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수남 칼럼
류수남 칼럼

네가 낙선(落選)해야 내가 당선(當選)되고, 네가 울어야 내가 웃는 선출직(選出職)들이 새살림을 시작한지가 반년이 다가온다. 
제8회6.1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희비(喜悲)가 갈린 당락자(當落者)들중 226명의 당선자들은 7월1일부터 임기가 시작돼 반년이 되어간다. 그렇다보니 주민과의 약속을 이행하기위해 동분서주하느라 여념(餘念)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지지자들의 박수 속에 취임식장에 들어섰던 기쁨도 줄어들었을 것이다. 이는 절치부심 4년 후를 준비하는 잠룡들도 같을 것이다. 
반면 재선이나 한 회(回)를 쉬었던 당선자들은 초선들과는 달리 주민과 지역을 보는 안목(眼目)의 차별화를 설계했을 것이다. 그러나 인수위가 없었던 재선 이상은 꺼진 불도 다시보자는 불조심 표어처럼 지난임기동안의 살아있는 민원의 불씨를 찾는데 여념이 없을 것이다. 여기에는 지자체장을 지근에서 보좌하는 부단체장들도 예외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속고 사는데 익숙한 민초(民草)들의 귀(耳)에는 실망했다는 소리도 있을 것이다.  
전국에는 송대관의 노랫말처럼 쨍하고 해 뜬 날이 돌아온 당선자들이 있는가하면 나는 울었네/ 나는 속았네/ 저 들(月,유권자)이 나를 속였네라며 유권자를 원망(怨望)하는 손인호의 노랫말 같은 낙선자들도 있을 것이다. 또 울려고 내가 왔던가/ 웃으려고 내가왔던가?라는 고운봉의 노랫말같이 낙선을 탄식하고 출마를 후회하며 눈물로 지내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당선자들은 이들의 아픔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이들은 천준미주 옥반가효(千樽美酒 玉盤嘉肴)는 아니라도 그들이 차린 잔칫술에 취해 시간가는 줄 모르는 이들도 있을 수 있다.  
그래서인지 낙선자들의 한(恨)맺힌 원성과 당선자들의 오만(傲慢)과 핵관들의 고압에 지역은 육칠월 장마철의 맹꽁이 소리처럼 시끄러운 지역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우스갯소리의 노랫말을 지어본다. 
/잔치/잔치 벌렸네/무슨 잔치 벌렸나?/당선(當選) 잔치 벌렸네/잔치/잔치 벌렸네/무슨 잔치 벌렸나?/인수위(引受委) 잔치 벌렸네/잔치/잔치 벌렸네/무슨잔치벌려나?/자료(資料) 잔치 벌렸네/잔치/잔치 벌렸네/무슨 잔치 벌렸나?/고자세(高姿勢) 잔치 벌렸네./잔치/잔치 벌렸네./무슨 잔치 벌렸나?/편가름 잔치  벌렸네/
/지금같이 좋은날 아니 먹고 어찌하리/ 지금같이 좋은 때 큰소리 안치고 어찌하리/ 지금같이 좋은 때 힘(力)안 쓰고. 언제 쓰나?/지금같이 좋은 때 배신 않고 언제하나/ 이는 도처에서 나는 소리를 웃자고 하는 소리다. 
그러나 첫 희망(希望) 시장을 뽑은 성남시와 해뜨는 서산시, 그리고 더높이 날자는 태안군에서는 이런 우스갯소리는 없어야 한다.  그리고 목에는 힘을 빼고 주민들과 외지인들에는 친절하라. 그리고 공직사회는 생각을 바꿔라.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달라지고 행동이 달라지면 지역이 발전하다. 
우리 다(多)같이 생각해보자. 지자체장이 임명한 고문(顧問)과 자문위원(諮問委員)들은 눈치보지 말고 솔직한 진언을 하라. 무한책임자인 지자체장들도 자동차의 네비처럼 곳곳을 세세히 알 수가 없다. 
특히 지역 발전위원회나 고문단(顧問團), 그리고 자문위원회는 조직과 지역이 시끄울때 중심을 잡고 헤쳐 나갈 수 있는 지혜(知慧)와 용기를 지자체장에 줘라. 오라면 가고 가라면 가는 위원회가 되지 마라. 
그리고 선거나 평소에 당선자를 도왔거나 측근(側近)으로 분류되는 이들은 처신을 똑바로 하라. 측근행정과 측근정치에 멍든 주민들이 보고 있다.  
또 도와 줬으면 도운 것으로 끝나라. 그러나 도움을 받았으면 갚을 수 있는 것은 갚아라. 부정과 비리가 아닌 소통으로 갚아라. 옛말에도 말 한마디에 천냥 빚 갚고 웃는 낮에 침 못 뱉는다고 했다. 그러니 사람 인자(人字)를 새겨 서로 의지하고 서로 도와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을 못한다는 소리를 듣지 마라.    
지금도 지역과 주민을 우선하기보다는 정당이나 패거리논리로 재단하는 지역이 있는 것 같다. 이제는 정당보다는 지역과 주민을 우선시 하고 의리와 신의, 인격과 체면을 헌신짝처럼 버리지 마라. 또 남의 말귀를 못 알아듣거나 알고도 모르는 척 하지마라. 권불십년(權不十年)이요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 했다.  
각 지역의 발전위원회와 고문단, 그리고 자문위원회와 인수위에 부탁한다. 백성(百姓)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나라의 근본이라는 민위방본(民爲邦本)을 알고 백성의 소리에 귀를 열어라. 또 진의도 모르며 허세를 부린다는 삼지무려(三紙無驢)와 교만에 빠져 분수없이 날뛴다는 조조삼소(曹操三笑)를 마음에 새겨라. 
그리고 무엇이 지역의 안정과 평화 그리고 자신을 위하는 것인지를 알자. 또 주민들은 느낌이나 추측으로 나도는 여론을 일도양단(一刀兩斷)하지마라. 이보다는 시간을 갖고 기다려 모두가 같이 걷는 동행의 길을 찾자. 
특히 발전위와 개발위 및 자문단 그리고 의회는 화재현장에서 작은 불씨를 찾아 땀 흘리는 소방관들처럼 지역의 잡음을 찾는데 땀을 흘려라. 주민들이 보고 있다. 명심불망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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