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섭 기자
▲송현섭 기자
"뭣 때문에 그러지요? 왜 그러시죠?"

기자가 취재를 위해 도시건축과를 방문했을때 김모 주무관이 건넨 첫마디다. 웃음기라고는 전혀 찾아 볼 수 없는 얼굴로 건네는 이 말 한마디가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 수고하는 대한민국 공무원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보통 공무원이 민원인이 들어오면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라든지 아니면 "무슨일로 오셨습니까?"라고 묻는 것이 일반적인 멘트일 것이다. 또한 지금껏 그렇게 민원인을 대해 왔을 것이다.

그러나 당시 박씨의 무미건조한 표정과 공격적인 말투에 얼마나 당황하고 화가 났는지 모른다. 아직도 국민 위에 군림했던 60~70년도 시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권위주의에 사로잡힌 이런 공무원이 있구나 하는 안타까운 생각마저 들었다.

그냥 친구 사이나 안면 있는 사람이라면 웃어 넘길 일이지만 처음보는 사람이, 그것도 민원으로 찾아 갔는데 담당 공무원이 이런 식으로 응대를 하면 어느 민원인이 속에 있는 말을 꺼내 놓겠는가.

진정 고객감동 민원서비스는 없는 것인가. 태안군청 공무원의 민원인을 대하는 태도에 실망을 금치 못했다. 혹시 민원실에서 근무하는 직원들만 친절하면 된다는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는건 아닌지 심히 우려된다.

옛말에 '말한마디로 천냥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다. 말 한마디로 천냥빚을 갚지는 못할 망정 되레 천냥을 빚지는 행동을 하는 사람은 조직사회에서 아무 도움이 안된다.

민원인이 찾아 왔을때 어떤식으로든 도움을 주겠다는 측은지심의 마음이 없다면 아무리 오랜시간을 민원인과 대화를 나눈다고 해도 아무 소용이 없다.

공무원이 불친절할때 자기 혼자 욕먹는 것이 아니라 그 지역의 이미지에도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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