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씹어 먹을 수 있는 흑달래. 건포도와 비슷하나 좀 더 둥글고 탄력이 있다.
바로 씹어 먹을 수 있는 흑달래. 건포도와 비슷하나 좀 더 둥글고 탄력이 있다.

김덕중(70ㆍ원북면 반계리 달래마을ㆍ야산농원 대표) 초대 태안군달래연구회장
김덕중(70ㆍ원북면 반계리 달래마을ㆍ야산농원 대표) 초대 태안군달래연구회장

달래는 우리나라 건국신화 속 곰이 동굴에서 먹었다는 마늘에서 유래됐다.

신화에 등장하는 마늘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통마늘이 아니라 달래를 일컫는데 달래는 실제 작은 마늘이라 불릴 만큼 모양과 효능이 마늘과 흡사하다.

이러한 달래의 맛과 향에 매료돼 46년이란 시간을 줄곧 달래와 함께 살고 있는 김덕중(70ㆍ원북면 반계리 달래마을ㆍ야산농원 대표) 초대 태안군달래연구회장이 이번에는 자신만의 노하우와 굳은 신념으로 연구 5년 만에 세상에 없는 흑달래를 내놨다.

지난해 6월 특허출원한 흑달래는 김씨의 고집스런 연구정신과 도전정신이 빚어낸 산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을부터 봄까지 농한기 농민들의 효자품목으로 자리한 원북면 황토달래.

1968년 달래종자 수집을 위해 서천 등지를 떠돌며 2엽으로 시작한 달래농사는 이제 김씨 일생일대 과업으로 자리했다. 김씨의 이러한 노력이 없었다면 현재 원북면과 이원면 달래마을 250여농가가 한해 평균 벌어들이고 있는 20억원의 판매고는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원북면의 비옥한 황토와 영양가 많은 갯바람은 품질 좋고 맛좋은 달래생산에 더할 나위 없는 천상의 조건이었다. 남면에서 달래의 종자생산을 전담하고 있는 것 외에 황토달래는 군내 원북면 반계리 달래마을이 최대 생산지다.

이렇게 달래와 인연이 된 김씨는 유황6쪽마늘 등 논ㆍ밭농사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던 어느 날 묘안을 하나 생각해낸다.

달래의 독특한 향을 이용해 라면스프를 만들어 보자는 구상. 하지만 값싼 노동력에 이미 국내 라면스프 생산은 중국으로 넘어갔고 김씨의 꿈은 그렇게 물거품이 되는 듯 했다.

 
 
얼마 후 흑마늘의 효능에 대해 연구하던 김씨가 흑달래를 만들어 보겠다며 2011년부터 연구에 연구를 거듭한 끝에 탄생한 것이 바로 신개념 블랙푸드 흑달래다.

흑마늘보다 항산화물질이 2.04배 많은 걸로 연구결과 밝혀졌다.

모양은 건포도와 비슷하지만 좀 더 둥글고 탄력이 있다. 맛도 젤리처럼 달고 새콤해 식용으로 바로 섭취할 수 있다. 김씨도 하루 5알씩을 식사 시 먹고 있다고 했다.

동맥경화나 뇌ㆍ심장혈관계장애, 노화, 발암에 활성산소가 관여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기존 산화방지제 외에 경구적으로 섭취하는 항산화물질의 효능이 주목받고 있다.

흑달래는 발효과정을 거치면서 항산화물질을 만들어내는 폴리페놀류 함량을 높이고, 혈액 속 중성지방을 제거하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지방간이나 동맥경화증 개선에 유용한 성분이 함유돼있다.

해서 고혈압과 당뇨병, 신경안정 및 치매, 모발건강, 간 기능, 면역력, 혈액순환, 항암, 노화방지, 정력 강화 등에 효과적인 것으로 영양가 분석결과 밝혀졌다.

흑달래는 씨알이 큰 종구만을 분리해 껍질을 벗겨 씻는 정성단계와 건조단계, 발효숙성단계, 후건조단계를 거쳐 완성된다.

현재는 흑달래 시판을 앞두고 대규모 발효를 담당할 기계설비개발과 음식 및 화장품 등 2ㆍ3차 가공연구에도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지난해 6월 특허출원 이후 흑달래를 이용한 음식개발에 한창인 김덕중 초대 태안군달래연구회장이 조성훈 달인맛집(원북면 반계리) 대표와 함께 연구해 개발한 흑달래오리백숙.
지난해 6월 특허출원 이후 흑달래를 이용한 음식개발에 한창인 김덕중 초대 태안군달래연구회장이 조성훈 달인맛집(원북면 반계리) 대표와 함께 연구해 개발한 흑달래오리백숙.

지난해 6월 특허출원 이후 조성훈 달인맛집(원북면 반계리) 대표와 함께 첫 선보인 음식은 이름 하여 흑달래오리백숙. 성인병 예방과 기력회복에 좋은 오리고기에 흑달래를 넣어 시원하고 깊은 국물 맛으로 시판되고 있으며 그 맛과 영양가 또한 일품이라 미식가들 사이에서 입소문만으로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먼 흑달래 외식사업. 그 무한한 가능성만큼 언제 어디서나 입맛 당기는 국민 영양식품 반열에 오를 수 있길 바란다.

한편 김씨는 부인 김춘화(68)씨 사이 1남 3녀를 뒀으며 고향 반계리에서 4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나 50여년간 19835m²(6천평)의 논농사와 6612m²(2천평)의 밭농사를 짓고 있다.

달래연구로 밤을 지새우는 그의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에 박수를 보내며 태안을 빛낼 흑달래의 앞날에도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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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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