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선 교장
이병선 교장
인간이 살아가면서 지켜야할 덕목 중 최고의 가치는 ‘배려’라고 생각한다.
 ‘배려’는 상대가 원하는 것을 주는 것이고, 받기 전에 주는 것이며, 사소하지만 위대한 것이다. 
상대방을 배려했을 때 사람은 작은 일에도 큰 감동을 받는다. 왜냐하면 작은 것이지만 그 안에는 커다란 마음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당신이 교장이 되어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이냐?” 고 묻는다면 나는 서슴없이 나와 함께 근무하는 모든 사람을 배려할 수 있어서 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리고 6년간 교장을 하면서 실제로 배려하고자 노력하였다. 

내가 선생님들을 배려한 만큼 그 배려가 아이들에게 전이가 된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다. 그래서 늘 보람 있고 행복한 교직 생활이 되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과 만나게 된다. 그 중에서도 학교에 들어가면 처음 만나는 사람은 담임선생님이다. 선생님은 어느 누구보다도 한 개인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 중의 한 사람이다. 따라서 선생님은 절차탁마(切磋琢磨)하여 교육자로서의 전문성과 바른 행동과 인격을 갖춘 존경받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교사는 어떤 교장을 만나느냐, 학생들은 어떤 선생님을 만나느냐에 따라서 학교생활이 달라질 수 있다.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을 세계적인 지도자로 키우겠다는 야심찬 전략과 열정이 요구된다.

지능분야의 세계 최고의 학자인 예일대학교수「로버트 스텐버그」는 그의 저서 ‘성공지능’에서 내 인생의 방향을 바꾸어 주신 알렉스 선생님께 이 책을 바칩니다. 라고 쓰고 있다.

알렉스 선생님은 4학년 때 선생님으로 저능아였던 로버트의 생활기록부를 무시하고 “너는 잘 할 수 있다.”고 믿고 격려함으로써 새로 태어났다고 한다.. 
그는 알렉스 선생님이 아니었다면 예일대학교 연구실을 차지한 교수가 아니라 그 방을 청소하는 사람이 되었을 것이다. 라고 회고하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선생님’이란 글을 보면 어머니/아버지가 나를 좋아하듯, 그렇게 나를 있는 그대로, 나 생긴 그대로 받아 주고  보살펴 주는 선생님이 좋다. 쌀쌀하고 무섭고 호령만 하고 핀잔만 주는 선생님은 나쁘다. 이런 선생님과 함께하면 공부는 하기 싫고 노는 시간만 기다려진다. 

내가 좋아하는 선생님은 내가 공부를 잘하건 못하건, 내가 부잣집 아이건 가난한 집 아이건, 훤칠하게 잘 생겼건 못 생겼건, 나를 생긴 그대로 알아주고 받아주는 선생님, 조금이라도 공부를 잘 했거나 착한 일을 했으면 아낌없이 칭찬도 자주 해주는 선생님, 그러나 뭔가 잘못했으면 따끔하게 꾸짖는 선생님이 좋다.
나는 선생님들에게 아이들이 공부를 못한다고 해서 마음에 상처를 주는 말은 하지 말라고 주문하고 있다.

어머니 같은 마음으로 우리 아이들을 바라보고 가르쳤으면 좋겠다.
나의 교직 생활을 돌이켜 보면 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을 가르쳤는가? 암기식 위주의 쓸데없는 지식을 가르치느라 시간을 보내지는 않았는지 반성해 본다.

이제와 생각해 보면 학력은 교과서나 참고서, 문제집 속에 있는 것이 아니고 스승과 제자 사이의 아름다운 인간관계 속에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나마 알게 되었다.

교육이란 천편일률적으로 우등생을 키우기 보다는 그들이 갖고 있는 장점을 살려서 나름대로 세상을 살아가는데 도움을 주어야 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선생님, 선생님이 사랑하는 아이들의 관계가 형성이 되면 높은 학력과 바른 품성은 저절로 형성되고 행복한 학교, 즐거운 교실도 저절로 이루어지리라 확신한다. 
올바른 사람으로 키우는 일, 그 일은 바로 선생님! 당신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그래서 선생님은 참 소중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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