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춘득(49ㆍ안면읍 승언리ㆍ이레산업개발 이사) (사)충남신체장애인복지회태안군지부장
최춘득(49ㆍ안면읍 승언리ㆍ이레산업개발 이사) (사)충남신체장애인복지회태안군지부장

지체장애, 시각장애, 언어장애 등 전 장애를 아우르고 있는 (사)충남신체장애인복지회태안군지부(이하 복지회).

2012년 창립한 복지회는 그간 안면읍에 근간을 두고 활동하다 지난해 12월 26일 태안읍 남문리 백석의료생협백석의원과 업무 협약식을 가진 뒤 이 건물 6층에 새로 둥지를 틀었다.

이곳 복지회가 타 장애단체와 다른 것은 일반인들의 회원가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1인당 매월 2만원씩의 회비를 받아 사무실을 운영하며 군내 거주하는 장애학생과 소년소녀가장, 다문화가정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을 후원하고 있는데 장애ㆍ비장애 회원이 2천여명에 이른다.

장학금 후원행사는 ‘사랑의 연결고리’라는 명칭으로 매년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만 20명의 학생들이 이 장학금 혜택을 누렸다.

일반인과 기업들의 성금으로 위탁, 운영하다보니 차상위계층을 위한 쌀을 후원받아 태안군에 전달하는 행사도 갖고 있는데 아직 걸음마 단계인 복지회가 이토록 다양한 행사를 열수 있었던 이유는 순전히 장애인에 국한된 복지가 아니라는데 있다.

지난 20일 복지회 창립부터 운영에 관한 자초지종을 최춘득(49ㆍ안면읍 승언리ㆍ이레산업개발 이사ㆍ사진) 지부장을 통해 들을 수 있었다.

스물여섯 거친 물살을 가르며 푸른 꿈을 꾸던 청년 최춘득은 남해에서 어선어업을 하던 중 오른쪽 손이 롤러에 감기는 끔직한 사고를 당한다. 백방으로 병원을 찾아 헤매다 서울의 한 병원에서 팔꿈치 절단수술을 받고는 지금껏 ‘장애’라는 두 글자를 가슴팍에 묻고 살아가고 있는 최춘득 지부장.

막상 장애가 찾아 왔을 땐 아무것도 보이지 않더니 이를 극복하고 이기려고 하니 길은 있었다. 신체장애인복지회는 그런 최 지부장의 각고의 노력과 땀이 빚어낸 결정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홉 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 고 함이순(76)씨 슬하 6남매(4남 2녀) 중 4째로 태어난 최 지부장은 지금도 작은형 내외와 함께 안면읍 승언리에 기거하며 태안군 신체장애인들의 복지를 위해 발로 뛰고 있다.

장애인들의 재활치료와 직업훈련활동에 큰 목표를 두고 단순히 성금을 받아 운영되는 체제의 한계를 벗어나 장애, 비장애의 벽을 허무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백석의료생협과의 협약 또한 협력업체 기부의 일종으로, 같은 건물 내 탁구장이나 노인대학, 간호학원 등의 편의시설을 장애인들이 함께 이용하며 비장애인들과 교류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해 나가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올해 복지회는 창립 2주년을 기해 중앙회와 각 시ㆍ군 산하 단체들과의 교류협력체제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반도청년회와 로타리, JC 단체와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장애인과 소외계층에게 베푸는 단체가 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을 생각이다.
올해는 또 지부운영에 대한 군민들의 인식개선과 복지회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사업에 매진할 방침이다.

“지체, 시각, 언어 등의 장애를 가지고 있는 장애인들에게 신체장애인복지회는 큰집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만큼 장애인들에 대한 재활과 복지를 두루 고민해야할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있는 단체죠. 해서 올해는 다양한 복지사업을 통해 장애인들의 든든한 울타리가 돼줄 계획입니다.”

지난해 백석의료생협과의 협약식이 있고, 기쁘고 설레던 마음이 채 다 가라앉기 전 어머님초상으로 뼈아픈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최 지부장.

올해는 자신과 같이 어려운 처지에 있는 장애인들을 위해 더욱 선명하고 따뜻한 복지를 행하는데 전념할 뜻을 내비쳤다.

“앞으로 신체장애인복지회의 활동에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낮은 곡조의 노랫말처럼 처절하진 않지만 애절한 그의 한마디가 눈앞의 아지랑이처럼 아른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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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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