉을 찾는 격이지- 제대로 점검을 하라는 건지 시늉만 내라는 건지 알 수가 없을 정도로 전형적 전시행정으로 면피성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그리고 사건이 일단락되고 어느 정도 시일이 지나면 사고가 언제 일어났냐는 듯이 허술한 점검과 관리는 예전으로 돌아간다. 사고가 났을때 정부 차원이나 지자체의 세밀한 안전점검과 함께 지속적이고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후속대책마저 부실해 똑같은 사고가 매번 되풀이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이번 태안군의 경우는 다르다는 느낌이 든다. 지난해는 유난히 인명사고 및 안전사고가 많이 일어나 군민들은 물론 관광객들의 마음을 불안하게 했으며, 이로 인해 지역경제에도 영향을 끼쳤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런 점을 인지했는지 군의 안전한 태안만들기에 공무원들을 비롯해 군민들까지 나서서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어 흐뭇하다.  

안전한 도시 태안만들기 추진 및 사업들을 보면 지난해 10월 진태구 군수와 김창진(자녀안심하고 학교보내기 태안군 추진위원장) 민간대표를 공동위원장으로 지역의 민간단체와 의회, 언론기관, 종교단체 및 공공기관 등에서 당연직 6명 위원과 위촉직 38명 등 총 44명으로 구성된 안전문화운동추진 태안군협의회가 출범했다.

또한 태안군은 올해 군정의 제1목표를 군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 안전하고 건강한 태안을 만드는데 두고 정부의 국민안전 종합대책을 태안의 현실에 맞게 수정해 분야별 안전관리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올해 들어서는 대규모 복합재난의 증가로 재난관리에 있어 부서간의 유기적인 협조체계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는 가운데 군 산하 전 직원에 대한 안전교육을 통해 재난 및 안전 대응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본청 및 읍·면 직원 등 300여명을 대상으로 안전 교육을 실시했으며, 이와 때를 같이해 안전교육 프로그램 및 인적, 물적 자원을 통해 관내 유치원아들과 초·중·고등학생의 교육활동에 서로가 협력함으로써 어린이 안전문화 조기정착을 위한 태안교육지원청과 태안소방서와의 교육기부 업무협약도 체결됐다.

특히 최근에는 태안군을 비롯해 재난책임기관 등 10개 기관간에 재난 발생시 상호 교류를 통해 공동 대응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재난예방 보유자원의 정보교류와 재난공동대응, 인력과 장비 지원 등의 협력체계 구축을 위해 협약도 체결했다. 당연히 협약의 중심에는 올해 안전한 태안만들기 4대 추진전략으로 △재난역량 제고를 위한 공감대 확산 △유기적 안전관리를 위한 협업행정 추진 △재난역량 강화를 위한 훈련 실시 △주민참여형 안전문화 확산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는 내용이 있다.

이렇듯 민ㆍ관ㆍ군이 참여하는 안전도시 태안을 만들기 위한 멍석은 깔았다. 이제 그 멍석 위에서 모두가 하나가돼 사업을 실천하고 전략을 추진하는 일만 남았다. 안전사고는 등하굣길 교통사고, 해빙기 축대붕괴, 해수욕장 물놀이 사고, 농기계 안전사고 등 범위도 넓을뿐만 아니라 그 종류도 다양해 사업 및 대책을 추진한다 해도 곧바로 성과가 가시화되는 것은 아니지만 조급함을 갖지 않고 군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다양한 요소를 하나씩 제거해 나간다면 안전한 도시 태안만들기 목표는 달성될 것이다. 이것이 체감행정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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