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병관(66ㆍ근흥면 정죽리 항구낚시프라자) 안흥항 전국바다낚시대회 추진위원장.
오병관(66ㆍ근흥면 정죽리 항구낚시프라자) 안흥항 전국바다낚시대회 추진위원장.

열 번째를 맞는 안흥항 군수배 전국바다낚시대회가 이달 26일 서해상 일원에서 펼쳐진다.

대회가 한 달여를 채 남기지 않은 가운데 15명의 대회추진위원들도 덩달아 바빠지기 시작했다.

그간 바다낚시대회를 주관해 온 박광열(43) 추진위원장의 배턴을 이어받아 안흥항 토박이 오병관(66ㆍ근흥면 정죽리 항구낚시프라자ㆍ사진) 위원이 추진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달 27일 바다 내음 물씬 풍기는 안흥항 초입에 자리한 그의 낚시가게에서 그를 만날 수 있었다. 수협과 새마을금고 일을 정리한 오 위원장이 낚시전문점을 연 건 15년 전이다.

사시사철 우럭과 광어, 노래미가 풍부한 어업권에 10년 전 군수배 전국낚시대회가 만들어진 이후 안흥항은 일약 전국의 낚시메카로 성장하게 됐다. 이따금 먼 해역에서 잡히는 대구도 조사들에게는 특별한 하루를 선물한다.

이쯤 그의 낚시전문점도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는데. 2007년 유류오염사고로 한 2년간은 주춤했던 낚시관광이 활기를 되찾고 안흥이 다시금 전국 최고의 낚시 성지로 자리매김하는데 발판을 다지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직접 피부로 느끼고 체험한 오 위원장에게 이번 군수배 바다낚시대회는 새삼 지나온 여정을 되돌아보는 인고의 시간이자 안흥항의 가능성을 시험하기 위한 하나의 시험대다.

“아직은 어족자원이 고갈되지 않아 조사들이 꾸준히 이곳을 찾고 있습니다만 항내 편의시설이 전무한 것과 주차시설이 태부족한 것 등은 앞으로도 시정될 사항입니다.”

굳게 다문 입이 언제 편히 열릴까 고민하던 중 그는 짐짓 명쾌한 어조로 앞으로의 숙제를 털어놨다.
“새벽에 출조가 이뤄지다보니 먼 곳에서 이른 시각 이곳에 도착한 조사들의 쉴 곳이 마땅치 않습니다.

변변치 못한 주차시설 또한 문제죠. 대회가 열리면서 안흥항이 외부로 알려지는 만큼 그에 합당한 발전된 모습을 보이는 것 또한 우리 추진위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지역 주민들의 무관심도 추진위가 타파해야할 일이다.  베테랑 낚시어선 40척이 즐비한 안흥항. 언제고 새벽 5시 출항해 일몰시 입항하고 있는 낚시어선들과 인근 횟집들이 안흥항을 구성하고 있는 모습이지만 정작 주민들이 바다낚시를 즐기기 위해 이곳을 찾는 경우가 드물다고. 다들 바다로, 논으로, 들로 일하기에 바쁘다보니 바다낚시는 태안사람들에겐 골프보다 인기 없는 취미생활이 됐다.

여건이 허락한다면 안흥항에 들어오는 도로를 4차선으로 증설하는 것과 ‘싱글라인코리아’ 외에 매년 이곳에서 낚시대회를 여는 동호회가 더 확대되길 바라는 것이 그의 소망이다.

해수부장관배, 도지사배에 이어 군수배낚시대회가 끝나면 올해 안흥항 전국낚시대회 일정은 모두 마무리된다. 외식, 숙박, 선주, 어촌계, 부녀회 등 안흥항 주민 모두가 합심해 준비하고 있는 바다낚시대회.

“군수배를 처음 이곳에서 열수 있도록 해준 진태구 군수와 관계 공무원들에게 고맙다”고 말한 오 위원장은 이달 말 전국 강태공들의 뜨거운 경쟁이 펼쳐질 이곳에서 재회하겠다는 인사를 끝으로 인터뷰를 마쳤다.

한편 오 위원장은 부인 박점예(59)씨와 함께 낚시전문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태안비치CC에서 근무하는 외아들과 이따금씩 마주하는 점심식사자리가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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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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