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수남 칼럼
류수남 칼럼

말(言)도 많고 탈(脫)도 많은 태안군이 비리공무원들의 경찰수사가 시작되면서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지역은 한풍(寒風)에 흩날리는 눈발처럼 혼란하다. 
가세로 군수는 7일 기자회견을 통해 비위공직자가 발생한데 대해 군정(郡政)책임자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군민 앞에 사과했다. 그리고 비리공직자는 직위고하를 불문하고 법적책임을 묻고, 특단(特段)이라는 용어로 재발을 방지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이 약속이 용두사미가 안 되길 바라며 사과(謝過)가 인색한 사회에서 높이 평가한다. 
이번에 들어난 비리는 2018년1월부터 2022년8월까지 42회에 걸쳐 9억2천만 원의 사업비를 무자격사업자나 차명(借名)통장을 이용한 비리라고 설명하며. 주민의 복리증진과 지역발전을 위해 열심히 하는 공직자는 관용과 선처로 사기를 높인다는 약속을 했다. 그리고 민간감시제를 운영해 감찰활동과 신상필벌(信賞必罰)을 강화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옛말에 도둑맞고 대문(大門) 고친다는 말이 있다. 이번계기(契機)에 공직 기강확립과 지역주민을 보는 안목을 높이는 전화위복의 기회가 되라. 또 관내에서 일고 있는 장기민원은 집행부를 감시(監視)와 견제(牽制)하며 예산을 승인하는 의회(議會)가 책임을 느끼고 선거구 별로 해결할 근거도 마련하라.  
마치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한다는 오해가 없게 말이다. 그리고 의원들은 민원인을 만난다면 만나는 횟수에 의미를 두기보다는 제도권 안에서 해결책을 찾는데 무계를 둬라. 만남 회수는 의미가 없다. 꿩 잡는 게 매다.
견월망지(見月忘指)라 했다. 달(月)을 가리키는 손가락만 보지 말고, 달도 봐서 악성(惡性) 민원에 시달리는 공무원만 보지 말고 민원발생의 원인도 봐라. 
또 산(山)속의 노루만 보지 말고, 노루가 노는 산(山)을 봐라. 집행부와 의회의 안목이 변하지 않는 한 주민들은 희망과 발전이 없다. 그리고 의원들은 혈세로 하는 행사는 밀물처럼 들어와 인사받고 썰물처럼 나가지 말고 행사를 봐라.  그래야 정확한 행정감사를 할 수 있다. 또 수장이 모르는 행사가 있다면 조직의 수준을 의심한다.  
지난 7일 군청 중회의 실에서는 2022 의원연구단체 태안군지방소멸 위기대응정책연구용역 중간보고회 및 정책토론회라는 빨래줄 만큼이나 긴 제목의 토론회를 했다. 그런데 의장은 몰랐다. 
이 보고회는 태안군의원들이 1천7백50여만 원의 혈세를 들인 보고회였다. 차제에 집행부와 의회는 세월만 낚는 공직자나 유능한 주무관보다 못한 간부는 없는지 보고 신상필벌을 강화하라  
또 모든 공직자들은 외부 전화를 친절히 연결하는 교환주무관을 본받아라. 그리고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속담처럼 관내 출장수당을 포기해 혈세를 아끼는 공직자는 시상하고, 인사고가에 반영하는 제도를 도입하라. 또 수당을 받고 출장을 했다면 선별 없이 복명서를 작성하고, 귀청하면 외부전화를 확인할 수 있는 대장을 부서별로 비치해 민원인과 소통하게 하라.  
또 해양환경을 살리기 위한 어구실명제와 문화예술행사의 질을 높이고, 관객을 늘리기 위한 관객인증제를 실시해 선택과 집중에 노력하라. 이는 해 뜨는 서산시를 포함한 전국 226개 지자체들도 예외가 아니다. 태안군은 읍내에 있는 2개의 노인복지관을 하나로 통합해 예산 절약과 운영의 질을 높이는 길을 찾아라.   
체육관같이 외부건물에 분산 입주한 문화예술과 같은 몇 개의 부서를 본청 근처로 옮기는 길을 찾아보라. 또 태안군이 실시하는 100인 토론회는 이런 주제를 놓고 토론을 해봐라. 주제가 없는 지금의 토론회는 불만과 민원을 청취하는 것에 불과하다. 주제 없는 토론은 이해가 안 된다. 주제가 있어야 한다. 
또 팀장, 과장의 전결(專決)권은 존중하되 차(次) 상급자도 알 수 있는 보고체계로 바꿔라. 상하가 소통했으면 유사상호 사용문제로 지역이 시끄럽지는 않았을 것이다. 또 조직이 파악한 동향과 각(各)부서에 접수되는 민원과 동향 그리고 추진사항도 소통(疏通)팀에서 취합할 수 있는 체계로 전환해 불통과 무통팀 소리를 듣지 마라. 만약 팀장의 직급이 문제라면 직급을 상향조정해 팀을 활성화 하고 소통팀은 하루 25시로 해라.  
민원 중에는 정무적(政務的)판단과 법적판단으로 처리할 민원들이 있다. 직제 중에 소통팀이라는 명찰을 달고 주민들 앞에 서있는 지자체는 많지가 않다. 그러니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했듯  막히고 보이지 않는 곳은 소통팀으로 통하라. 
특히 부서(部署)간의 소통은 중요하다. 지역의 혼란과 주민들의 불만은 부서간의 소통이 부족해 원성과 민원이 이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임용(任用)직은 선거 때 표를 의식하는 선출직들의 어묵찬금(語???=말하기와 입다물기를 구별하는..)과는 달라야 한다.  
그래서 조직을 바로 잡는 데는 부(副)단체장의 역할이 크지만 대부분 공직의 석양길을 걷고 있어 어떤 역할을 할지는 모른다. 월급7%인상을 요구하는 공직자들에 부탁이다. 태안 발전을 위해 계성마제(鷄聲磨製)하는 군수가 군민 앞에 고개를 숙였다. 책임을 느끼고 반성의 소리를 내라. 특히 팀장급이상 간부공직자들은 군수 앞에 새로운 각오를 보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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