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태안읍 삭선리에 위치한 그의 일터에서 일하는 그. 박희규(57ㆍ태안읍 삭선리 태안현대서비스ㆍ백화산로타리클럽) 태안군로타리클럽 대표를 만나 나른한 오후시간을 함께 했다.
지난달 27일 태안읍 삭선리에 위치한 그의 일터에서 일하는 그. 박희규(57ㆍ태안읍 삭선리 태안현대서비스ㆍ백화산로타리클럽) 태안군로타리클럽 대표를 만나 나른한 오후시간을 함께 했다.

지난해 12월을 기해 만리포로타리클럽이 지구제명을 받고 현재 태안군에는 소성ㆍ태안ㆍ백화산ㆍ안면도ㆍ해당화로타리 등 총 5개 로타리클럽이 활동 중에 있다.

이 5개 로타리클럽의 대표를 맡고 있는 박희규(57ㆍ태안읍 삭선리 태안현대서비스ㆍ백화산로타리클럽ㆍ사진)씨를 지난달 27일 태안미래가 만났다.

우리가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데 있어서 진실한가, 모두에게 공평한가, 선의와 우정을 더하게 하는가, 모두에게 유익한가, 로타리의 네 가지 표준이다.

로타리는 자기 직업을 통해 사회에 봉사할 수 있도록 해 개인생활 속에서 봉사 이상을 실천하는 단체다. 국제단체로 서로간의 이해와 친선, 평화를 증진한다는 기본 강령이 로타리의 설립배경을 대변하고 있다.

이러한 로타리의 매력에 빠져 일과 봉사를 병행하고 있는 박 대표는 20여년간을 외지서 살다 1994년 고향 안면도가 있는 이곳 태안에 내려왔다.

배운 게 기술이라 인천에서 함께 작업하던 기술자들과 태안읍 삭선리에 자동차종합정비서비스센터를 세우고 처음 4년은 텃세 아닌 텃세에 설움도 많았단다.

박 대표가 운영하는 현대서비스센터는 19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데 이 중 2명은 박 대표의 친남매간이다.
안면읍서 9남매 중 일곱째로 태어난 박 대표는 일찍이 자동차 정비기술을 배워 자수성가한 인물이다. 1963년에 배사고로 어머니를 잃고 학교와 일을 병행하며 기술을 익혔다.

전업주부인 부인 김난희(54) 여사 슬하 딸과 아들을 한명씩 두고 있는데 딸은 벌써 시집을 갔다. 요즘은 등산을 하며 소소한 일상의 침묵을 즐기며 살고 있는데 로타리 활동이 박 대표에게는 큰 일상이 됐다.

꼭 봉사를 해보겠다는 생각 먼저 봉사를 해보겠냐는 주변 지인들의 권유로 당시 신규 클럽이었던 백화산로타리클럽에 원년멤버로 현재까지 꾸준한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차츰차츰 알아가고 있는 봉사단체의 지역 최고 수장자리에 앉고 보니 하고 싶은 것도 해야 할 것도 많아졌다.
올해는 각 읍면별 다문화이주여성들을 위한 문해교육사업에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태안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연계해 추진할 방침인데 현재 본부승인만을 기다리고 있다.

또 다른 사업은 집수리사업이다. 올해 1200만원 규모의 봉사활동인데 우리나라가 아닌 필리핀 현지에 가서 우물을 파주는 것이다. 국제봉사 실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술, 담배를 전혀 못하고 내성적인 성격이다 보니 처음에는 봉사자체가 낯설었지만 수혜자들과 소통하고 지역을 알아간다는 측면에서 보면 봉사보다 유익하고 편리한 것도 없다.

돈을 많이 버는 것보다 내 가족, 내 친구 선후배들과 건강하게 욕심 없이 살고 싶다고 말하는 박 대표.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으니 “얼굴만 보면 기술직과 거리가 멀어 보인다”는 실없는 농담에도 편안하게 웃어줄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고향 친구들 모두 다 고맙고 존경스럽지만 이중 신완호(56ㆍ한일펌프 대표) 친구의 배려가 가장 기억에 남는단다.

혹 외로울 때나 울적할 때 아무 말 없이 곁을 지켜주는 든든한 벗이기 때문이다.

자신을 인복이 많은 사람이라 칭한 박 대표는 사람 사귀는데 거침이 없고 사람가릴 줄 모르는 게 인륜을 거스르지 않았던 까닭이라 말한다.

“오는 7월 대표직을 이임하더라도 지역사회 봉사는 꾸준히 행하며 로타리 정신을 계승ㆍ발전시키는데 많은 시간을 쓸 생각입니다.”

앞으로도 박 대표가 더 많은 인복으로 늘 한결같을 수 있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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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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