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화작가 이효순(59ㆍ소원면 만리포1길)씨가 14년간 만들어온 작품 80여점을 군민들에게 선보인다.
내 작은 서랍속의 동화. 이효순씨가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28일까지 한 달간 복합문화교육공간 꿈이자라는땅(센터장 이재준ㆍ태안읍 동문4리 453-2)에서 압화전시회를 연다.
작업실과 집안 곳곳에 걸어뒀던 작품 80여점이 모두 꿈땅 전시실로 옮겨졌다.
작품은 엽서부터 크고 작은 액자 사이즈로 다양하며, 원할 시 작가와 협의해 구입할 수도 있다.
올해로 14년차 압화작가로 살고 있는 이씨는 10년 전 이곳 태안에 귀촌하기 직전 대전에서 만든 작품부터 전시회를 위해 최근 완성한 작품까지 모두를 선보이며 ‘빠름’에 지친 주민들에게 잠시 쉬었다 가라고 말한다.
잠시 손을 뗀 압화에 대한 매력을 군민들도 함께 즐기며 배울 수 있길 그녀는 고대했다.
또 전시실 한켠에는 반려자인 남편 이태호(64) 시인의 시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삶은 무엇일까.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지 않고 액자 속 오롯이 제 모양을 지키고 있는 단풍잎이며, 강아지풀, 국화꽃잎 등을 보노라면 잠시 잊고 지낸 서랍 속 낡은 상상력이 스물 스물 요동친다.
처음 작품에 대해 고민하기 전 계절과 재료의 쓰임을 먼저 구상한다는 이씨는 우리 주변 흔한 풀이 하나의 멋진 작품이 되어가는 과정을 군민들에게 확인시키고 싶었다는 듯 야무진 얼굴을 하고 있다.
“이끼도 말리면 하나의 근사한 작품이 되죠.”
올해는 그간 소홀했던 작품 활동에 매진하며 동호인들을 모아 취미반, 자격증반 등 압화활동에도 더 심혈을 기울일 생각이다.
꽃 모양 그대로 건조하는 과정이 가장 어렵다고 말하는 그녀의 올해가 전시회를 기해 더욱 더 활짝 웃을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