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수남 칼럼
류수남 칼럼

민선8기 지자체장들과 9대 지방의원들의 임기시작이 지난 10일로 100일이 지났다. 우리의 삶에서 백(百)이라는 숫자는 많은 의미(意味)가 있는 것 같다. 아기가 세상(世上)에 태어난지 100일이 되면 100일 잔치를 하고, 여자가 시집 온지 100일이 되면 친가어른들을 찾아뵙는 근친(近親)을 하니 우리생활에서 100일의 의미는 중요한 것 같다.
또 장수(長壽)하라는 덕담도 백수(百壽)를 의미한다니 백(百)이라는 숫자는 우리생활과 밀접한 것 같다. 그래서인지 정치권에서도 자리가 바뀌면 100일간은 허니문기간이라며 여유를 준다. 이런 100일의 허니문(Honeymoon)도 지났다. 이제는 허니문이라는 여유와 변명은 주민들이 받아드리지 않을 것이다. 
이제는 100일지난 아기가 하루가 다르게 귀여운 짓을 해서 사랑을 받듯, 선출직들도 귀여운 언행으로 주민들의 사랑을 받아야 한다. 또 잘못에는 누구를 원망하고 핑계를 대지 말고, 자신(自身)을 반성하는 반구제기(反求諸己)를 해라. 
그리고 조직원들은 상사를 욕(辱)보이고, 조직을 어지럽히는 범상작란(犯上作亂)을 하지마라. 행정을 모르는 상사라도 조직에는 충실하고 상사보좌는 충심으로 하라. 조직에서 상사(上司) 이기는 부하(部下)없지만 솔직한 건의를 하라. 누구나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달라지고 행동이 달라지면 주위가 변하는 것이다. 
그리고 지자체장은 많은 이의 의견을 듣는 겸청즉명(兼聽則明)을 하면 명군(名君)이 되고, 한쪽 말만 듣는 편신암혼(偏信暗昏)을 하면 혼군(昏君)이 되는 것을 알라. 또 때로는 주민의 뜻을 담기위해서는 가랑이 밑을 기는 치욕도 참는다는 과하지욕(跨下之辱)의 인내심도 길러라.
이는 창피가 아니다. 모두를 아우르는 인내다. 그리고 주민들은 이기적인 요구나 무리한 주장을 하지마라. 
그리고 지방의원들은 사고현장으로 달려가는 경찰관이나 화재현장으로 달려가는 소방관들같이 민원이 발생하면 민원현장으로 달려가는 의원(議員)이 돼라. 시책사업에서 발생하는 민원은 집행부를 감시와 견제하는 의회가 책임을 느껴야한다. 이는 본회의장에서 의사봉을 친 책임을 지라는 말이다. 감시나 견제를 성실히 했으면 장기민원은 발생하지 않는다. 
지자체장과 광역단체장들은 지역과 주민걱정은 태산 같고 거미줄 같은 계획에  하루도 편한 날이 없을 것이다. 특히 이해관계가 실타레 같이 얽힌 민원의 해결방법을 찾기란 잔디밭에서 바늘을 찾는 것만큼이나 힘들 것이다.  
특히 님비현상에서 발생하는 집단민원은 더욱 힘들 것이다. 이런 장기민원들은 지자체장이 바뀌면 바뀐 대로, 또 연임(連任)이면 연임대로 걱정은 태산 같을 것이다. 민원(民願) 중에는 민원(民怨)으로 변질돼 지자체장 교체를 기대했던 민원도 있을 것이다. 
또 교체에 실패한 민원은 악감(惡感)과 원성(怨聲)이 클 수 있어 하루도 편안할 날이 없는 지역도 있을 것이다. 백화산 밑의 작은 마을 태안군과 남한산성 밑의 큰 동네 성남시는 어떨까? 우리 다(多)같이 생각해보자.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하면 불륜인가를? 
또 내가 하면 행정이고 남이하면 억지인가를? 주민이 하면 민원(民願)이고, 관(官)이 하면 독재인가? 민원(民願)과 민원(民怨)의 차이가 무엇일까? 우리 속담에 어물전(魚物廛) 망신(亡身)은 꼴뚜기가 시키고, 과일 망신은 모과가 시키며, 물속이 얕으면 흙탕물이 일고, 호랑이 없는 골에 토끼가 승하며, 어른이 없는 집안은 망조가 든다고 했다. 무슨 말인지 우리 다 같이 생각해보자. 
공직자들에 묻는다. 지역에서 발생하는 민원들이 왜 장기화되는지를 아는가? 전부는 아니나 민원인을 피하고, 변명 같지 않는 변명을 늘어놓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니 솔직하고 당당하라. 그리고 전화는 피하지 말고 성의껏 받아라. 전화 한통에 깃털같이 가볍던 발길이 천근발길이 될 수도 있고, 천근발길이 깃털같이 가벼울 수도 있다. 
전화를 피하는 공직자도 타(他)기관에 전화 할 때는 민원인 신분이다. 권불십년(權不十年)이요,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 했다. 태안군을 포함한 전국의 공직자들은 무슨 말인지를 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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