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태안현대요양병원 5층에서 남성 어르신들의 머리카락을 손질하고 있는 이정주(66ㆍ태안읍 동문리)씨
지난 7일 태안현대요양병원 5층에서 남성 어르신들의 머리카락을 손질하고 있는 이정주(66ㆍ태안읍 동문리)씨

과거 미용사로 활동하던 경력을 기반삼아 수년째 고향에서 이ㆍ미용봉사를 하고 있는 이정주(66ㆍ태안읍 동문리)씨.

직접 만든 모자와 목도리를 불우한 이웃들에게 전달해달라며 2년째 본지에 모자를 기탁한 인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런 이씨가 지난 7일에는 태안현대요양병원을 찾아 환자 17명의 이ㆍ미용을 도왔다.

거동이 불편해 바깥활동이 어려운 어르신들을 찾아 말벗과 이ㆍ미용봉사로 훈훈한 태안의 정을 전했다.
평소 성격이 워낙 낙천적인데다 특유의 유쾌한 말솜씨로 어르신들의 친구가 돼준 것이다.

1층부터 5층 병동을 오가며 환자들의 머리매무새를 정리하는 이씨는 “힘들지 않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손사래를 친다.

좋아서 하는 일 어르신들이 즐거워하면 그만이라는 것이다.

시간이 있어도 몸이 성하지 않아 봉사를 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는데 자신은 그에 비하면 턱없이 좋은 조건을 갖춘 사람이라는 설명이다.

매주 토요일이면 자신이 다니는 교회 아이들에게 밑반찬 봉사로, 때로는 이렇게 이ㆍ미용봉사로, 겨울이면 모자와 목도리를 직접 디자인해 독거노인들에게 전달하는 물품기부 봉사로 다양한 봉사의 삶을 이어가고 있는 이씨.

꽃샘추위도 아랑곳 않는 그녀의 진심이 요양병원 어르신들에게 닿았던 것일까. 어르신들도 낯선 그녀의 방문이 싫지만은 않은 기색이다.

지난해에는 성은실버요양원(원장 서재건ㆍ태안읍 남산리 32-4)을 찾아 이ㆍ미용봉사를 폈고 올해는 이곳 해오름요양병원에서 올해 첫 가위를 잡았다.

현실이 여의치 않아 재능기부로라도 꾸준한 지역봉사를 실천하겠다고 말하는 이씨가 건강한 웃음으로 자주 우리 앞에 나타나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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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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