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대 의원
김원대 의원
세상에 공짜란 없다고 했다. 일본 속담에도 ‘가장 비싼 밥값이 점심 값’이라고 했다.

점심에는 반주가 곁들여지지 않으니까 비교적 식사비용이 저렴하지만 그 밥값의 속내는 무언가를 바라고 거래하기에 보이지 않는 액수까지 합하면 비싼 밥값이 된다는 뜻일 것이다.

지난 여름날의 폭염과 땡볕을 용케도 견뎌낸 들녘에는 풍년의 물결이 주름진 농부의 마음을 위로해 주는 듯하다. 벌판의 풍요로움도 공짜로 탄생되지 않았다. 주인의 땀과 눈물과 지대한 사랑의 거름을 먹고 성장한 것이다.

태안 교육의 백년대계와 지역 인재의 유출을 막기 위한 고육책으로 전북 순창의 옥천 인재숙과 경남 합천의 종합교육회관을 지난 9월 9일부터 10일까지 1박 2일간 의원 연수를 다녀왔다.

교육이야 말로 절대로 공짜가 없고 투자와 관심과 관리가 지배적이란 것을 깊숙하게 각인하고 돌아왔다. 

순창은 고추장으로 유명한 곳이며, 한 때 그 고추장의 마력으로 우리나라 역도는 물론 세계 역도를 주름잡던 맛과 힘의 고장이었다. 그러나 산간벽지의 교육 환경은 열악하기 그지없어 급격한 인구 감소로 자치단체 존립 기반마저 위협을 받을 정도로 약 30,000명의 초라한 군으로 내리막길을 걷게 되었다.

이때 군민과 행정 당국과 군의회가 위기의식을 공감하고 숙의한 끝에 옥천 장학회를 설립하여 옥천 인재숙을 태동시키고 형설관(학습동), 청운관(기숙동)을 건립하고 유명 강사를 공개 채용하여 방과 후 학습지도에 심혈을 기울인 결과 2004년부터 수도권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이 탄생하고 급기야 서울대학교에도 입학하는 쾌거를 이룩하여 자녀 교육에 대한 희망감과 사교육비 부담해소로 순창군이 다시 움직이는 동력을 찾아내고 관내 고등학교 신입생 정원을 초과하는 값진 결실도 맺게 되었다.

합천군도 마찬가지로 농촌지역 교육 인프라 부족과 면학 분위기 미조성으로 인한 도시 전학생 수가 증가하여 관내 고등학교 진학률이 급감하여 군의 존폐위기에 놓이자 종합교육회관을 설립하여 향토인재 육성에 박차를 가한 결과 놀랄 정도로 학생들의 교육 효과가 나타나 수도권 대학 진학과 명문대 합격자들이 늘어나면서 관내 중학교 학생들이 타 지역으로 유출이 눈에 띄게 줄었고 오히려 타 시,군에서 전학생들이 몰려들어 교육 환경이 청정해지는 아름다운 결실을 보게 되면서 군정 방향과 함께 새로운 활로를 찾아가고 있었다.

태안군은 순천시, 예천군, 고흥군, 나주시, 문경시, 김천시, 서울시 등의 지자체들과 4차례 실무협의회를 거쳐 서울특별시 강서구 내발산동 740번지(2종 주거지역)에 건축 면적 1,697㎡/연면적 9,283㎡ 지하 1층, 지상 7층 건물에 186실 중에서 40실을 배정받고 태안학사 착공식에 지난 3월 18일 군수님과 의장님이  참석했었다.

사용기간이 30년으로 한정되어 있는 것이 지금으로선 아쉬운 점은 있으나 재산 행사권에 지혜를 발휘해 지속 가능 쪽으로 연구해 가면 지역 인재들이 타지에서 공부하는데 많은 보탬이 될 것임을 확신해 본다.
우리 국민의 인구분포도가 도시 지역에 90%가 집중되어 있다고 한다.

가장 중요한 문제가 교육의 문제라고 생각된다. 교육 인프라가 허약한 지자체는 앞서 언급했듯이 존립자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차대한 현상이라고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물론 기존의 학원들과의 관계 설정도 있겠지만 연수를 통해서 뼛속 깊게 느낀 교훈은 첫째도 교육, 둘째도 교육이라고 고백해본다.

가정도 국가도 지자체도 말이다. 불가능이란 노력하지 않는 자의 변명이라고 누군가가 말했다. 청정 환경과 태안의 교육 인프라가 어우러져 인재가 육쪽마늘처럼 맛있고 향기 나게 육성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비단 필자뿐이 아닐 것이라 사료된다. 먹거리와 환경만 가지고는 태안이라는 지명을 함축할 수는 없다.

교육환경이 개선되어 인재탄생의 산실이 될 때 명실 공히 태안 이름의 진정한 가치가 드높아질 것이다. 지금부터 군과 의회와 군민들이 머리를 맞대고 희망의 태안교육의 지표를 찾아 가을하늘보다 높게 고민하고 정진해 보자고 가슴으로 가을 햇볕을 받아 호소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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