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섭 기자
송현섭 기자
"진정 타협과 양보란 없는 것일까?"

태안군의회 이용희 의원과 이기재 의원간의 막말파문이 급기야 법정비화로 이어진지 두해째 를 맞고 있지만 브레이크 없는 열차처럼 멈출줄 모른채 끝없이 달려만 가고 있다.

이들 두 의원은 군의회의 명예를 실추시킴으로써 태안군의회 개원 이래 처음으로 윤리특별위원회(위원장 박남규)를 가동시키는 단초를 마련했고 급기야 윤리위에서는 이기재 의원에게 출석정지 10일이라는 중징계를, 이용희 의원은 공개사과라는 경징계 처분을 받는 기록을 세웠다.

윤리위의 징계처분은 그동안 군의원들의 자질논란, 품위 손상 등의 문제가 불거지자 일벌백계 차원에서 이런 징계를 내렸지만 더 큰 의미는 이를 계기로 8명의 의원이 똘똘 뭉쳐 군민들에게 사랑받는 군의회가 돼보자는 의도였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뜻을 아는지 모르는지 두 의원은 징계처분을 받은 이후 막말 문제를 법정으로까지 비화시켰고 이용희 의원인 이기재 의원을 명예훼손혐의로 고소한 소소장 사본을 동료의원들에게 배포한 사실의 유무를 놓고 6명의 동료의원이 시도때도 없이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해 증언하기에 이르렀으니 두 의원은 이 책임을 어떻게 질 것인가.

집행기관의 행정사무 및 회계와 관련 견제와 감시에 충실해야 할 의회가 되레 동료의원들을 서로 견제하고 감시하고 있으니 답답할 일이다.

최근 뒤늦긴 했어도 의회내 제일 연장자이면서 4선의원인 박남규 의원이 간담회 자리에서 2번에 걸쳐 화해의 돌파구를 시도해 보았지만 고성만 오갔을뿐 아무런 성과없이 무산되고 말았다.

또한 이용희 의원도 "우리가 서로 이기면 뭐하고 지면 뭐하냐"면서 "군민들을 위해 그만 접자"고 손을 내밀었지만 이 또한 유야무야 되고 말았다고 한다.

군의원 자리가 천년만년 하는 자리가 아니다. 기껏 4년인 임기동안 열심히 본연의 직분을 수행해도 모자랄 판에 절반을 개인의 자존심을 회복해 보겠다고 시간을 낭비한다면 누가 잘했다고 박수를 치겠으며, 이 싸움에서 이겼다 한들 또 누가 잘했다고 박수를 치겠는가. 모두 다 부질 없는 일이다.

다음 선거에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면 상관없겠지만 지금도 늦지 않았다. 서로가 양보하고 지금까지 있었던 일련의 사건에 대해 동료의원들에게 사과를 하고 자신들에게 표를 던져준 군민들에게 진정으로 용서를 빈다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

한편, 당시 위원장을 맡았던 박남규 의원은 회한 하기를 "당시 의원들과 수구모의 끝에 내린 징계였었다"면서 "징계가 아닌 다른 방법은 없었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후회의 말을 남겼다.

이렇듯 동료의원들은 적이 아니라 가족같은 사람들이다.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지 않는가. '남은 1년을 진정성 있게 의정활동을 한다면 분명 그 보답은 군민들이 해 줄 것이다' 라는 믿음을 가지고 먼저 손을 내미는 진정한 승자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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