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수남 칼럼
류수남 칼럼

 

1년 24절기 중에 제일 먼저 우리를 찾아오는 게 봄(春)이다. 그래서 입춘을 맞는 민초들은 바라는 게 많다. 보릿고개 밑에서 초근목피(草根木皮)로 연명했던 조상님들은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 수여산(壽如山) 부여해(富如海) 거천재(去千災) 내백복(來百福) 등 1년 동안 재앙(災殃)은 가고 복(福)은 오라는 거(去)와 내(來)자(字)가 들어간 문구를 써서 대문에 붙였다. 
지금도 옛 조상님들의 바람(希)과 다르지 않다. 문명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문맹시대를 살았던 조상님들은 겪지 못한 바람을 적어본다. 인명과 재물을 앗아가는 천재(天災)는 거(去)하고, 평화(平和)와 부(富)만 내(來)하라는 거천재(去千災), 내화평(來和平) 거(去)질병(疾病) 내(來)건강(健康) 거(去)가난 내(來)부자(富者) 거(去)욕설 내(來)칭찬 거(去)시위 내(來)소통 거(去)외면 내(來)인사 거(去)험담 내(來)웃음 거(去)현수막 내(來)인정(仁政)이라 써 붙이면 어떨까? 대장이 없는 대장동과 위례를 모르는 신도시에 갇힌 정치권의 소행(溯行)에 국민들은 불안하고 식상해한다. 
정치권이 칠팔월 매미소리처럼 시끄럽다보니 봄이 오는지 여름이 오는지 알수 없다. 길갓집 대문에 붙인 입춘대길은 보이는데 정작 느끼고 싶은 봄은 없다. 그래서 왕소군의 사연을 그린 당(唐)나라 시인 동방규의 호지무화초(胡地無花草) 춘내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는 시구(詩句)를 남한산성밑의 성남과 백화산 밑의 태안에 비유했다. 입춘부터 압수가 웬말이고, 길가의 막말현수막이 웬말인가? 묵은 텃밭에서 달래를 캐고, 밭머리에서 냉이를 캐던 아낙네의 웃음소리는 들리지 않고, 험담과 욕설만 들리니 이게 웬말인가? 
지역을 걱정하는 주민이 없어서인가? 노인은 많은데 어른이 없어서인가? 언론은 많은데 기자가 없어서인가? 정치꾼은 많은데 정치인이 없어서인가? 봉사가 없어서인가? 잘난 사람들이 많아서인가? 이기주의자가 많아서인가? 마을에 리더가 없어서인가? 의정(議政)이 없어서인가? 감투쟁이가 많아서인가? 
입춘인데 사해(四海)를 호령하는 백화산과 비운의 역사를 아는 남한산성의 잔설(殘雪)이 녹지 않으니 이유가 뭘까? 10년 대한(大旱)에 논바닥같이 갈라진 정치권의 여야는 친할 수는 없는가? 지역을 봐야할 시·군(郡)의회의 속내가 궁금하다. 또 시·군정발전위원회와 이·통장단, 그리고 혈세로 운영하는 각 사회단체들의 속내도 알고 싶다. 지역의 굉음(轟音)에 양심의 소리를 내보라. 성남뜰과 태안 뜰에 봄꽃을 피게 하라. 특히 태안군의 부군수이하 국·과·팀장과 8개 읍·면장들은 두 귀를 똑바로세워라.  
사후에도 명성이 남는 읍·면장들은 생각을 바꿔라. 생각이 바뀌면 전·현직들이 추천한 군정발전위원과 이장을 포함한 사회단체장들과 소통해 지금 같은 민원은 해결할 수 있다. 또 번개 퇴근에 굼벵이 출근으로 세월만 낚는다는 오해를 받지 말고 지역의 굉음(轟音)에 책임을 느껴라. 
주민들에는 집앞의 제설(除雪)을 주문하면서 자신들의 사무실 앞 제설은 안하는 이유가 뭔가? 또 청사 외벽에 어떤 현수막이 걸려있는지도 모르는 간부들이나 법적 공간에서 수당을 받고 한 발언자의 이름도 못 밝히는 조직이라면 어떻게 봐야하나? 이런 사고(思考)로 더 높이 나는 태안을 건설할수 있는가? 과장 책상을 사무실 중앙으로 옮겼다고 행정을 잘 하고 공직자의 사고(思考)가 달라졌다고 할 수 있나? 
이보다는 무능한 다선(多選)보다 유능한 초선(初選)과 무능한 간부(幹部)보다 유능한 주무관(主務官)이 우대받는 조직으로 바꿔라. 민원인의 전화를 피하거나 무시하는 조직은 전국 어느 조직이나 발전이 없다. 그리고 곤쟁이같이 작은 민원을 고래같이 침소봉대(針小棒大)하거나 이로 오해(誤解)받는 민원도 없어야한다.
다시 제언한다. 각 위원 위촉 시에는 전화번호 공개 동의를 필히받고, 회의는 영상과 별도로 유인물 제작과 필기도구에 메모지를 준비해 집이나 주위에서도 볼수 있게 하며, 지역언론도 참여시키고, 회의에서 발언한 위원들의 이름은 공개를 원칙으로 하라. 그리고 지역 언론과 상의해 작금의 상황을 이해하고 군민이 동행할 군민 대 토론회를 실시해보라.
전국은 지금 양패구상(兩敗俱傷=양쪽은 득이 없이 손해만 입는다는)의 형국이다. 특히 성남과 태안은 혈세를 받는 시·군(郡)의원과 이·통장들, 또 행정과 의정동우회를포함한 사회단체는 입춘대길(立春大吉)이 입춘대흉(立春大凶)이 되지 않게 노력하라. 각 위원회 위원들은 지금의 민심을 하나로 모을수있는 솔로몬의 지혜를 못찾거나, 후환이 걱정되면 의원(議員)이나 위원직을 고민하라. 
또 노마지도(老馬知道)라 했으니 노인회를 책임지고 있는 책임자는 토끼처럼 두발은 들고 두 귀는 전신주처럼 높이 세워 주위를 살펴라. 특히 전 태안군의회 의장이 회장으로 있는 태안노인회에 주문한다. 태안의 봄은 입춘대길(吉)이냐? 입춘대흉(兇)이냐? 아니면 진달래가 빵긋 웃는 봄이냐? 노마지도가 필요한 태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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