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교복값이 전국에서 가장 비싼 걸로 나타났다.

지난 2011년 전국 하복 평균가를 기준으로 태안교육지원청이 공개한 자료치다.

전국 16개 시ㆍ도교육청은 2009년부터 2010년, 2011년 동복과 하복의 평균값을 각각 조사한 결과, 충남은 전국에서 두 번째로 교복값이 비쌌고, 2011년에는 하복가격이 전국 최고 수준에 이른 것으로 드러났다.

2009년 충남의 동복 평균가격은 18만6315원. 전국에서 가장 비싼 울산의 18만 6818원과 503원의 가격차이가 났고, 가장 싼 전북의 13만8758원보다는 2443원 비쌌다.

이어 2009년 하복 평균가도 7만6783원으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비쌌으며 2010년 동복도 19만41원선을 기록하며 두 번째 자리를 고수했다. 같은 해 하복 평균가는 8만1950원으로 전년에 비해 5167원 올랐고, 2011년 동복 평균가도 20만6260원으로 20만원대를 넘기며 전국 두 번째로 높은 가격자리를 지켰다.

2011년 하복 평균값은 8만9341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비싼 교복가격대를 보였는데, 최근 3년간 충북과 충남은 1, 2위의 교복 고가 자리를 지키면서 충청도 전체의 교복 평균가격이 전국 대비 거품이 가장 큰 것으로 증명됐다.

이러한 교복값 폭등과 관련해 교복을 입는 군내 중ㆍ고교 학생들의 교복공동구매 추진 운동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교복을 입는 중학교는 태안중과 태안여중, 안면중, 창기중, 남면중, 근흥중, 만리포중, 원이중 등 총 8개. 교복을 입는 고등학교는 태안고와 안면고, 만리포고, 태안여고로 4개교다.

이중 교복공동구매를 시행하고 있는 곳은 태안중과 태안고, 태안여고 3개교뿐이다.
공동구매를 하지 않은 학교들은 입학생과 참가업체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교복공동구매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또 만리포중과 만리포고처럼 학생들이 개별구입을 선호한다는 이유도 교복공동구매 물결에 제한점이 되고 있다.

올해 초 신입생들을 기준으로 교복공동구매로 인한 가격조정차이를 살펴봤더니, 작년에 무려 7만1천원까지 싸게 교복을 구입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실제로 태안중은 교복공동구매가 협의 중이던 지난해 동복가격 26만5천원보다 7만1천원 싼 19만4천원에 올해 동복 공동구매를 마쳤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교복공동구매를 하지는 않았지만 교복을 개별 구입해 입은 태안여중도 지난해 25만5천원이던 동복을 올해는 19만4천원에 구입해 6만1천원의 차익이 발생했다.

반면 입학생 수가 적은 창기중은 지난해 24만5천원이던 동복을 5만2천원 비싼 29만7천원에 구입했다. 개별구입을 선호한 만리포중 신입생들도 26만원이던 동복을 올해는 1만원 비싼 27만원에 사 입었다.

눈에 띄는 건 근흥중의 경운데, 이곳은 동창회에서 교복을 일괄 구입해 입학생 전원에게 교복을 지원해주고 있다. 입학생이 얼마 안 돼 동창회측에서 신입생들의 교복구입비를 전적으로 지원해주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교복공동구매에도 1년 전과 비교해 2만8천원 더 비싸게 교복을 사 입은 태안여고도 있어 교복공동구매 자체가 교복가격에 대체로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대세론도 작용하고 있다.

입학생이 소수인 학교가 대다수인데다 교복공동구매에 참여하려는 군내 교복업체들의 회의적 시각도 한몫하고 있는 것이다. 거기다 원자재가 상승으로 인한 원단 자체의 가격상승과 인건비 부담은 소규모 업체들이 풀어야할 숙제다.

이런 가운데 군내 한 교육관계자는 “학생들이 특정 브랜드의 교복을 선호하는 경향과 입학생 저조현상 등이 맞물려 당분간도 교복공동구매는 전체 학교에서 추진되기 어렵다”는 견해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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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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